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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대주자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KIA가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경기에서 8승을 거뒀다. 4월 20일까지는 10위였지만, 어느새 시즌 전적 12승 11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까지 올라갔다. 마침 리그 1위 롯데 자이언즈와 2일부터 주말 3연전을 펼친다. 3연전 결과에 따라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반등 요인은 많다. 투·타 맏형 최형우와 양현종이 이름값을 해내며 타선과 마운드를 잘 이끌었다. 개막 2주 차까지 흔들렸던 불펜진도 오른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장현식이 가세한 뒤 한층 단단해졌다. 김선빈·류지혁 등 베테랑 선수들도 제 몫을 잘 해줬다. 무엇보다 새 얼굴, 기존 백업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며 경기 MVP로 나선 게 눈길을 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달 29일 LG전을 앞두고 “4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형우가 끝내기 홈런을 치며 승리(스코어 5-4)한 뒤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라고 했다. 수훈 선수는 단연 최형우였다.기세를 이어 받은 게 이적생 거포 기대주 변우혁이었다. 그는 이튿날(4월 21일) 삼성전 1회 말 1-0 상황에서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쳤다. 시즌 첫 타석(4월 2일 SSG 랜더스전) 이후 홈런 생산이 끊겼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아치를 그렸다. KIA는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0-6으로 완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지만, 이튿날(26일) NC전에서 6-0으로 승리하며 바로 만회했다. 앞선 3경기에서 기복이 있었던 아도니스 메디나가 8이닝 무실점 호투한 점도 반가웠지만, 2회 빅이닝(4득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백업 포수 주효상이 적시타, 백업 내야수 김규성이 3점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한 게 더 고무적인 성과였다. 김규성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홈런이 4개였는데, 구위가 좋은 송명기를 공략해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렸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4월 29일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이었다. 이날 KIA는 팀 도루 6개를 성공했다. 2013년 7월 24일 이후 약 10년 만이었다. 9회 나온 도루 3개는 사실상 김규성이 만든 기록이다. 그는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선 김선빈의 대주자로 나섰고, 이후 최형우의 안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으로 3루를 밟았다. 2사 만루 한승택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 함덕주가 4구째를 던지기 직전, 홈으로 쇄도해 공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중계 해설을 맡은 오재원 위원이 소리를 소리를 지를 만큼 절묘한 주루 플레이였다. 이 플레이는 단독 홈스틸로 기록되지 않았다. 김규성이 3루-홈플레이트 사이 반을 지날 때 즈음 1루 주자 소크라테스, 2루 주자 이우성도 뛰면서 삼중 도루가 됐다. 이는 역대 7번째 기록이었다. 단독 홈스틸로 인정됐다면, 역대 40호였다. 김규성은 경기 뒤 상대 투수(함덕주)의 습관을 잘 살폈고, 세트 포지션에서 1루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는 찰나를 포착해 홈 쇄도를 감행했다고 전했다. 조재영 주루 코치와는 교감이 있었지만, 김종국 감독 조차 몰랐다고. 그야말로 적군과 아군을 모두 속였다. 심지어 3루 쪽 원정 관중석의 응원 소리로 상대 야수진의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계산까지 있었다. KIA는 5-3에서 1점 더 달아났고, 3점 차 지원을 얻고 나선 KIA 불펜진은 무난히 리드를 지켜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득점이었다. KIA는 기세를 이어가며 이튿날(30일) 3차전까지 잡았다. 대주자의 주루 플레이가 한 경기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보여줬다.김규성은 지난겨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4월 26일 NC전 홈런에 이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최원준과 나성범이 복귀하면 출전 기회가 줄 수 있는 이창진·이우성·고종욱도 매 경기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고 있다. 물론 이들 세 선수가 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안방은 주효상과 한승택의 경쟁이 진행 중이다. 필승조도 개막 전 ‘행복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였던 좌완 포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KIA가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라선 건 묵묵히 임무에 충실한 언성 히어로들 덕분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2 04:53
메이저리그

