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에이스' 구창모의 빈 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올 시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한 구창모는 7월 말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처음엔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에 박차를 가하던 최근 팔꿈치 염증에 이어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전완부에 미세 골절이 발견됐다. 다음 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나, 이달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규정이닝 미달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이름이 빠졌다.
NC는 중순 이후 계속 선두를 달리지만, 키움과 LG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어 구창모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상황이다.
키움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선발 자원이 부족해 '불펜 데이'를 가동할 정도다. 그 가운데 좌완 이승호는 8월 26일부터 1군에서 제외됐다. 어깨 통증 때문이다. 이승호는 4승 5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중이나, 8월에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19로 상당히 좋았다. 선발진에 공백이 많은 키움으로선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선보인 이승호가 얼른 돌아오길 희망한다. 다행히도 이승호는 최근 불펜 투구를 시작해, 이르면 이번 주말에 복귀할 전망이다.
LG는 차우찬이 7월 24일 두산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2개의 공만 던지고 자진 강판한 뒤, 아직도 1군에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도 잠실구장에서 계속 훈련하고 있지만,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 차우찬의 빈 자리는 좌완 신인 김윤식(1승 2패, 평균자책점 6.55)이 메워주고 있다.
LG는 NC나 키움과 달리 선발진이 원활한 모습이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10걸에 이름을 올린 임찬규가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 중이다. 또한 정찬헌과 이민호는 번갈아 등판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간다. 다만 최근 3년간 LG의 국내 에이스로 활약한 차우찬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상승세에 더욱 날개를 달 수 있다. 차우찬은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팀 전력에 더욱더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호시탐탐 선두 경쟁 진입을 노리는 두산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 가운데 좌완 장원준의 1군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장원준은 2018년 3승에 그쳤고, 지난해엔 단 1승도 없다. 평균자책점은 모두 9점대로 부진했다. 하지만 8일 고양(키움 2군)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를 90개까지 늘렸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0㎞를 회복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은 뒤 상황을 봐서 1군에 등록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장원준이 선발이든 구원이든 1군에서 옛 모습을 어느 정도 선보인다면 팀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