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3건
e스포츠(게임)

위상 확 달라진 2024 케스파컵에 1군 스타도…T1 오너·구마유시 출격

프로암(프로+아마추어)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발 지표 검토 대회로 위상이 격상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KeSPA)컵'에 1군 스타들이 대거 참전한다.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오는 30일 케스파컵이 DRX와 BNK 피어엑스의 경기로 개막한다고 29일 밝혔다.DRX와 BNK 피어엑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4일간 조별 예선이 진행된다.A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 DRX, BNK 피어엑스, 광동 프릭스, KT 롤스터, 중화 타이베이 올스타가, B조에서 디플러스 기아,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농심 레드포스, T1, 베트남 올스타가 격일로 출전한다.이날 협회는 공식 X(옛 트위터)에 대회 참가 로스터를 공개했다.3년 만에 부활한 케스파컵은 과거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과 국내 리그 LCK 스프링 시즌 사이 휴식기에 열리고 FA(자유계약선수제도) 기간과 맞물리는 탓에 유망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자리로 인식돼왔다.그런데 이번에는 국제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1군 스타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T1에서는 올해 롤드컵 우승 주역인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LCK 새로운 강자를 떠오른 젠지에서는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등이 나선다. 올해 LCK 서머 시즌 인수 창단 이후 첫 우승을 거머쥔 한화생명e스포츠에서는 '제카' 김건우, '딜라이트' 유환중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한다.강팀 디플러스 기아에서는 롤도사로 불리는 '베릴' 조건희를 비롯해 '쇼메이커' 허수와 '에이밍' 김하람이 마우스를 잡는다. 올해 케스파컵은 국가대표 선발 지표 검토 대회로 지정됐다. 대회 데이터가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활용된다.협회 관계자는 "점차 확대되는 국가대표 출전 대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베트남 올스타 팀과 중화 타이베이 올스타 팀도 참가해 LCK 10팀이 정규 시즌 개막 전 전력을 미리 시험하고 국제 경기 감각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12월 4일부터 펼쳐지는 상위 스위스·인터 스테이지에는 총 8팀이 진출한다.상대는 조별 리그 순위에 따라 정해지며, 1위 간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4강에 직행한다. 4위 간 대결 패배 팀은 탈락한다.이렇게 4번의 경기가 진행된 뒤 4강 진출 팀이 최종 확정된다. 4강 및 결승은 오는 12월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우승 팀에는 트로피와 상금 4000만원이 수여된다. 총상금은 8000만원이다.한국어 방송은 네이버 치지직에서 단독 중계된다. 영어 중계는 네이버 치지직의 케스파 영문 채널 및 한국e스포츠협회 유튜브 채널이 지원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9 14:11
해외축구

챔스 뒤흔드는 ‘돌풍의 팀’…EPL 4위 애스턴 빌라 3연승 질주 ‘깜짝 선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팀 애스턴 빌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초반 흔들리는 사이 애스턴 빌라 홀로 3연승을 질주하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우나이 에메리(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UCL 리그 페이즈 3차전 홈경기에서 볼로냐(이탈리아)를 2-0으로 완파했다.후반 10분 존 맥긴의 외발 프리킥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린 애스턴 빌라는 후반 19분 혼 두란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고, 이후 상대 추격을 뿌리치며 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애스턴 빌라는 초반 3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9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애스턴 빌라는 영보이스(스위스)를 3-0으로 완파했고,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애스턴 빌라는 지난 시즌에도 EPL 4위 돌풍을 일으키며 무려 41년 만에 UCL 무대에 진출했다. 그리고 UCL 무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게 됐다. 이번 시즌 역시도 승점 17(5승 2무 1패)로 EPL 4위에 올라 있어 지난 시즌 돌풍이 반짝 돌풍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아직 5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애스턴 빌라가 초반 흐름을 유지한다면 UCL 16강 직행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이번 시즌부터 UCL은 36개 팀이 추첨을 통해 정해진 대진에 따라 8경기씩 치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1위부터 36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이후 1~8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25위 이하는 그대로 탈락한다. EPL 3위팀 아스널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9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승점 7(2승 1무)로 UCL 4위로 올라섰다.아스널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페널티킥 실축이 나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진 못했으나, 남은 시간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안방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애스턴 빌라와 아스널 모두 초반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4.10.23 08:47
해외축구

