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다가도 최고 한계 이상 밟아대.” 그룹 샤이니 멤버 키의 정규 2집 ‘가솔린’의 가삿말이자 감상평이다.
키는 지난 30일 정규 2집 ‘가솔린’을 발매,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한계 이상의 열정과 매력을 뽐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가솔린’은 화려하고 웅장한 브라스 사운드와 어택감 넘치는 드럼 사운드, 간결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챈트가 어우러진 힙합 댄스곡이다. 키는 타이틀곡 작사에 직접 참여, 자신만의 길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모습을 가솔린의 폭발적인 화력에 비유했다. 비유는 성공적으로 타올랐다. 타이틀 곡을 비롯해 앨범에 수록된 총 11곡은 음악에 대한 키의 열정과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만끽하기 충분했다. 그의 열정을 리스너들도 느꼈는지 키는 발매 하루 만에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핀란드, 브라질, 호주, 칠레 등 전 세계 23개 지역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타이틀곡 음원은 예민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리듬으로 귀를 자극, 내적 댄스를 일으키고 뮤직비디오는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함으로 아찔한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레트로하고 다채로운 재킷 이미지도 노래의 에너지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키의 파격 변신으로 가득하다. 재생 버튼을 누름과 동시, 키의 유연한 몸짓과 폭발적 군무는 보는 이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이어 번개 치는 광활한 대지 위 흙바닥을 기고, 거미를 연상하는 탈을 써 타오를 듯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키는 어딘가 모르게 스산함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가솔린’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고전 공포 영화에서 찾았다고 한 그의 설명이 들어맞은 순간이었다. 또 키는 인간과 신의 경계에 선 모습으로 황금빛 비즈가 가득한 의상부터 마왕 같은 모습을 자아내는 블랙 착장, 하네스, 체인까지 작디작은 소품 모두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나만의 왕국이나 세계를 가진 초월자”를 표현하기 위해 파격적인 의상을 택했다고 밝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 중후반 ‘깃발이 휘날릴 때 가슴이 벅차 와’라는 가사와 함께 순간적으로 달라지는 템포의 안무와 음악의 리듬, 분위기는 극적인 효과를 불러내기도 한다.
“결국 음악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살았고 ‘가솔린’이 그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키. 정전기에도 폭발하는 ‘가솔린’처럼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열정을 한껏 불태운 그의 경이로움에 절로 손뼉이 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