최지만, 오른팔꿈치 뼛조각 발견...부상자 명단 등재

타격감이 뜨거웠던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악재를 만났다.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최지만의오른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린다"라고 2일(한국시간) 전했다. IL 등재 날짜는 4월 29일로 소급 적용했다. 최지만은 개막 초반 맹타를 휘둘렀다. 출전한 15경기에서 타율 0.357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결장하기 직전인 4월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격감이 좋은 최지만이 오른손 선발 투수가 등판했을 때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플래툰 시스템'에 적용받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에 발목 잡혔다. 28일 시애틀전부터 4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이때까지는 왼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뼛조각이 발견된 부위는 오른팔꿈치라고 한다. 양 팔꿈치 모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최지만은 2021시즌도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3월 오른 무릎 수술을 받아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했고, 5월 중순 복귀전을 치렀지만, 6월 사타구니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8월에는 허벅지 통증으로 IL 명단에 올랐다. 2021시즌 팀이 치른 162경기 중 8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2일 내야수 아이작 파레디스를 콜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02 10:23
프로야구

불펜 ERA 최하위 KT, 사령탑은 "필승조 요원, 딱 규정할 수 없어"

KT 위즈는 26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불펜 평균자책점(4.60) 최하위다. 지난해 KT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허리진이 개막 초반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지난주 5승(1패)을 거두며 상승세 속에 치른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그랬다. 3-3 팽팽한 승부 속에 불펜이 가동됐는데, 7점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슬라이더 장인으로 강점을 어필하며 필승조로 올라선 오른손 투수 박시영은 7회 초 김석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왼손 라인 하준호와 심재민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투수는 신인 박영현. 빠른 공이 묵직한 편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신인 투수를 박빙 상황에 내세워야 할 만큼 오른손 강속구 투수가 부족하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KIA전을 앞두고 "현재 우리 팀은 필승조 투수를 구분하기 힘들다. 지난해는 한 투수가 부진하면, 다른 누군가 등장했다. 특히 초반에는 김민수가 잘 해줬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왼손 필승조였던 조현우, (홀드왕 출신) 주권조차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라고 했다. 퓨처스팀에 시선을 돌릴만하다. 그러나 현재 보강이 필요한 오른손 불펜 투수는 마땅히 콜업할 투수를 찾기 어렵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왼손 셋업맨 출신 정성곤은 전성기보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이강철 감독은 등판 경험이 많은 베테랑 안영명을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내세우고 있다. 안영명은 지난해 초반에도 추격조로 투입돼 필승조까지 밟은 투수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좌타자 상대 누구(투수), 우타자 상대 누구, 이런 계획성 있는 투수 운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선발진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 결국 불펜진 컨디션이 좋아지기 전까지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선발진도 정상은 아니다. 오른팔꿈치 통증으로 현재 재활군에 있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내달 1일 캐치볼에 돌입한다. 복귀까지는 2~3주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7 16:35
야구

선발진 구멍난 SSG, 신인왕 출신 신재영 영입

선발진 재편이 시급한 SSG 랜더스가 2016년 신인왕 신재영(32)을 영입했다. SSG는 7일 독립리그 경기도 독립야구연맹리그 시흥 울브스에서 뛰고 있던 신재영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서 데뷔한 신재영은 이듬해 4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2016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해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 12경기, 2020년 7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 방출됐다. 현역 의지 의사가 강했던 신재영은 프로 복귀를 위해 독립야구단 시흥 울브스에 입단했다. 올시즌 선발로 뛴 신재영은 6경기에서 22이닝을 던지며 17피안타 30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신재영은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공 하나하나에 대한 간절함과 감사함을 배웠다. 다시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뤄 설렌다. 기회를 주신 SSG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재 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어떤 보직이 주어지더라도 팀에 반드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재영은 9일 SSG 선수단에 합류한다. SSG는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 등 주축 선발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르위키는 4경기 등판 이후 부상이 또다시 이어져 샘 가빌리오로 교체됐다. 박종훈은 8일 오른팔꿈치 수술을 받게 돼 시즌 아웃됐다. 문승원도 미국에서 팔꿈치 검진중인데 장기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07 17:11
야구

