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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3년 만의 전반기 1위, 결정적인 이유는...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새 얼굴 [김인식 클래식]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한화는 개막 후 첫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최하위에 처져 출발이 좋진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강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도 실점이 많진 않았고, 경기 내용도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달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마무리 투수 교체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기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흔들리자, 개막 2주 차에 과감하게 김서현(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에게 뒷문을 맡겨 대성공을 이뤘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공격 활로가 터지고, 수비 실책도 많이 줄어들었다. 팀이 점차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가 좋았고, 입단 3년 차 문현빈의 기용과 활용 폭이 돋보였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에 큰 점수 차로 지다가도 역전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 역시 강력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게다가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활약까지 어우러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게 아닌가 싶다. LG는 10개 구단 중 주전 야수진이 가장 뛰어나다. 야구를 알고 뛰는 선수들이 많다. 4월까지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특히 무적이었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5월 이후 11경기에선 3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흔들렸다. 게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간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투수들이 아쉬웠던 LG는 시즌 초반 쌓아놓은 승률 덕에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홍민기·이민석·김강현·송재영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마운드가 확실히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특히 이민석의 공이 상당히 좋더라. 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주문하는 등 열의가 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4위에 오르며 지난해 우승 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나성범 등 주전 선수가 돌아오면 전력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마운드가 변수다. 한여름에는 마운드가 강해야 견딜 수 있다. 앞으로 20~25경기는 난타전이 펼쳐질 텐데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KIA의 마운드가 지난해만큼 강력해 보이지는 않는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뛰어나다. 경기 내용이나 선수 구성을 보면 상위 팀과 큰 차이가 없다. 두 팀은 후반기에 한 번쯤 '연승 모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다. SSG와 NC가 좋은 분위기를 타면 순위 싸움이 얽힐 수 있다. KT 위즈의 타선은 지난해보다 약하다. 마무리 박영현도 다소 지친 기색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가 다소 흔들렸고,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진의 힘이 떨어져 보인다. 2025 KBO리그는 전반기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 막판 투수의 실투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번트 작전 실패, 야수의 악송구 등 팬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장면이 속출했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더 가다듬고,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강한 주문을 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7.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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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와이스, 멋진 수비에 박수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어준서의 깊은 땅볼타구를 처리한 유격수 심우준을 향해 와이스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7.06/ 2025.07.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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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에 대타까지 넣은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 결과는 허무한 3구 삼진…안치홍 시즌 타율 0.155 [IS 냉탕]

승부수가 무색할 정도로 '허무한 결과'였다.프로야구 선두 한화 이글스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0-2로 패했다. 주말 3연전 중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으나 3차전 패배로 루징 시리즈(1승 2패)를 기록, 지난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패배 이후 '패→승→패→승'을 반복하며 최근 7경기 3승(4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에 덜미가 잡힌 2위 LG 트윈스(44승 2무 33패)와의 승차를 1경기 차이로 유지했으나 3위 롯데 자이언츠, 4위 KIA가 모두 승리하면서 쫓기는 신세가 됐다.점수 차에서 알 수 있듯이 '살얼음 승부'였다. 양 팀 선발 투수가 모두 호투하면서 저득점 경기 양상. 한화의 실점은 모두 피홈런이었다. 2회와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추격의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5회 초였다. 한화는 4회 초까지 삼진 7개를 잡아낸 SSG 선발 미치 화이트(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에게 고전했다. 그런데 5회 초 1사 후 김태연과 이도윤의 연속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두 타자 모두 8구째 접전. 최재훈의 유격수 땅볼로 2사 1·3루. 곧바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주력이 느린 1루 주자 최재훈을 대주자 유로결로 교체했다. 여기에 9번 타자 심우준 타석에서 대타 안치홍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주자와 대타를 한 타이밍에 넣는 승부수였다. 유로결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화이트를 압박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안치홍이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36㎞/h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지만 참지 못했다. 안치홍은 5회 말 수비에서 황영묵과 교체, 한 타석을 소화한 것으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타율은 0.157에서 0.155(116타수 18안타)로 소폭 더 하락했다. 팀이 부침을 겪는 지난 19일 롯데전부터 6경기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기회를 놓친 한화는 6회와 7회 연속 2루 도루마저 실패하며 무득점, 완패를 당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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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주고 장타 주고' 1군 돌아온 문승원, '6실점' 최악의 복귀전 [IS 냉탕]

