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연패를 끊어냈다. '미래 에이스' 이의리가 호투했고, 4번으로 복귀한 최형우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KIA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서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의리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기록했다.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 5월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이후 84일 만에 4번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KIA는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50승(1무 50패) 고지에 오르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후반기 불펜 난조로 고전했지만, 모처럼 투·타 조화를 보여줬다. 롯데는 완패를 당하며 8위 NC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KIA는 3·4회 집중력을 보여줬다. 3회 선두 타자 김도영이 2루타, 후속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이창진과 나성범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최형우가 상대 투수 나균안의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나선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3루타를 쳤다.
4회도 2사 뒤 나선 김도영이 좌중간 3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박찬호는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냈다.
선발 투수 이의리의 호투는 6회까지 이어졌다. KIA 타선은 이어진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뒤 한승택과 김도영, 박찬호가 바뀐 투수 진명호에게 3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창진의 타석에서는 다시 바뀐 투수 김대우가 폭투를 범하며 1점을 냈다. 이창진마저 볼넷을 얻어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갔고, 중심 타선 나성범과 최형우가 연속 안타를 치며 3점을 더 올렸다.
롯데는 경기 후반 이대호가 홀로 분전했지만, 타선의 공격력이 차갑게 가라앉으며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광주에선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는 이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