'강팀 연전' KT, 극복이 필요한 선발 이탈 변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이 흔들렸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kt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kt는 5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8승3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전적이다.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고, 시즌 첫 4연승도 해냈다. 원동력은 선발진 안정이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29)가 11점을 내준 지난 9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2.32에 떨어진다. 그러나 분수령을 앞두고 악재가 생겼다. 3선발 이대은(30)은 지난 16일 KIA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오른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한 차례 수술받았던 인대에 문제가 생겼다. 외인도 이탈했다. 쿠에바스는 어깨가 안 좋다. 롯데전을 제외한 아홉 경기에서 한 경기에 4점 이상 내주지 않은 투수다. 두 투수 모두 최소 두 번은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한다. 부상 정도와 재활 방침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와 김민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난세에 영웅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대비해 선발 준비를 시킨 투수들이 있다. 일단 한 자리는 배제성(23)이 맡는다. 스프링캠프에서 이 감독 눈에 든 투수다. 싸움닭 기질만 키우면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 줄 수 있는 투수로 봤다. 시즌 초반에는 스윙맨,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최근에는 경기 후반 1~2이닝을 막는 투수로 활용됐다. 1군 경기 감각은 유지하고 있었다. 남은 한 자리는 kt가 선택한 유망주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2014년 우선 지명 투수 류희운(24)은 이미 지난 주말 삼성전부터 1군에 동행했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더 이종혁(22)도 있다. 배제성은 등판 결과에 상관없이 고정된다. 사실상 6선발이다. 류희운과 이종혁은 컨디션과 투구 내용에 따라 1군 잔류와 향후 활용이 유동적이다. 향후 일정이 험난하다. 당장 주중 3연전은 리그 1위 두산이 상대다. 주말에는 10위 KIA를 만나지만 차주 주중에는 2위 SK, 주말에는 다시 두산을 상대한다. 지난주까지는 열세다. 두산은 세 경기, SK는 다섯 경기 모두 졌다. 1위 경쟁 중인 두 팀과 앞으로 여덟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선발진 안정은 침체됐던 야수진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리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불펜도 임시 마무리 투수 정성곤과 셋업맨 주권이 그 어느 해보다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선발 전력에 구멍이 났다. 대체 선발투수의 선전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승리 의지, 이 감독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고비를 넘기면 리그 판도를 흔드는 팀으로 진화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5.21 11:15
야구

[IS볼] 롯데 '5선발 4명' 파격 시도 결과는

양상문 신임 감독 체제로 2019시즌을 맞이할 롯데 자이언츠'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3일에 걸쳐 팀별로 짚어 본다.롯데 타선의 화력은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이대호가 건재하다. 외야수 전준우는 전성기를 열었다. 리그 최고 교타자 손아섭과 홈런 생산 능력이 좋아진 민병헌도 있다. 내야수 신본기도 타격에 눈을 떴다. 변수는 마운드다. 매 시즌 그랬다. 예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3선발 박세웅이 오른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이탈했다. FA(프리에이전트) 노경은은 잔류하지 못했다. 선발진만 두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새 외인 제이크 톰슨의 투구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손승락이 건재하고 오현택·구승민이 각성한 필승조는 그나마 우려가 덜하다. 양상문 신임 감독의 팀 운영도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임 감독이 부진한 성적 탓에 물러났다. 육성에만 치중할 순 없다. 승리가 필요하다. 오프시즌 동안 외부 수혈은 없었다. 기존 자원으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투 트랙 1+1 선발' 시도 양 감독은 이미 파격적 시도를 예고했다. 외인 투수 2명과 김원중 그리고 장시환까지 선발투수로 확정했다. 남은 5선발 자리에 투수 4명을 투입한다. 양상문 감독은 송승준(사진)·윤성빈·박시영·김건국을 5선발 자리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제공일반적인 오프너 개념이 아니다. 두 투수가 한 조를 이룬 뒤 차례로 3~4이닝씩 소화한다. 그리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다음 로테이션이 돌아오면 다른 조가 나선다. 양 감독은 "1명만 낙점하면 능력 있는 다른 3명이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게 아깝다. 팀 상황에 가장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송승준·윤성빈·박시영·김건국이 그 임무를 맡는다. 두 자리가 빈 엔트리는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콜업 한다. 선수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계획대로 두 투수가 7~8이닝을 소화해 준다면 불펜 소모도 줄일 수 있다. 투수 4명에게 두루 1군 선발 경험을 부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전 감각 유지가 어렵다.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해도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1·2군 이동으로 생기는 피로도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7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5선발 공백을 메우지 못한 팀이다. 감독과 코치진은 심사숙고한 끝에 사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양 감독은 "짧아도 두 달 동안 이런 운영이 이어진다"고 했다. 시즌 초반에 팀 성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젊은 선수 성장에 달려 있는 시즌 성패 강민호가 이적한 안방은 여전히 취약한 포지션이다. 안중열·김준태·나종덕이 주전 자리를 두고 시즌 내내 경쟁할 전망이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나마 강민호의 성장을 이끈 최기문 배터리코치의 합류가 위안거리다. 팀내 포수 중 수비력이 앞서는 안중열. 롯데 제공수비력은 안중열이 다소 앞서고, 공격력은 김준태가 낫다. 1군 경기 경험은 비슷하다. 나종덕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는 매 순간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지도자는 강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상황과 상대에 맞는 기용으로 객관적 전력을 보완해야 한다. 내야수 한동희도 잠재력을 드러내야 한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공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새 사령탑 체제에서도 자질을 인정받았고 주전 3루수로 낙점됐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잘해야 하는 자리다. 다른 구단을 봐도 쟁쟁한 선수가 많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일단 사령탑은 "실력과 심리 모두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셋업맨으로 거듭난 구승민이 최소한 지난해 때 보여 준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좌완 불펜 투수 차재용도 '유망주' 딱지를 떼야 한다. 이명우가 팀을 떠나며 기회가 왔다. 각 팀의 주축 타자 가운데에는 좌타자가 많다. 투수 운영에 다양성을 두기 위해서도 1군에서 뛸 수 있는 좌투수가 나와 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21 06:00
야구

