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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발라조빅 '부상' 브랜든...외국인 투수에 '시무룩' 두산, 복덩이 제러드엔 '활짝'

외국인 선수 복이 없던 두산 베어스가 제러드 영(29)이라는 확실한 복덩이 덕에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유지 중이다.두산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 추격을 따돌린 두산은 5위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4위 지키기에 들어갔다.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는 않았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양의지와 허경민을 제외했다. 모두 팀의 핵심 전력이지만 양의지는 주말 시리즈 도중 쇄골 염증이 생겨서, 허경민은 머리에 사구를 맞아 휴식 차원에서 출장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타선 기복으로 마운드 부담이 커졌던 두산엔 작지 않은 공백이다.하지만 23일 경기에서 타선 공백이나 기복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역전 투런포를, 5번 양석환은 승리를 결정짓는 대형 쐐기포를 쏘아올린 덕분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5회 무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친 3번 타자 제러드의 활약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5회 무사 만루 때 타석에 들어선 제러드는 지난해 SSG 수호신이었던 서진용의 결정구 포크볼을 공략, 1-2루 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2타점을 수확했다. 이어 6회 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히는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제러드는 "항상 말하지만, 모든 경기를 똑같이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루틴도 유지된다. 물론 오늘은 당연히 중요한 경기"라고 돌아봤다. 제러드는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2스트라이크 전까진 직구를 노렸다. 그러다 포크볼에 헛스윙했는데, 그렇기에 투수가 다시 포크볼을 무조건 던질 거로 생각해 포크볼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상대 노림수를 역이용한 셈이다.제러드는 "중요한 때 나설 수 있기에 항상 경기 전 라커룸에서 '오늘은 너의 날이다, 오늘은 네가 중요한 타점을 올릴 것이다'라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제러드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성적이 35경기 타율 0.343 9홈런 37타점 26득점까지 올랐다. 출루율(0.437)과 장타율(0.679)을 합친 OPS는 1.116에 달한다. 제러드는 "한국 투수들은 제구가 정말 좋고,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린다. 프로 의식도 강한 것 같다. 나도 내가 잘하는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제러드의 활약은 외국인 투수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두산이기에 더 값지다. 두산은 지난해 10승 듀오로 활약한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을 모두 재계약하고 올 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장기간 결장 뒤 알칸타라가 돌아왔으나 부진을 극복 못하고 결국 퇴출됐다. 브랜든은 돌아온 후 다시 부상을 입었다.두산은 급하게 시라카와 케이쇼를 수급했으나 역시 부상으로 계약을 채우지 못했고 브랜든은 시즌 내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경기 전 "브랜든은 오늘 15m 캐치볼을 소화했다.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알칸타라 대신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은 22일 LG 트윈스전에서 7실점하고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헨리 라모스 대신 한국을 찾은 브랜든이 한 사람 이상 몫을 해주니 두산으로선 든든할 법 하다.결정적인 승리로 가을야구, 4위 수성이 유력해진 두산이다. 남은 건 포스트시즌인데, 두산이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려면 제러드의 활약이 필수다. 한국에 온지 두 달이 된 제러드는 "계속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고, 오늘처럼 많은 경기를 승리하고 싶다. 두 달 동안 야구를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물론 야구는 두 달이 되기 전에 끝난다. 하지만 제러드가 야구를 오래 하려면, 그가 가을야구에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어야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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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바꿔' 후반기 키를 쥔 새 얼굴, 역대급 순위 싸움이 만든 외인 교체 릴레이

