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와 김태희가 극비결혼식 장소로 가회동성당을 택했다. '007 결혼식'에 부합하는 최적의 장소였다.
비와 김태희는 19일 오후 서울 북촌마을에 위치한 가회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5년 여의 열애 끝에 김태희는 버진로드를 걷게 됐다.
일단 가회동성당은 서울 중심지라 접근성이 좋다. 당일 비밀리에 시간과 장소를 전달받은 하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최적의 장소다. 또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돼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성당 내부 주차는 20대 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소한 주차장 탓에 비와 김태희는 주변 건물들까지 이용했다. 하객들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옆 건물에서 식장까지 그룹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식장 내부엔 경호원들이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 중이다. 하객마다 명단을 확인하며 꼼꼼히 체크했다. 사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주변을 경계했다. 삼엄한 경비와 철통보안 속에 예식이 치러졌다.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하객들과 달리, 외부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자유롭게 오갔다. 특히 성당 뒷편으로는 중국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주변에 관광버스 승하차 장소 있어 깃발든 가이드 따라 이동하는 중국관광객 많았다. 비와 김태희의 결혼식 장소라는 것을 알아챈 팬들도 택시를 타고 합류했다. 일본에서 온 팬들은 모범택시를 타고 옥수동성당부터 가회동성당까지 '식장 수소문 투어'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통보안이 가능했던 이유는 가회동성당의 구조 때문. 한옥과 어우러진 가로수 혹은 주변 경관들이 시야를 방해했다. 북촌 한 주민은 "가회동성당이 주변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관광지 한복판에 위치했지만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 속에 숨어 있다. 그 내부에 더 들어가면 마당 옆으로 유리문이 있는데 거길 넘어 더 들어가야 식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이 이뤄지는 방식 또한 자유롭다. 혼주 측에서 주례신부를 모시고 와야 하며, 미사예물 또한 혼주 측에서 주례신부님께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측근은 "비 세례식을 함께한 신부가 아니겠느냐. 그때도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태희가 직접 모셨던 것으로 안다"며 주례신부를 조심스레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