진짜 시험대 오른 우완 영건 4인

한국 야구 기대주로 평가받는 우완 투수들이 다가올 시즌,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최근 치른 국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선발진의 주축은 주로 좌완이 맡았다. 양현종(KIA) 김광현(SK) 장원준(두산)이다. 지도자·기술위원 모두 오른손 선발투수 선발을 두고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적인 세대교체의 전제 조건으로 젊은 우완 투수 발굴이 화두로 떠올랐다. 위안거리는 있다. 20대 초·중반 젊은 우완 투수 가운데 한국 야구의 미래로 기대받는 투수가 늘었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았고, 포스트시즌 등 큰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보여 줬다. 지난해에는 각자의 사정으로 순탄한 행보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정상적인 준비 과정을 거치고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표 선수는 장현식(24)이다. 2017시즌 소속팀 NC의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았던 그는 그해 말 국제 대회까지 치른 후유증 탓에 지난 시즌은 부상 여파에 시달렸다. 21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는 문제없이 치러 냈다. 공식 훈련 시간이 아닐 때도 틈틈이 몸 만들기에 매진하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FA(프리에이전트) 포수 양의지도 "생각한 구위보다 더 좋았다"며 극찬했다. 잠재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구단은 조바심을 내진 않는다. 다가올 시즌에도 불펜으로 활용하지만 중책을 맡길 전망이다. 장현식은 오른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전 마무리 투수 임창민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완 이민호·좌완 강윤구 등 다른 후보도 있지만 전지훈련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3년 차를 맞은 롯데 윤성빈(20)은 선발진 합류가 유력하다. 2017년 1차 지명투수인 그는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에 관심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그러나 입단 첫해는 어깨 통증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2군에만 머물었고, 지난해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올 시즌은 선발진 안착과 롯데 마운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 우완 기대주 선두 주자였던 박세웅이 팔꿈치 뼛조각 수술 재활로 이탈했고, FA 투수 노경은까지 롯데 잔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다. 1차 스프링캠프 기간에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뿌렸다. 그도 "지난해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교본 삼아 겨우내 준비했다"고 했다. 투구 수 70개를 넘기면 급격하게 떨어졌던 구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양상문 롯데 감독은 선수의 컨디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달군 키움 2년 차 투수 안우진(20)도 도전을 맞이한다. 1~3년 차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위를 인정받은 투수다. 그러나 지난해 선발로 나선 다섯 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1.88에 그쳤다. 완급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고교 시절, 후배 폭력 사건에 연루된 이력 탓에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그를 선발 후보로 낙점했다. 선수는 지난 시즌을 치르며 "단조로운 투구 패턴 탓에 한계를 깨달았다"며 변화구 장착에 매진했다. 빠른공의 구위는 소속팀 간판타자 박병호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관건은 5~6이닝 동안 버티는 능력이다. 시범 경기 기간에 재확인받을 전망이다. 과거의 과오에 대해서도 "좋은 성적보다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속죄 의지를 드러냈다. 안팎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kt 우완 투수 김민(20)도 주목된다. 지난해 역대 일곱 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승을 거둔 투수다. 시즌 이후 구단은 그에게 kt 투수 가운데 최고 연봉 인상률(48%)를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주 무기인 강속구를 뿌리며 무력시위했다. 이강철 kt 감독에게 직접 올바른 투구 밸런스를 구축하기 위한 조언을 들으며 풀타임 시즌을 준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12 06:00
스포츠일반

