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글로벌 TV 출하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353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2007년 2분기 이후 60개 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소비 심리 악화로 TV 교체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복 소비 추세가 확산했던 코로나19 특수도 끝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망이 타격을 입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업체들은 압도적 인구의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가전 투톱을 추격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TV 점유율(금액 기준)은 48.9%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4%포인트(p) 오른 27.1%로 조사됐다.
삼성전자(31.5%)·LG전자(17.4%)·TCL(8.7%)·하이센스(8.2%)·소니(7.4%)의 순이었다. 한중 간 점유율 격차는 작년 23.3p에서 올해 21.8%p로 좁혀졌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36.4%로 우리나라(33.3%)를 앞지른 상태다. 저가 제품을 앞세워 물량 공세를 펼친 효과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어든 125만6000대를 기록했다. 올레드 TV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