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쓰치는 지난 2014년 1월 중신과 5년 3240만 위안(약11억4300만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장학 재단 설립이었다. 대만프로야구(CPBL) 현역 선수로 첫 번째 사례다. 장학 재단의 영문명은 '베이스볼가든(BaseGarden)', 중국어로는'치우야(球芽)'다. '야구의 싹'이라는 뜻이다. 장학 재단의 혜택을 받은 학생은 200명이 넘는다.
조우쓰치는 "장학재단 설립은 야구 인생에서 숙원 사업이었다"며 "어린 야구 선수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었다. 은퇴 뒤에도 장학 재단을 계속 운영할 것이다. 나는 야구가 어린 선수들을 바르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도움을 주는 어린이들은 가난하고, 집안 환경이 어렵다. 이런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순리대로 자란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우쓰치는 대만야구의 건강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는 "승부 조작의 뒤에는 분명 교육 정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교육을 잘 받은 선수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 선수들이 걱정없이 교육을 받고 야구를 해야 한다. 그것이 대만야구가 부활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치우야장학재단은 메이저리그 투수 크리스 아처가 설립한 아치웨이재단과 교류를 하고 있다. 조우쓰치는 "한국에 우리 재단과 비슷한 성격의 재단을 운영하는 분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건강한 야구를 위해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유혹과 위협에 시달렸기 때문에 잘 안다. 어린 선수의 교육에 힘을 쓰고, 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