가스파리니 트리플 크라운·김학민 21점…'진땀승' 대한항공 1위 탈환

대한항공이 10일 열린 2018~2019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베테랑 김학민의 활약에 힘입어 진땀승을 거뒀다대한항공이 최하위 한국전력에 진땀승을 거두고 가까스로 1위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18~2019 남자부 홈경기에서 최하위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25-13·18-25·21-25·17-15)로 어렵게 꺾었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승점 57점을 기록, 현대캐피탈(승점 56)을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다만 1위 대한항공과 3위 우리카드의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고, 현대캐피탈이 1경기 적게 치러 남자부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지독한 '1세트 징크스'에 시달린 대한항공은 최근 6경기 연속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마저 가져오며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3~4세트 연속 내주며 흔들렸다. 앞서 한국전력과 이번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지만, 두 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치른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에 덜미를 잡힐 위기에 놓였다. 이날 한국전력에 패할 경우 1위 탈환이 물거품될 뿐 아니라, 팀 분위기가 저하될 게 뻔했다. 5세트에 '베테랑' 김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가 팀 내 최다인 29점(성공률 51.16%)에 이번 시즌 4번째이자 개인 통산 18번째 트리플 크라운(서브 에이스·후위 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지만 김학민이 승부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학민은 승부가 판가름 난 5세트에만 6점, 성공률 71.43%를 기록했다. 10-10에서 퀵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12-13에서 다시 한 번 퀵 오픈 득점에 이어 한국전력 서재덕의 백어택 공격을 블로킹했다. 김학민은 14-14 동점에서 시간차 공격에 성공했고, 대한항공은 16-15에서 진성태의 서브 에이스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일곱, 팀 내 최고 베테랑인 김학민은 지난 시즌부터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밀려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난 6일 우리카드전에서 레프트 정지석이 오른팔꿈치를 다쳐 휴식을 부여받자 모처럼 선발 출장한 김학민은 이날 21점에 59.3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고 득점·성공률(공격 10점 이상)·점유율(28.83%)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물리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대어 잡기'에 나섰지만 막판에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28-26·25-16)으로 꺾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박정아와 파튜가 나란히 20점씩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도로공사는 최근 3연승 속에 치고 올라오며 선두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현재 2위 GS칼텍스에서 4위 IBK기업은행까지 세 팀이 승점 43점을 기록 중이며, 1위 흥국생명부터 4위 IBK기업은행까지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이형석 기자 2019.02.10 17:26
야구