역대급 순위 싸움 속에 팀마다 후반기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가 줄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새 외국인 타자로 르윈 디아스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비자 발급까지 마쳐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 지난달 11일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루벤 카데나스 영입을 발표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지금까지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카데나스가 7경기만 뛰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외국인 야수 교체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후반기에 이뤄진 새 외국인 선수 영입 발표만 무려 7명이다. 불과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각 팀이 앞다투어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1~2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최근 새 외국인 투수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KIA 에릭 라우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투수 중 '역대급 경력'을 자랑한다.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빅리그 통산 99경기에 등판해 10승(22패·평균자책점 5.10)을 거둔 투수로, 염경엽 LG 감독은 "평균 구속이 3㎞만 더 빨랐으면, 무조건 메이저리거"라고 할 정도다.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과감하게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라우어는 지난 11일 삼성과의 데뷔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4실점, 에르난데스는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올렸다. 4위 두산도 적극적이다.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한 뒤 지난달 4일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또 7월 23일에는 헨리 라모스를 퇴출하고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을 데려왔다. 중위권 싸움 중인 NC 다이노스는 8승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방출하고 KBO리그에서 56승을 거둔 뒤 재활 중이던 에릭 요키시와 최근 계약했다. 한화 이글스는 부상 중인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라이언 와이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각 팀마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치열한 순위 싸움 속 가을 야구를 향한 마지막 승부수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 싸움뿐만 아니라, 최하위 키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볼 수 있을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를 과감하게 띄운다. 두산 라모스(타율 0.305 10홈런 48타점), NC 카스타노(8승 6패 평균자책점 4.35) 등은 성적이 그리 나쁘 편도 아니었다. LG 케이시 켈리(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와 삼성 맥키넌(타율 0.294 4홈런 36타점) 등은 부진에서 탈출해 반등하는 모양새였다. KIA는 캠 알드레드를 임시 대체 선수로 영입할 때 '풀 개런티'를 보장할 정도로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러나 알드레드도 '방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후반기 순위 싸움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8.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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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반등' 필요한 두산, 승부수 던졌다....'OPS 0.842' 라모스 퇴출, 제러드 영 영입

후반기 고전을 면치 못하던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두산은 23일 새 외국인 타자로 제러드 영(29)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헨리 라모스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겸 1루수인 영은 신장 1m85㎝ 체중 92㎏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15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가 됐다.이후 2022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버틴 끝에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영은 2시즌 통산 22경기에서 타율 0.210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컵스가 아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로 둥지를 옮긴 영은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 11홈런 35타점 OPS 0.917을 기록하던 중 두산과 계약하고 한국을 찾았다. 영의 트리플A 통산 성적은 310경기 출장 타율 0.268 54홈런 184타점 OPS 0.852다.두산 관계자는 "영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으며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기록할 만큼 전성기의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영의 영입으로 두산은 개막부터 이어온 라모스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2년 KT 위즈 소속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던 라모스는 당시 부상으로 시즌 중 팀을 떠났다가 올해 두산 소속으로 다시 KBO리그를 찾았다. 시즌 초 부진을 딛고 5월 타율 0.387, 7월 타율 0.304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에 시즌 타율 0.305 10홈런 OPS 0.842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꾸준히 주루와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두산과 결별하게 됐다.영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2024.07.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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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1번 타율 0.500', 리드오프 대성공...이승엽 감독 "라모스 제 자리 찾았는지 미친 듯이 치네요"

"헨리 라모스(32·두산 베어스)가 1번으로 가 제 자리를 찾은 건지 미친 듯이 친다."두산 1번 타자가 의외의 주인을 찾았다. 예상 이상으로 '찰떡'이다.라모스는 지난달 29일 KT 위즈전부터 1번 타자로 출장 중이다. 당초 영입 때만 해도 1번 기용 계획이 없었다. 두산엔 지난해 도루왕 정수빈이 있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라모스 본인이 일단 시즌 초 크게 부진했다. 3~4월 타율이 0.244에 불과했다. 퇴출론까지 나왔으나 두산은 이천 퓨처스(2군) 구장에서 재조정을 시도했고, 콜업 후엔 기대 만큼의 페이스를 찾았다. 5월 타율이 0.387, 6월 첫 경기인 지난 LG 트윈스전도 5타수 2안타를 쳐냈다.살아나던 라모스가 1번으로 갈 때만 해도 '임시직'이었다. 정수빈의 페이스가 잠시 떨어졌고, 허경민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대체자가 마땅치 않아서였다.그런데 의외로 1번 타순에서 활약이 빼어나다. 1일까지 1번 타자 타율이 0.500(18타수 9안타)에 달한다. 단타만 치는 것도 아니다.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로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에 뒤지지 않는 '강한 1번 타자'다. 2일 잠실 LG전에서도 1번 타자는 라모스다. 1번을 내주고 2번으로 뛰던 정수빈은 전날 경기 타박상 진단을 받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두산은 라모스가 있어 우려를 조금 덜게 됐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수빈이가 오늘, 그리고 (휴식일인) 내일(3일) 쉬면 괜찮아질 것 같다. 수빈이도 2번(타순 타율 0.357)에 가면서 조금 좋아졌다"고 상황을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라모스에 대해 "라모스가 1번 타순으로 가 제 자리를 찾은 건지 미친 듯이 친다"고 웃으며 "수빈이가 2번으로 가면서 팀 타선의 출루율도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까지는 (라모스 1번 카드를)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한편 전날 패배로 두산은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LG에 내줬다. 특히 1일 경기는 9회 초 2사까지 리드하다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에서 패배한 경기라 더 뼈아팠다. 이승엽 감독은 "아프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한 후 "아프지만 (같은) 1패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빨리 잊겠다. 오늘은 새로운 경기고 일주일의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면 이번주를 3승 3패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선발이 2년 차 김유성이다. 최근 2군에서 구위가 좋았으나 1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칠 지는 변수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일요일 경기인 만큼 불펜 전원 대기를 예고했다. 그는 "홍건희가 어제 30개를 던졌다.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어서 웬만하면 안 내고 싶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모두 준비는 시킨다"며 "상황에 따라 불펜을 빨리 쓸지 늦게 쓸지 결정하겠다. 김유성의 피칭 내용에 달렸다. 홈 3연패는 안 되니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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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83.3%…'경력자' 우대하는 외국인 선수 시장

