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이정후와 마지막? '불펜 강화'에 올인한 키움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21 10:34

배중현 기자

35세 원종현과 4년 FA 계약
PS 치르면서 불펜 약점 절감
방출 베테랑 3명 계약 임박
이정후 해외 진출 앞두고
"승리 지킬 선수 필요해"

지난 2월 열린 스프링캠프 당시 원종현의 모습. 원종현은 지난 19일 FA 계약으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원종현을 영입하기 위해 4년 계약을 보장하며 과감하게 베팅했다. IS 포토

지난 2월 열린 스프링캠프 당시 원종현의 모습. 원종현은 지난 19일 FA 계약으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원종현을 영입하기 위해 4년 계약을 보장하며 과감하게 베팅했다. IS 포토

 
키움 히어로즈의 오프시즌 콘셉트는 '불펜 보강'이다. 
 
키움은 지난 19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원종현(35)을 영입했다. 조건은 계약 기간 4년, 총액 2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이다.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가 외부 FA를 수혈한 건 2012년 외야수 이택근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이택근이 트레이드 후 재영입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원종현 계약이 실질적인 구단 첫 외부 FA 영입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예상을 깼다. 원종현의 키움행이 발표된 뒤 A 구단 단장은 "나이를 고려하면 (계약 기간) 4년을 보장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도 "원종현이 괜찮은 선수지만 (계약 기간을 늘리면서 금액을) 많이 준 건 맞다. 총액 25억원이면 예상을 뛰어넘었다. 키움의 행보를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원종현의 인기는 많았다. 통산 80홀드와 80세이브를 모두 넘긴 전천후 불펜 자원. 최근 7년 연속 50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내구성도 증명됐다. '35세 이상 FA'로 보상이 크지 않은 C 등급이라는 것도 호재였다. 하지만 30대 중반 불펜 투수가 4년 보장 계약을 따낸 건 프로야구 FA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키움의 베팅은 과감했다. 
 
원종현(오른쪽)이 키움 고형욱 단장과 FA 계약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키움 제공

원종현(오른쪽)이 키움 고형욱 단장과 FA 계약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키움 제공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계약 기간 4년을 보장한 건) 우리 팀에서 4년 동안 건강하게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며 "한국시리즈(KS)에서 불펜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을 탄탄하게 만들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심하다가 원종현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 8일 끝난 KS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에 2승 4패로 무릎 꿇었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까지 포스트시즌만 15경기를 치렀다. 강행군 속에서 약점으로 두드러진 건 불펜 뎁스(선수층)였다. 시즌을 마친 뒤 키움은 '창단 첫 KS 우승에 도전하려면 불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키움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2024년 복귀할 전망이다. 올겨울 FA로 풀린 스윙맨 한현희의 잔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외부 영입을 하지 않으면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했다. 오프시즌 첫 번째 보강 포지션으로 불펜을 선택한 이유다. 원종현 영입은 신호탄에 불과하다. 일찌감치 방출 선수 시장을 물색한 키움은 최소 3명의 베테랑 불펜 영입을 눈앞에 뒀다. 사이드암스로부터 오른손 정통파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보류 선수 명단이 정리되는 대로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2023년은 간판스타 이정후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이정후는 국제대회 출전으로 인한 등록일수 보상을 더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내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창단 첫 KS 우승에 재도전하는 고형욱 단장은 "KS에서 아쉬움이 컸다.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KS 막판) 필승조의 힘이 부족했다. 확실한 필승조를 가진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컸다"고 자평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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