FIFA, ‘드론염탐’ 캐나다 여자축구에 승점 6 삭감 징계 [2024 파리]

국제축구연맹(FIFA)이 칼을 빼들었다. 최근 ‘드론 염탐’으로 논란이 된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승점 6 삭감 등의 징계를 받았다.FIFA는 28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에 나선 캐나다 대표팀에 승점 6을 삭감하고, 협회에는 벌금 20만 스위스 프랑(약 3억 1300만원) 징계를 부과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캐나다 여자 대표팀이 지난 22일 뉴질랜드의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염탐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에 대한 징계다. 논란이 된 캐나다는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원을 팀에서 제외시켰다.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은 자진해서 1차전 지휘를 포기했는데, 캐나다 축구협회는 그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26일 뉴질랜드와의 본 경기에선 캐나다가 2-1로 이겼다.하지만 이번 징계로 승점이 –3이 된 상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에서 연속 3등을 기록한 강팀 캐나다가 ‘드론 염탐’으로 인해 자존심을 구겼다.한편 FIFA는 프리스트먼 감독, 맨더 코치, 롬바르디 전력 분석원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7.28 05:57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e스포츠종주국서 3번째 롤드컵, 그 특별함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10일 막이 올랐다. 올해로 13회째인 ‘2023 롤드컵’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한 달 간 진행된다. 특히 e스포츠종주국인 한국에서 5년 만에 열리는 3번째 롤드컵으로, 볼거리에 즐길 거리까지 더해져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롤드컵 대중 속으로 10일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2023 롤드컵은 이날 개막해 내달 19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예선 성격의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에서 16강을 진행한 후 부산으로 내려가 8·4강을 치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결승전을 벌인다.눈에 띄는 점은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오프라인 대회라는 것이다. 기존 대회는 경기장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경기장 외 서울 곳곳에서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광화문 광장이 롤드컵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서울시로부터 e스포츠 대회로는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곳에는 팬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내달 18일 저녁에는 전야 콘서트 ‘라이엇 뮤직 페스티벌’이 진행되며, 결승전 당일인 11월 19일에는 뷰잉 파티가 열린다. 이달 20일에는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일대에서 드론쇼가 펼쳐진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 간 롤드컵 개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참가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전한다. 내달 30일까지 서울 중구의 한국관광공사 홍보관인 하이커 그라운드에서는 ‘월즈 플레이그라운드’ 행사가 열린다. e스포츠 체험 부스와 팀·팬들이 만나는 장소인 팀 앤드 팬 존이 마련된다. 롤드컵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고, 경기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같은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는 경기장에서만 진행되던 이전 롤드컵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광화문 광장과 같은 열린 공간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자연스럽게 응원전이 펼쳐질 수 있도록 해 평소 e스포츠에 관심이 없던 일반 대중의 참여도 기대된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경기장 주변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동인구가 지나는 곳에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e스포츠 위상의 발전, 그리고 대중적인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을 통해 e스포츠를 잘 몰랐던 분들께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를 즐기고 좋아하는지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방 치욕 더는 없다 이번 롤드컵은 우승컵(소환사의 컵) 경쟁도 흥미롭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리그인 LCK 팀들이 5년 전인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중국 리그 LPL 팀에 우승을 내준 치욕을 설욕할지 관심사다.당시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가 LCK 대표로 출전했는데, 젠지가 16강에서 1승5패를 당하며 조기에 탈락했다. KT와 아프리카는 8강에 진출했지만 KT가 LPL 팀인 인빅터스 게이밍에게 2-3으로 패했고, 아프리카는 북미 LCS 팀인 클라우드나인에게 0-3으로 완패하면서 LCK 모든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이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LCK 4개 팀(젠지·T1·KT·디플러스 기아)은 5년 전 안방에서 구긴 자존심을 이번에는 반드시 세우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역대 롤드컵 우승이 7번으로 가장 많고, 작년 대회에서도 LCK의 DRX가 왕좌에 올라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팀들의 기세도 좋다. 젠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 LCK 최강팀이다. 2022년 서머에서 LCK 첫 우승을 차지한 젠지는 2023년 스프링과 서머 모두 최종 왕좌에 오르며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구성원들의 팀워크가 최상으로 평가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T1은 국제 대회에서 더욱 강해지는 글로벌 전통 강호다. 2017년 이후 롤드컵 우승을 못하고 있지만 국제 대회 최악의 성적이 4강일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다. 경력이 쌓일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톱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와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의 활약이 주목된다. KT는 올해 서머 정규 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롤드컵 8강에서 탈락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 무대에서 특유의 속도감을 되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디플러스는 LCK 역사상 처음으로 롤드컵 5연속 진출을 달성한 팀이다. 2019년 ‘담원 게이밍’이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에 섰으며 2020년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준우승, 2022년 4강에 올랐던 디플러스는 올해 또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e스포츠계 관계자는 “이번 롤드컵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종목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직후 열리는 만큼 분위기가 좋다”며 “선수들이 안방에서 편안하게 경기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CK 팀들은 오는 19일부터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위스 스테이지(16강)부터 경기에 나선다. LCK 팀들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LPL 팀들을 반드시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경계 대상 1호는 징동 게이밍이다. 작년에 미국에서 열린 ‘2022 롤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징동 게이밍은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LPL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제패했고, 각 지역의 스프링 상위 팀들이 모이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징동 게이밍이 이번 정상에 오르면 지역 대회와 국제 대회를 싹쓸이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징동 게이밍의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에 나서는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과 박재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기세가 한껏 올라 있다. 또 다른 e스포츠계 관계자는 “이번 롤드컵은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LCS)의 C9과 유럽(EMEA) G2 e스포츠 정도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으나 한국과 중국이 워낙 강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롤드컵 역사 바꿀 신기록 예고 이번 대회에서는 롤드컵의 새 역사를 쓸 기록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이상혁의 행보 하나 하나가 역사다. 이상혁은 이번까지 8회로 롤드컵에 가장 많이 출전한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2013년 처음 출전하자마자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우승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또 115경기(세트 기준)를 치러 83승32패를 기록했으며 400킬 고지도 올랐다. 경기 수, 최다 승, 최다 킬 등 누적 데이터 부문에서 대부분 1위에 이름을 올린 이상혁은 이번 롤드컵에서 기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혁과 함께 최다(8회) 출전하는 디플러스의 ‘데프트’ 김혁규는 통산 100전 이상 달성하는 경우 붙은 ‘센츄리 클럽’ 가입 1순위다. 현재까지 이상혁이 유일하다. 김혁규는 작년 롤드컵까지 96경기를 소화했고, 이번 롤드컵의 스위스 스테이지 도중에 센츄리 클럽 가입이 유력시 된다. 박재혁도 센츄리 클럽 후보다. 2016년과 2017년 롤드컵 결승전에 연속 진출했고, 2017년 우승을 차지한 박재혁은 지금까지 80경기를 치렀다. 징동 게이밍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토너먼트 스테이지까지 진출할 경우 박재혁도 이상혁, 김혁규와 함께 롤드컵 100전 이상 소화한 선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0.11 07:01
국가대표