올겨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키워드는 '재계약'이다. 25일까지 영입이 확정된 KBO리그 외국인 선수는 총 25명. 2024년 뛰게 될 30명의 선수 중 83.3% 이른다. LG 트윈스·KT 위즈·SSG 랜더스·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25명 중 절반 이상인 14명(56%)이 재계약 선수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2017~20년 KT, KT 계약) 헨리 라모스(2022년 KT 퇴출, 두산 계약)를 포함하면 '경력자 비율'은 더 올라간다. KT와 두산은 아예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KBO리그 유경험자로 채운 상황. LG·롯데·SSG·키움은 외국인 선수 슬롯 3개 중 2개를 재계약에 할애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 중인 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뉴 페이스'로 뽑는 건 NC 다이노스밖에 없다. 앞서 투수 2명(다니엘 카스타노·카일 하트)을 영입한 NC는 타자도 새로운 선수와 계약할 계획이다.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 KBO리그에 뛴 경험이 있다는 건 적응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의 연속이다. 우선 마이너리그의 처우가 개선돼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리는 선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는 1만7500달러(2280만원)이던 연봉이 3만5800달러(4665만원)로 인상했다. 반면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이적료와 연봉,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만 달러(12억원)로 제한한다. 제한 없이 지갑을 여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를 거치면서 마이너리그 몇몇 레벨과 구단 운영이 축소됐다. 메이저리그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KBO리그 영입 가능 후보군도 그만큼 줄었다.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장에) 선수가 정말 없다. 눈에 띄는 선수여서 보면 과거에 불미스러운 이력이 있거나 수술 이력이 있는 선수"라고 푸념했다. 과거 두 번이나 금지 약물 징계를 받은 투수 스펜서 왓킨스에게 국내 복수의 구단이 접촉한 뒤 발을 뺀 걸 보고 "오죽하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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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떠나 보낸 LG, 푸이그가 부러웠다

LG 트윈스가 2년 연속 상대 팀 외국인 타자의 활약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LG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1-4로 졌다. 1차전을 6-3으로 승리한 LG는 이후 2~4차전을 모두 내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LG는 정규시즌 팀 타율 3위(0.269, 1위 KIA 타이거즈 0.272) 홈런 3위(118개, 1위 SSG 랜더스 138개) 장타율 2위(0.396, 1위 KIA 0.398) 출루율 2위(0.346, 1위 KIA 0.349) 도루 2위(102개, 1위 KIA 103개)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하지만 정작 포스트시즌(PS)에서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PS를 치렀다. 리오 루이즈를 퇴출하고 데려온 로벨 가르시아가 39경기에서 타율 0.206로 부진하자 10월 초 방출했다. 이미 PS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류지현 LG 감독은 "국내 내야수들에게 힘을 더 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했다. 베테랑 2루수 서건창(11타수 2안타)과 김민성(4타수 무안타)은 부진했다. 3루수 문보경 역시 PO 타율 0.214(14타수 3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펄펄 날았다. 1차전 2점 홈런에 이어 4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매 경기 안타 1개 이상을 뽑았다. PO MVP(최우수선수) 기자단 투표에서 이정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LG로선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확실하게 실감했다. LG는 지난해에도 상대 팀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무너졌다. 로베르토 라모스를 부상과 부진으로 내보내고, 저스틴 보어(타율 0.170)를 데려왔으나 정작 PS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반면 준PO에서 만난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3경기서 타율 0.462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1승 2패(3전 2승제)로 탈락했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좋았지만, 외국인 타자 농사에는 실패가 잦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2.10.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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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발 빠른 KT의 외국인 선수 교체, 성적 리바운딩