주축 세 명 이탈…LG 마운드에 떨어진 비상령

LG 마운드가 비상이다. 최근 LG 투수진에 3명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차우찬이 7월 25일, 김지용이 7월 29일, 타일러 윌슨이 7월 30일 각각 1군에서 제외됐다.모두 마운드의 주축 선수들이다. 윌슨은 8승4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헨리 소사와 함께 10개 구단 최강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3위, 투구 이닝 4위(135⅓이닝) 등 팀 공헌도가 높다. 차우찬은 7승8패 평균자책점 6.17로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하고 있으나 토종 에이스로 통한다. 5승6패 13홀드를 기록 중인 김지용은 계투진의 필승조다. 팀 내 불펜진 중 가장 많은 48경기에 등판했다. 다행히 차우찬과 윌슨은 큰 부상이 아니다. 차우찬은 부진과 더불어 왼고관절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1군 제외 당시 "큰 문제가 없다면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 열흘이 지나고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28일 kt전에서 5⅔이닝 7실점을 기록한 윌슨은 부상보다 휴식의 성격이 짙다.그럼에도 LG 입장에선 안타깝다. LG는 후반기 2주 동안 5승7패로 부진하며 2위권 경쟁에서 떨어져 있다. 각 팀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선발진의 주축 선수가 2명이나 빠져 타격이 크다. 각각 열흘을 채우고 복귀하더라도 1~2차례씩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셈이다. 이를 대체할 만한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어 고민이 크다. 김지용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 7월 28일 kt전에 등판해 공 3개를 던진 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LG는 1~2차로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오른팔꿈치 인대 부상. 일단 시즌 아웃은 피했지만 4주간 재활이 필요하다. 김지용은 5월 이후 기복이 심했지만 3~4월에는 홀드 8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할 만큼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자원이었다. 게다가 LG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6.54(8위)에 이른다. 7월 21일 두산전에서 8-3으로 앞서다 선발 김대현(6이닝 3실점)이 내려간 뒤 10-17로 역전패하는 등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지용의 이탈로 불펜진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이에 LG는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7월 31일 SK와 1 대 1 트레이드를 단행, 군필 내야수 강승호(24)를 주고 우완 투수 문광은(31)을 영입했다. 문광은은 프로 9년 차로 통산 5승12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6.73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불펜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광은은 구원 계투로 1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했다. 올 시즌 1군 등판 기록은 없다.갈 길 바쁜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로 끝이 아니라 팀에 합류해서 잘하면 좋겠다"며 "고우석과 신정락 등을 잘 활용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18.08.01 06:00
야구

[IS 이슈] 연봉 200만 달러, 캐나다로 향하게 된 돌부처

'돌부처' 오승환(36)이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미국 팬래그 스포츠의 로버트 머레이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오승환이 토론토와 계약에 합의했다. 신체검사만 남겨 놓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승환은 2018년 연봉으로 200만 달러(21억4000만원)를 보장받고, 2019년엔 베스팅 옵션(Vesting Option)이 있다. 베스팅 옵션이란 선수가 일정 기록을 충족하면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조건을 말한다.약 일주일 만에 새로운 행선지가 결정됐다. 오승환은 텍사스에 입단하는 것이 유력했다. 1+1년 계약에 합의했고, 동갑내기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연봉으로 275만 달러를 받고, 2019년 구단 옵션으로 450만 달러. 매년 100만 달러 인센티브가 추가돼 최대 925만 달러(연봉 725만 달러+인센티브 200만 달러), 최저 300만 달러(연봉 275만 달러+바이아웃 25만 달러)를 받게 된다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18일 텍사스행이 불발됐다.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트 대표에 따르면 오승환은 MRI에서 오른팔꿈치에 염증이 확인됐다. 이 사안에 대해 선수 측과 구단 측의 해석이 달랐다. 오승환은 2014년 한신,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할 때도 있었던 염증이고, 투구할 때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소극적으로 협상에 임했고, 결국 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토론토는 오승환이 텍사스와 계약이 불발된 뒤에 캐나다 언론을 통해 오승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전했다.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은 낮다. 토론토는 이미 로베르토 오수나(23)라는 걸출한 클로저가 있다. 오수나는 스무 살이던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곧바로 20세이브를 기록했다. 2016년엔 36세이브, 지난해에는 39세이브를 올리면서 주축 불펜 투수로 입증이 끝났다. 통산 95세이브. 세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시즌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1.000을 넘은 적이 없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95마일(152.8km)에 육박한다. 그만큼 압도적이다.메이저리그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토론토의 마운드는 가능성은 있지만 두터움에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오수나를 중심으로 불펜을 보강하는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필승조 도미닉 리온이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라이언 테페라와 애런 루프가 그나마 경험이 많은 투수지만 모두 나이가 서른 살이 안 된다. 통산 144세이브를 기록 중인 존 액스포드와 통산 576경기를 소화한 크레이그 브레슬로를 영입한 것도 불펜에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하지만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지나 성적에 큰 기대를 하기 힘들었다. 송 위원은 "오승환에게 경험 많은 불펜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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