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1볼넷 맹타를 휘둘러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한 경기에서 4타점을 기록한 건 빅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종전 3타점 3회). 전날 멀티히트 포함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쳐 시즌 타율을 0.255(종전 0.250)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1회 초 2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4회 초 범타로 물러난 뒤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 안타로 1루를 밟았다. 8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하성은 1사 2·3루에서 상대 와일드 피치 때 득점까지 올렸다. 압권은 9회 초였다. 7-3으로 앞선 1사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마이애미에서 트렌트 그리샴을 고의4구로 거른 뒤 김하성과 상대하는 전략을 썼지만 호쾌한 타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하성의 타격감은 상승세다. 지난 15경기 타율이 0.321(56타수 18안타).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0.345(29타수 10안타)로 더 높다. 공교롭게도 간판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약물 적발 이후 활약이 두드러져 팀 내 입지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13일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여 8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