한국에 발목 잡혀 또 탈락한 독일 '좌절'…"2018년 이어 또 끔찍한 탈락"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과 1-1로 비겼다. 탈락이 유력한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에 발목을 잡힌 독일은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 여자월드컵에서도 재현된 셈이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FIFA 랭킹 2위이자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독일의 발목을 잡아냈다. 조소현이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이자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을 넣었고, 동점골 실점 이후에도 균형을 끝까지 지켜냈다.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승점(1)을 쌓았다.같은 무승부지만 경기 종료 직후 양 팀 선수들과 벤치의 풍경은 달랐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한국 벤치는 독일의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반면 독일 선수들과 벤치는 고개를 숙였다. 한국전 무승부 탓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이날 독일은 한국을 이기면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과 1-1로 비긴 데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제압하면서 조 3위로 탈락했다. 콜롬비아와 모로코(이상 승점 6)가 H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독일(승점 4)과 한국(승점 1)은 나란히 짐을 싸게 됐다. 역대 2차례(2위)나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오른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 무승부가 ‘치명타’가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 당시에도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당시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과 격돌했다. 독일 역시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 16강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 당시에도 한국과 독일은 동반 탈락했다. 그러나 한국축구엔 카잔의 기적으로 남았고, 독일엔 씻을 수 없는 악몽이 됐다. 나아가 5년 뒤 여자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독일축구 입장에선 5년 전 악몽이 재현이 된 셈이 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독일은 일본에 패배한 여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독일 현지에서도 연이은 월드컵 탈락에 ‘좌절’하는 분위기다. 독일 빌트는 “독일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과 1-1로 비겼고,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이기면서 조 3위로 밀렸다”며 “남자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엔 여자 대표팀도 끔찍한 탈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도 5년 전을 떠올리는 독일 팬들의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한편 벨호는 앞서 콜롬비아(0-2) 모로코(0-1)에 잇따라 패배한 뒤 독일과 1-1로 비겨 1무 2패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독일전을 통해 무득점 탈락도, 전패 탈락도 모두 피했다. 여자 월드컵에서 승점을 쌓은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다만 4년 가까이 준비해 온 팀인 데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8강 이상을 목표로 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1무 2패의 탈락은 쓰라린 결과로 남게 됐다.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행 막차를 타면서 여자월드컵 16강 대진도 확정됐다. 스위스-스페인, 일본-노르웨이,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미국, 잉글랜드-나이지리아, 호주-덴마크, 콜롬비아-자메이카, 프랑스-모로코가 차례로 격돌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일본과 호주 두 팀이다.김명석 기자 2023.08.03 22:05
해외축구