발 빠르게 움직인 덕에 원하는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수 있었다. 앤서니 알포드(28)와 웨스 벤자민(29)을 차례로 영입한 KT 위즈의 얘기다. KT는 지난 5월 26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알포드와 계약했다. 알포드는 4월 24일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헨리 라모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카드. 라모스의 복귀 예상 시점(6월 초)이 임박한 상황에서 KT는 외국인 타자를 바꿨다. 갑작스러울 수 있는 결정이었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후보군을 리스트업한 덕분에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계약을 진행한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라모스의 성적(18경기 타율 0.250)이 크게 떨어진 게 아니어서 (복귀와 관련한) 추세를 봤다. 생각보다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감독님이 교체를 바로 결정했다"며 "이전부터 대체 선수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그래서 영입을 원했던 알포드를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운동신경이 탁월한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02경기, 올 시즌에도 2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2016년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 전체 25위에 선정된 이력도 있다. KBO리그 내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에 군침을 흘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KT는 알포드의 상황을 꾸준히 체크, 교체 사인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끝냈다. 알포드의 성적은 1일 기준 31경기 타율 0.278(115타수 32안타) 6홈런 26타점. 장타율(0.504)과 출루율(0.351)을 합한 OPS가 0.855로 준수하다. 후반기 8경기 타율이 0.364(33타수 12안타), 장타율은 0.697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적응할수록 잘할 선수"라고 했다. KT는 지난 5월 중순 윌리엄 쿠에바스를 퇴출하고 벤자민과 계약했다. 쿠에바스가 2019년부터 네 시즌을 뛴 '장수 외국인 투수'고 지난해 통합우승에 기여한 핵심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깜짝 교체'였다. KT 내부적으로 부상(팔꿈치) 회복이 더디다고 판단, 물밑에서 교체 작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 결단을 내리자마자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있던 벤자민에게 KT 유니폼을 입혔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에 한 달 안팎의 시간이 걸렸지만 KT는 달랐다. 벤자민의 KT행이 발표 뒤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장에 선수가 많지 않다. KT가 정말 빠르게 영입했다. 계약을 그렇게 빨리 발표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벤자민의 성적은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23이다. KT는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데이브 디프레이타스가 선수 관련 보고서를 거의 매일 보낸다. 이충무 팀장은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명단 준비를 했다. 지난해 관심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딱 정리해서 체크했다"며 "교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선수 리스트를 바로 만들고 그 빠르게 체크한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데려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진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약을 빠르게 진행하면 팀 합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팀 내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이는 고려하면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KT는 벤자민이 KBO리그에 데뷔한 뒤 치른 35경기에서 24승 11패(승률 0.686)를 기록했다. 알포드 합류 후로 범위를 좁히면 21승 10패(승률 0.677). 대체 외국인 선수 '초스피드 영입'은 개막 후 7위에 머물던 성적을 4위까지 끌어올린 원동력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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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KBO리그 리턴? "에이전트에 확인, 사실무근"

로베르토 라모스(28)의 KBO리그 리턴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지역 언론 기자인 조 맥도널드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라모스가 방출됐고 한국 구단과 계약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라모스의 KBO리그 리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라모스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LG 트윈스에서 41홈런(168경기·타율 0.268)을 때려낸 거포. 첫 시즌 38홈런을 기록,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허리 통증과 성적 부진을 이유로 2021시즌 중도 퇴출당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우체스터 레드삭스에서 뛰었다. 39경기 타율이 0.158(120타수 19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출루율(0.287)과 장타율(0.342)을 합한 OPS도 0.629로 기대 이하였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선수 에이전트에게 확인한 결과 KBO리그 구단과 계약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미국 기자가 방출됐다는 내용을 국내 구단과 계약이라고 넘겨짚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라모스의 방출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국인 타자 교체를 고려하는 구단이 뒤늦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트리플A 성적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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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실책인데...의구심 주는 알포드, 알몬테 악몽 재현?

