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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할리우드IS] 릴 웨인, 트럼프 사면 대상 포함 "정말 감사해"

트럼프 지지자인 래퍼 릴 웨인(Lil Wayne)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불법적인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인기 힙합 가수 릴 웨인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그는 이전에도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이번 사면이 없었다면 릴 웨인은 최대 10년의 징역형에도 처할 수 있었다. 릴 웨인은 흑인들의 지지가 필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와 재선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월 말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리조트를 방문해 1시간 가까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시간을 보내는 등 트럼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 대상 발표 이후인 22일 릴 웨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족, 예술, 지역사회에 내가 해줄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해준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웨인 이외에도 래퍼 코댁 블랙과 유명 래퍼 제이지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록 네이션의 대표인 데저레이 페레스, 힙합 레이블인 데스로 레코드의 설립자 마이클 해리스도 사면했다. 해리스는 살인 미수와 마약 거래 혐의로 32년간 수감 중이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22 20:47
스포츠일반

[김식의 야구노트] 추신수와 햄버거, 그리고 마이너리거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햄버거를 보면 얼굴이 굳는다. "이건 굶어 죽기 전에야 먹는 음식인데…." 농담 같지만 이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렇지 않다. 햄버거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20대 시절 너무 많이 먹어서, 그 시절 가난이 떠올라서다. 10대의 추신수에게 햄버거는 맛있는 별식이었지만, 30대의 추신수에게는 굶어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다. '눈물 젖은 빵'이다. 추신수의 고생담은 꽤 알려진 이야기다. 2001년 미국으로 떠나 2008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마이너리거들은 연 5000∼1만 달러(600만~1200만원)를 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두 배인 미국(6만 달러·7300만원)에서 받는 급여라고 믿기 힘들다. 야구 선수는 최저 시급 적용 대상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마이너리그 선수들도 뛴다)가 중단되자마자, 음식 배달을 시작한 선수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마이너리거들에게 앞으로 두 달 동안 매주 400달러(50만원)의 특별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의 선수들은 여기에 '추가 수당'을 받는다. 추신수가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120만원)씩을 지원한다고 2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1000달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시민권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돈과 같다. 추신수 개인이 마이너리거들에게 주는 돈은 총 19만1000달러(2억3000만원)에 이른다. 추신수는 외신 인터뷰에서 "나도 7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주급으로 생활이 어려워) 원정경기 식대를 아껴 아들 기저귀를 샀다"며 "마이너리그 상황이 당시보다 나아졌다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돈 때문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덤덤하게 말했지만 월 1000달러 정도를 겨우 벌었던 그의 마이너리그 시절은 더 눈물겨웠다. 20대 초반 하원미 씨와 결혼한 그는 또래 마이너리그 부부들과 함께 숙식했다. 부부가 침실 하나를 쓰고,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였다. 빵에 잼만 발라 먹는 게 식사의 전부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빛나는 청춘을 그렇게 보낸다. 추신수처럼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성공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추신수의 지난해 연봉은 2100만 달러(260억원)에 이른다. 열아홉 나이에 그는 혈혈단신, 무일푼으로 미국에 가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마이너리그 시절의 고생은 더 강해지고, 독해지게 만든 자양분이라고 추신수는 믿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범경기가 중단된 직후, 추신수는 엘리 화이트(26)라는 선수가 동료들에게 한 말을 전해 들었다. 화이트는 "얼마 전 결혼했다. 야구에 집중하고 싶은데 수입이 없어지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화이트는 논-로스터 초청 선수로 텍사스 마이너리그 명단에 없는 신분이다. 추신수는 화이트도 지원 대상에 넣었고, 자신에게 나오는 메이저리그 식비를 그에게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메이저리그에서는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애덤 웨인라이트, 프레디 프리먼 등이 여러 형태로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산하 마이너리거 모두에게 현금 지원을 하는 경우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추신수는 지난달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컸던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써달라며 2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추신수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다. 아내와 어린 아들(무빈)의 생계조차 책임지지 못한 가장의 죄책감이 추신수의 꿈을 꺾기 직전이었다. 그때 하원미 씨는 "처자식이 걱정 된다면 내가 무빈이를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당신은 미국에서 끝까지 도전하라"고 했다. 추신수는 "내가 20년 전 미국에 왔을 때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가졌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갚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마이너리거들을 보며 20대의 자신을 투영했을 것이다. 그래서 절대로 꿈을 꺾지 말라는 뜻으로 지원금을 준 것이다. 추신수의 기부 소식을 미국 외신뿐 아니라 일본 미디어들도 크게 다뤘다. 메이저리그에 '야구 재벌'은 많지만 실제로 남을 위해 돈을 쓰는 선수는 드물다. 10여 년 전, 남편이 꿈을 잃지 않도록 내조했던 하원미 씨도 함께 고민해 지원책을 마련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여러 영웅이 탄생하고 있다. 의료진의 노력과 희생, 시민들의 연대와 배려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추신수는 '선배'로서, 또 '동업자'로서 마이너리거들의 꿈을 응원했다. 그는 햄버거를 잊지 않았다.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20.04.03 15:17
연예

