로드스터·쿠페 수요 증가, 가을엔 바람 맞고 달려 보자
일간스포츠

입력 2007.09.12 09:11

오픈카·유선형으로 젊은 층 유혹


앞을 보면 뺨을 타고 흐르는 바람은 시원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눈이 부시도록 푸르름이 가득한 가을이다.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차창을 열고 달리는 쾌감은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을 능가한다.

여기에 속도감을 더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로드스터와 쿠페가 최근 인기다. 나 홀로 또는 오붓하게 단 둘이 상큼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기분은 실제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특히 개성 있는 모델을 통해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젊은 층이 소비의 주류로 편입하면서 2도어 로드스터나 쿠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GM대우의 G2X의 인기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달 1일 판매를 시작한 G2X는 10일 만에 20대가 계약됐다. 신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이달 말까지 25대 목표였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 반응이다. 비록 지붕이 열리지 않지만 멋진 유선형 스포츠카인 쿠페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로드스터(Roadster)는 차체가 낮고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컨버트블형 2도어 차량으로 지붕 없는 스포츠카를 연상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통상 오픈카로 불리는데 땅에 바짝 붙어 달린다고 해서 '스파이더' 또는 '드롭헤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면 딱딱하게 고정된 지붕을 가진 쿠페는 지붕이 뒤로 갈수록 뚝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원래 2인승의 세단형 승용차를 말하며, 어원적으로는 마차의 마부석이 외부에 있는 2인승 상자형 4륜 마차란 뜻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승차 인원에 상관없이 문이 두 개이고, 지붕이 낮으며, 날씬한 모양의 차량을 통틀어 쿠페라고 부른다. 문이 두 개인 세단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하여 낮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로드스터·쿠페 시장은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모델은 대부분 BMW Z4, 벤츠의 SL 및 SLK, 렉서스 SC430, 최근 출시된 아우디의 뉴아우디TT, 폭스바겐의 로드스터 이오스 등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거의 독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에서 쿠페형 투스카니를 내놓았지만 기술력이나 품질 등에서 역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그런데 G2X는 이처럼 고정된 소비자의 이미지를 바꾸기에 충분하다. 배기량 2000㏄ 터보엔진을 장착한 후륜 구동형 G2X는 최고 시속이 227㎞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도 5초에 불과하다.
 
사실 G2X는 엠블렘과 일부 외부 디자인을 제외하곤 GM 제품이다. 이에 대해 GM대우 측은 GM 계열사로서 시장성 있는 모델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기아차도 이에 맞서 지난 11일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4인승 2도어 쿠페 컨셉트카를 선보였으며, 닛산코리아는 인피니티 G37로 국내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도 내년 봄 투스카니 후속 모델로 컨버터블 로드스터 BK(프로젝트명)으로 같은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고성능의 로드스터와 쿠페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역을 차지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박상언 기자 [se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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