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에서 신들린 샷을 선보이면서 9타를 줄이고 합계 26언더파로 조던 스피스(미국·25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 성공했던 그는 올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63만8000 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대회 내내 상위권에 올랐던 이경훈은 선두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에 4타 뒤진 공동 6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그는 초반부터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2번 홀(파4)과 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가세한 이경훈은 5번 홀(파4)에서 깔끔한 벙커샷에 이은 버디 퍼트 성공으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9번 홀(파5) 버디로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인 이경훈은 12번 홀(파5)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42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과 약 1.5m에 붙이고 이글을 성공시켰다. 이어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이경훈은 18번 홀(파5)에서도 2온 2퍼트로 버디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우승 경쟁을 하던 다른 선수들이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무뇨스는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데 만족했다. 이경훈을 줄곧 따라붙던 스피스는 18번 홀 두 번째 샷이 페이드가 걸리면서 홀과 약 9m에 거리에 떨어지고, 이글을 실패하면서 이경훈과 동타를 만들지 못했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바깥에서 기다리던 이경훈은 가족들과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