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내야수 양승혁(23)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 중 멀티히트를 친 건 3타수 3안타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나승엽(상무)과 양승혁 뿐이었다. MVP 자리는 나승엽에게 내줬지만, 양승혁 역시 우수타자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양승혁의 커리어에서 올 시즌은 특별하다. 그는 지난 2018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했다. 그해 고등학교 동기 강백호는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신인왕에 올랐다. 반면 양승혁은 달랐다. 첫해 퓨처스리그 17경기 타율 0.353으로 활약했지만, 콜업되지 못했다. 이어 2년 차에는 퓨처스리그 성적마저 타율 0.229로 급락했다.
올해는 달랐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퓨처스리그 51경기에서 타율 0.351 17도루를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첫 1군 콜업도 경험했다. 좋아진 성적 덕분에 퓨처스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프로 5년 차로 올스타 선정 기준 마지막 해에 기회를 얻게 됐다.
KT는 양승혁에 대해 "헛스윙률이 매우 낮다. 구종별헛스윙률이포심 패스트볼(포심) 5.4%, 슬라이더 4.2%, 체인지업 8.3%, 커브 0%로 리그 평균을 한창 상회한다"고 전했다. KT에 따르면 KBO리그 1군 기준 평균 헛스윙률은포심 14.7%, 슬라이더 30.8%, 체인지업 30.6%, 커브 27.6%다. 퓨처스리그를 기준으로 해도 평균 포심 13.9%, 슬라이더 32.4%, 체인지업 22.4%, 커브 28.6%를 기록했다. 양승혁은 포심 상대 타율도 0.453에 달한다.
양승혁의 콘택트 능력은 올스타전에서 빛났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그는 2회 2사 1·2루에서 적시타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5회와 7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남부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양승혁의 타격감보다 빛났던 건 그의 투지였다. 즐기고 가는 '축제'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달랐다. 양승혁은 출루 후 두 번이나 도루를 시도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주저하지 않았다. 양승혁이라는 선수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기 충분한 플레이였다. 프로야구 선수 양승혁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