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듀데요(주세요). 가꼬 놀고 듀께여(줄게요).” 훈련을 위해 축구장으로 가는 도중 아기의 이런 애타는 외침을 국가대표 선수가 듣는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당황해하며 지나치는 선수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딸 바보’ 기성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6일 공개한 영상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대표팀은 폴란드와의 3월 유럽 원정 2차전을 폴란드 현지에서 준비하고 있다.
영상에선 폴란드 현지에서 훈련 중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모습이 보인다. 훈련장에는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폴란드까지 날아온 원정 응원단의 모습도 보인다. 그중에는 대표팀 유니폼 문양의 점퍼를 입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도 있었다. 이 아이는 대표팀 선수들이 지나갈 때 서툰 발음으로 “공 듀데요. 가꼬 놀고 듀께여”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원하는 공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바로 찾아왔다. 기성용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함께 훈련장으로 들어가던 기성용은 아이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아이에게 반갑게 다가갔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조심스럽게 “축구공 주세...”라고 기성용에게 말했다.
그러자 기성용은 곧바로 훈련장으로 갔다. 축구공을 들고 와 아이에게 공을 줬다. 공 위에 본인의 사인까지 해줬다. 아이의 "감사합니다"란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3년 배우 한혜진과 결혼한 기성용은 2016년 9월 딸 시온이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