KT 위즈는 2020시즌 '리그 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무대로 떠난 뒤 좀처럼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21시즌 후임으로 입단한 조일로 알몬테는 60경기만 뛴 뒤 퇴출당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제라드 호잉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친화력 있는 모습으로 인정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부족해 재계약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헨리 라모스는 사구에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몸담은 앤서니 알포드(28)는 로하스를 떠나보낸 KT가 4번째로 맞이한 외국인 타자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웨스 벤자민으로 교체했다.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썼다. 이제 알포드가 KBO리그 잘 적응해 전임 4타자보다 잘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알포드는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217(2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회 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쳤다. 외국인 타자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라 더 주목받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타격 능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수비다. 알포드는 19일 두산전 9회 말, 호세 미구엘 페르넨데스의 뜬공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중견수 배정대와 충돌했다.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18일 두산 2차전 1회 말에는 박세혁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했는데, 2번이나 바운드된 뒤 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추진력을 이용해 포구한 뒤 반동을 받아 송구할 필요가 있었지만, 공 앞에서 멈칫거리고 말았다. 16일 출전한 SSG 랜더스전 2회 초에는 전의산의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전진했다가 뒤늦게 방향을 틀었다. 포구 실패. 뜬공이 3루타로 둔갑했다. 이후 그가 공을 잡은 뒤 시도한 송구는 커트맨을 겨냥한 것인지, 직접 3루에 던진 것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속도와 낙구한 위치가 모두 애매했다. 이강철 감독은 알포드의 실전 수비를 본 순간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타구를 처리할 때 어느 발을 먼저 떼야 하는지, 어느 발이 앞에 있을 때 잡아야 하는지 등 기본기가 부족했던 것. 19일 경기에서는 우익수로 쓰던 알포드는 좌익수로 돌리기도 했다. 느린 단타가 나왔을 때 1루 주자가 3루로 가는 걸 막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에서만 외야수로 52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2개뿐이었다. 마이너리그는 9시즌 동안은 4182이닝을 막았다.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그러나 두산 3연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그 이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MLB 시절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포구한 수비도 꽤 보여줬다. 그러나 두산전 수비력이 진짜 실력이라면 KT는 고민이 커진다. 일단 알포드는 지명타자로 쓰기 어렵다. 현재 이 자리는 팀 간판타자 강백호가 맡고 있다. 박병호, 장성우 등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활용하기도 한다. KT는 알포드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페이스가 한창 좋았던 외야수 김민혁을 다시 백업으로 돌렸다. 김민혁은 올 시즌 타율 0.271를 기록하며 테이블세터 한 자리(2번 타자)를 맡아줬던 타자다. 알포드의 타격 능력이 로하스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타석과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잘하는 김민혁이 주전을 맡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KT는 지난해 이맘때도 수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알몬테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알몬테는 수비 범위도 좁고, 판단 능력도 부족했다. 시즌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펜스 플레이를 하지 않아 실점 빌미를 준 뒤 바로 교체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른쪽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KT는 '반쪽' 선수인 알몬테를 방출했다. 대체 선수로 빼어난 수비력을 가진 호잉을 영입한 점에서 팀이 어떤 역량에 중점을 뒀는지 엿볼 수 있었다. 바꿀 수도 없는 알포드가 '알몬테 악몽'을 재현할 조짐을 보였다. 강백호가 가세하며 치고 올라갈 태세를 갖춘 KT가 예상 밖 암초를 만난다. 안희수 기자 2022.06.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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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5 타격 낙제점' LG 루이즈 방출…성적 부진 퇴출 1호

LG 트윈스가 결국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8)와 작별했다. LG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루이즈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전날(29일) 루이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지 하루 만이다. 루이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퇴출된 외국인 선수다. 앞서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타자 헨리 라모스가 웨이버 공시됐다. 다만 둘은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퇴출은 루이즈가 올 시즌 처음이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또 한 명이 추가됐다. LG는 루이즈와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100만 달러(12억 4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 루이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 28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나 2루수와 1루수, 외야수 경험도 갖췄다. 구단은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이고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이다. 루이즈가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의 타격으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기대 이하였다. 시범경기 타율은 0.194에 그쳤다.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타순이 점점 내려갔다.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루이즈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155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총 94타석에 들어서 한국 무대 적응에 필요한 기간을 가졌지만, 타격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결국 LG 벤치는 지난 2일 루이즈를 2군에 내려보내 조정기를 갖도록 했다. 그런데도 루이즈는 지난 25일 1군에 돌아온 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29일 "루이즈보다 국내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경기력에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루이즈가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타격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수비력이 특출나지도 않아 더 이상 기용하기 어려웠다. LG는 곧 새 외국인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지난 27일 미국으로 건너가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5.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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