약 27억 원의 1등 적중금 이월, 축구토토 승무패 34회차 금일 발매 마감

유로 2024 조별예선 14경기 대상 축구토토 승무패 34회차 발매 중지난 33회차서 약 27억 원의 1등 적중금 이월…19일 오후 9시 50분까지 참여가능‘약 27억 원의 1등 적중금이 이월된 축구토토 승무패 34회차가 금일 발매가 마감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벌어지는 2024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예선 14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축구토토 승무패 34회차 게임이 19일 오후 9시 50분에 발매를 마감한다고 밝혔다. 6월 18일 발표된 축구토토 승무패 33회차 적중결과에 내용에 따르면, 1등 적중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로 인해 1등 적중금인 27억 7,840만 6,000원이 다음 회차인 34회차로 이월되며, 이는 세 번째 1등 적중금 이월에 해당된다. 축구토토 승무패는 1등 적중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대 3개 회차까지 1등 적중 상금이 이월되며, 그 뒤 회차에서는 동일하게 1등 적중자가 나오지 않아도 더 이상의 이월은 이뤄지지 않는다. 1등 이외의 적중 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2등(13경기 적중/14건), 3등(12경기 적중/460건), 4등(11경기 적중/5,882건)까지 이번 회차에서 총 6,356건의 적중이 발생했고, 개별 환급금액은 2등에게는 3,350만 3,970원의 적중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3등과 4등의 당첨자는 각각 50만 9,850원과 7만 9,750원을 받을 수 있다. 유로 2024 조별예선에서 의외의 결과 펼쳐져, 1등 적중자 미발생…1년 이내에 적중금 수령 가능지난 축구토토 승무패 33회차 게임에서 총 6,356건의 적중내역이 발생했지만, 1등 적중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번 34회차에는 약 27억 원의 1등 적중상금이 이월됐기 때문에 소수의 1등 적중자가 발생한다면, 고액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 33회차 게임은 유로 2024 조별예선 14경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원정팀의 승리(홈팀 패 결과)가 6경기로 제일 많았고, 무승부 결과가 5경기로 그 뒤를 이었다. 홈 팀의 승리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그 중 FIFA랭킹 26위의 웨일스는 97위 아르메니아와 D조 경기에서 만나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경기 결과는 2-4 웨일스의 패배로 끝이 났다. 이어 FIFA랭킹 4위 벨기에는 32위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펼쳤다. 벨기에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지만, 실제 경기는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선제골이 나왔다. 벨기에는 이날 경기에서 경기 후반 루카쿠의 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번 회차에서는 예상하기 힘든 의외의 결과들이 다수 펼쳐져 참가자들이 14경기 결과를 모두 맞혀야 하는 1등 적중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해석됐다. 34회차서에도 유로 2024 조별예선 14경기를 대상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이번 회차에는유럽 강팀들인 프랑스, 잉글랜드, 웨일스, 스위스, 벨기에, 포르투갈 등의 경기가 포함됐지만, 현재 조별예선에서 많은 이변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결과 예측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유로 2024 조별예선에서 예측하기 힘든 결과들이 발생하며, 다수 참가자들이 1등 적중에는 실패했다”며, “세 번의 1등 적중금이 이월된 축구토토 승무패 34회차 게임에는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승무패 33회차 적중에 성공한 축구팬들은 이번 달 18일부터 2024년 6월 18일까지 1년 이내에 전국 토토판매점이나 우리은행 지점에서 적중금을 찾아갈 수 있으며, 이어지는 축구토토 승무패 34회차 게임은 오는 19일 오후 9시 50분에 발매를 마감한다.축구토토 승무패 각 회차 대상경기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2023.06.19 17:07
해외축구

