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기적은 없었다...'중국전 셧아웃 패전' 여자 배구, 역대 두 번째 AG '노메달'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배구가 역대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AG)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 2022 항저우 AG 여자배구 8강 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2-25, 21-25, 16-25)으로 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베트남에 2-3으로 패한 한국은 1패를 안고 8강에 올랐다. 이날 베트남이 북한에 승리한 탓에 4강 진출 유일한 경우의 수는 남은 중국·북한전 전승을 거둬 승점 6점을 얻는 것이었다. 중국전에서 바로 패하며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 자카르타 AG부터 딱 한 대회(2006 도하)를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따냈다. 1994 히로시마, 2014 인천 대회에선 금메달을 땄다. 17년 만에 다시 '노메달'에 그쳤다. 예견된 추락이다. 한국 여자 배구는 '여제' 김연경, 황금세대를 이루던 양효진·김수지가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급격히 국제대회 경쟁력이 떨어졌다. 2022년에 이어 2023년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를 당했고, 9월 초 열린 파리 올림픽 예선전도 7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중국·일본·태국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고, 베트남 등 다른 국가와의 경기에서도 고전했다. 역시 9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선 역대 최하위(6위)에 그쳤다. 이날 항저우 AG 8강 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 가능성은 낮았다. 아시아 최고 랭킹(6위) 중국이 상대였다. 1세트, 한국은 공격 성공률 21.9%에 그쳤다. 블로킹은 1개도 없었다. 2세트는 20점 진입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이후 힘없이 무너졌다. 이미 전세가 뒤집힌 상황에선 치른 3세트도 무기력했다. 한국은 5일 북한과 8강 라운드 2차전을 치른 뒤 6일부터 이틀 동안 5~8위전에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