트럼프 성희롱 비판하더니…할리우드 남성들, 웨인스타인엔 침묵

뉴욕타임스(NYT)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저질러 온 성폭력을 폭로한 지 나흘만인 9일(현지시간), 대배우인 메릴 스트립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보도가 나오고 수일이 지났는데도 업계 주요 관계자들의 입장 표명이 없어 “침묵으로 웨인스타인을 옹호한다”는 비판이 나오던 차였다. 스트립은 이날 허핑턴포스트에 “웨인스타인에 대한 수치스러운 보도에 깜짝 놀랐다”며 “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권력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폭로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용감한 여성들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그는 “(그의 성폭력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트립은 2012년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미국 내 배급을 맡은 영화 ‘철의 여인’으로 아카데미·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웨인스타인을 ‘신’이라 부르기도 했다. 스트립에 앞서 케이트 윈슬렛, 엠마 톰슨, 파트리샤 아케트, 브리 라슨, 제시카 차스테인 등 최고의 여배우들이 웨인스타인을 비판하고 피해 여성들을 지지했다. 윈슬렛은 “웨인스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만들어진 루머이기를 바랬던 내가 순진해 빠졌던 것 같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성 배우 중 입장을 밝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9일까지 마크 러팔로와 세스 로건 등 몇몇에 불과하다. 이에 영국 일간 가디언이 웨인스타인과 작업했던 남성 배우·감독과 직접 접촉했다. 10일 가디언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영화계 주요 남성 인사들은 침묵하고 있다”며 “가디언이 20명 넘는 남성들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두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취재에 응하지 않은 배우들은 벤 애플렉, 맷 데이먼, 콜린 퍼스, 브래들리 쿠퍼, 브래드 피트,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러셀 크로우, 조지 클루니, 이완 맥그리거다. 최고로 손꼽히는 톱배우들이다. 감독 중엔 마틴 스코세지,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시카고’의 롭 마샬 등이 포함됐다. 웨인스타인이 제작·배급을 맡은 영화를 촬영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명감독들이다. 가디언은 “할리우드 남성 배우들의 침묵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만연한 ‘미소지니(misogyny·여성혐오)’를 반영한다”며 “이들이 업계에 떠도는 루머를 다른 식으로 해석하고 무시함으로써, 웨인스타인의 폭력을 수년 간 공공연한 비밀로 남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성평등과 사회 정의에 목청 높여 왔음에도 (이번 사건에 대해선)발언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웨인스타인과 유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희롱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데이먼과 크로우의 경우 웨인스타인에 대한 언론 보도를 막으려 애섰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2004년 사건을 취재 중이던 NYT 기자에게 전화해 보도를 저지하려했다는 것이다. 가디언 보도 뒤 클루니는 뒤늦게나마 “(웨인스타인은) 변호의 여지가 없다. 20년간 그를 알았지만 행동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0.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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