[오피셜] 아르헨vs네덜란드·프랑스vs잉글랜드… 월드컵 8강 대진 완성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대진이 완성됐다.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16강전을 끝으로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이어갈 8개 팀이 정해졌다. 비교적 강팀만 살아남았다. 16강 8경기에서 이변이라 할만한 경기는 스페인과 모로코의 대결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스페인은 모로코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8강 4경기는 모두 빅매치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4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한국을 완파한 브라질은 일본을 꺾고 올라온 크로아티아와 8강에서 격돌한다.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8강에서 만났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2번째 우승을 고대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선 프랑스는 대회 2연패를 조준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세계적인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과 킬리안 음바페(PSG)의 대결도 볼거리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한 포르투갈은 스위스를 6-1로 손쉽게 제압하고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른 팀에 비해 상대도 수월하다. 모로코는 16강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힘을 많이 뺐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포르투갈이 우위에 있다. ━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일정 크로아티아 vs 브라질(12월 10일 자정)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12월 10일 오전 4시) 모로코 vs 포르투갈(12월 11일 자정) 잉글랜드 vs 프랑스(12월 11일 오전 4시)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7 06:34
국가대표

'장외 한일전' 월드컵 아시아 최다승 주인공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준비 중인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역대 대회에서 현재까지 나란히 6승을 수확했다. 유럽 강호에 맞서 16강 티켓과 아시아 신기록 타이틀을 품에 안는 주인공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12월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갖는다. 포르투갈은 가나와 우루과이로부터 2승을 챙겨 승점 6점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무조건 꺾은 뒤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나면 골 득실과 같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하루 전인 12월 2일 일본은 스페인과 E조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1승 1무로 조 1위에 오른 스페인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16강 진출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두 팀이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나란히 6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한국은 6승 10무 20패, 일본은 6승 5무 12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승리가 없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처음 이겼다. 이어 같은 대회에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꺾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를 상대로 이천수와 안정환의 득점으로 승점 3점을 챙겼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펼쳐진 독일전이다. 한국과 일본은 최강의 전력을 앞세운 강팀과의 싸움을 앞두고 있어 승수 추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16강 진출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30 15:30
프로축구

[IS 포커스] 벤투호 월드컵 성패... 1차전 승리하면 '무대'가 달라진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성패는 1차전에 달렸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월드컵 무대에서 경험할 ‘판’이 달라진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결실이 24일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좌우될 전망이다. 월드컵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루과이전의 결과가 좋을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일궈낸 승리라면 남은 일정에 자신감이 배가될 수 있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꽤 클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도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우루과이에 패한다면 가나와 포르투갈은 부담스러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도 1차전 우루과이에 승부수를 띄웠다. 우루과이가 한국보다 강팀이기는 하지만, 맞서 싸워보지도 못할 존재는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로서 남미 팀들을 여러 차례 상대했던 박재홍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열세”라면서도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한국 축구 특유의 끈질긴 경기력이 나온다면 승산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변수가 많은 월드컵에서 1차전에 따라 월드컵 결과가 달라졌다. 지금까지 한국의 월드컵 역사도 그랬다. 한국이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총 10번의 월드컵 1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단 3번(2무 5패)이다.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배한 경우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1차전에서 승리를 맛본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1차전 첫 승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나왔다. 폴란드와 벌인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승ㅂ 1무로 16강에 올라섰고, 4강 신화를 써내려갔다. 2006 독일 대회에서는 토고를 2-1로 이기고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3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했지만 1승 1무 1패로 월드컵 원정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2010 남아공 대회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다. 이후 1무 1패를 기록, 월드컵 원정 첫 16강에 진출했다. 세계 축구 강호들이 집결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은 언제나 약체 취급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을 뒤집기 위해선 위기의 순간에 등장하는 영웅이 필요하다. 2002년에는 폴란드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린 황선홍이 있었다. 2006년 토고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골을 넣은 안정환, 2010년 그리스전에선 결승 골을 넣은 수비수 이정수가 주인공이 됐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우루과이 수비가 견고하다. 공격할 공간이 거의 없을 것이다. 센터와 양쪽 측면 사이 공간인 하프 스페이스(half space)에서 볼 전환 속도를 높여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곳에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어떠한 공격 전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빠른 역습을 하는 우루과이에) 탈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실수가 발생하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24 05:38
프로축구

[IS 포커스] ‘아시아는 월드컵 변방’ 관념 깨려는 한국·일본, 장외 자존심 싸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6개 팀(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카타르)이 출전했다. AFC 6개 팀 이상이 월드컵에 동시 출전한 건 역대 최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선 13개 팀,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서는 4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아시아 국가가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아시아는 월드컵에서 ‘변방’ 취급을 받아왔다. 아시아 팀들이 월드컵 역사에서 발자취를 남긴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오른 한국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이마저도 홈에서 열린 월드컵이다. 원정 월드컵으로 한정하면 1966 이탈리아 대회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것이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세운 최고 성적이다.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전통의 ‘월드컵 단골’이다. 한국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1954 스위스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통산 11번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 일본은 1988 프랑스 대회부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양국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축구 강국’임을 서로 주장한다. 아시아 축구 정상을 놓고 오랜 라이벌 관계를 쌓은 한국과 일본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란히 쉽지 않은 조에 편성됐다. FIFA 랭킹 28위 한국은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가나(61위)와 같은 H조다. 24위로 E조인 일본은 ‘최악의 조’로 꼽힌다. 스페인(7위) 독일(11위) 코스타리카(31위)와 같은 조다. 한국과 일본은 난관에 동시에 봉착한 만큼, 장외 경쟁을 펼친다. 일본은 16강 진출에 자신감이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때 일본은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같은 조에 편성돼 최약체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승 1무 1패를 기록,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초반 3경기에서 1승 2패로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일본은 이후 7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해 극적 본선행을 확정해 분위기도 좋다. 월드컵 무대에서 일본이 복병이 될 수도 있다.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등 해외파가 즐비하다. 최종 엔트리 26명 중 해외파만 20명이다. 일본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샬케04)도 “(러시아 대회 때) 한국이 독일을 꺾어 (독일이) 무적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8강 진출이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 축구 전문 기자인 요시자키 에이지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일본 축구 팬들은 오히려 강팀들과 월드컵에서 만난다는 것에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강한 압박과 빌드업 축구를 지향하지만, 상황에 따라 수비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하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독일과 첫 경기 후에 만나는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라고 짚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한국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역대 가장 순조로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빌드업 축구’와 ‘짠물 수비’가 월드컵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와 수비수가 한국 대표팀에 있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23골)을 차지한 손흥민(토트넘)은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뛰는 김민재는 빅클럽이 주목하는 한국 수비의 중심이다. ‘손·김 듀오’는 외신이 꼽는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다. 에이지 기자는 “한국과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같은 조는 아니지만, 장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좋은 현상”이라며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두 나라의 월드컵 본선 성적은 대개 비슷했다. 준비과정에선 일본이 잘했는데, 한국이 본선에서는 더 잘한다.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잘했다. 본선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짚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23 20: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