선발진에 구원군이 되길 바라고 콜업한 문승원(36·SSG 랜더스)이 복귀전에서 대량 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문승원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4회 강판된 후 전영준이 책임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최종 6실점이 기록됐다.SSG는 이날 경기에 앞서 문승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달 18일 대전 한화전 등판 후 왼쪽 햄스트링 손상을 입었던 그는 한 달 넘게 쉬고서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4~5선발 안정감이 떨어진 SSG로서는 베테랑 문승원의 활약이 절실했다. 문승원이 이탈하면서 선발진 이닝이 줄었고, 그만큼 불펜 부담도 커지고 있었다.그만큼 복귀도 다소 서둘렀다. 문승원은 지난 17일 상무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6실점 흔들렸다. 하지만 SSG는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그를 1군 로테이션에 포함했다.서두른 탓일까. 이날도 문승원의 투구는 퓨처스리그 경기 때처럼 안정감이 떨어졌다. 1회 시작과 함께 한화 이진영과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문현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이내 장타가 나왔다. 그는 1사 1·3루에서 한화 4번 노시환에게 147㎞/h 직구로 승부하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는 실점 후에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그나마 이도윤에게 3구 삼진, 최재훈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추가 실점만큼은 피했다. 실점 행진은 2회에도 계속됐다. 1회 연타를 맞더니 2회엔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9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은 문승원은 두 번째 마주한 이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리베라토에게 5구 승부로 연속 볼넷을 내줬다. 다시 만루.다시 쌓은 주자는 또 홈을 밟았다. 문승원은 문현빈과 두 번째 승부 때도 뜬공을 유도했으나 이번엔 빠른 주자 심우준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홈런을 쳤던 노시환은 안타로 또 만루를 채웠고, 최인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면서 다섯 번째 실점을 그에게 안겼다.실점은 없었지만 3회도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1사 후 최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2사 후 이진영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고 간신히 이닝을 닫았다.결국 4이닝을 넘길 수 없었다. 문승원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세 번째 만난 노시환에게 또 통타를 당했다. 노시환은 문승원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인천 SSG랜더스필드 가운데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로 이날 세 번째 출루를 만들었다. 여기까지였다. SSG 벤치는 문승원을 강판했고, 구원 등판한 전영준이 노시환을 불러들여 그의 최종 자책점은 6이 됐다.문승원은 이날 직구 최고 147㎞/h를 찍었고 직구(26구)에 커브(12구) 슬라이더(25구) 체인지업(10구)을 두루 던졌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38구, 볼 35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50%를 겨우 넘겼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지 못한 게 볼넷과 장타로 이어지면서 아쉬움 속에 복귀전을 마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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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쉽지 않은 경기, 문동주가 지켰다...아픔 이겨내면서 슈퍼스타 될 것"[IS 인천]

"선수에게 뜻이 있고, 성장하고 싶어한다면 고민이나 아픔도 있어야 한다. 그 아픔을 이겨낼 때 스타에서 슈퍼스타가 된다."문동주(23·한화 이글스)가 성장통 속에 귀중한 1승을 수확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 시간을 기다리고, 그를 믿는 길을 선택했다.문동주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승(2패)을 수확했다. 지난달 20일 5승을 거둔 뒤 한 달 이상 인연이 없던 승리였다. 그 사이 휴식 차원에서 2군을 다녀왔고, 복귀전인 15일 LG 트윈스 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4실점 부진했다. 선수 스스로 "부담이 많다"고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길었던 부진에서 일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 시간도 문동주에게 약이 되길 바랐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에게 고민이 많아 보인다'는 질문에 "모든 선수들은 고민 속에 성장한다. (감독인) 나도 마찬가지"라며 "선수 본인에게 뜻이 있고,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 안에 고민이나 아픔도 조금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스스로에게도 강해질 수 있다. 본인이 아픔을 이겨내야 스타에서 슈퍼스타로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금 팬들이 문동주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문동주가 느낄 부담이 기대에서 나오는 것이라 전했다.김경문 감독은 삼성과 어려운 경기를 잡아낸 공이 크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한화는 앞서 25일 삼성전을 2-7로 크게 패한 바 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출격했으나 4실점했고, 아리엘 후라도에게 타선은 봉쇄당했다. 분위기가 그대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문동주가 호투하면서 한화의 단독 1위도 지켜졌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26일) 경기를 걱정했다. 전날 와이스가 무너지면서 둘째 날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마운드에서 문동주가 지켜주니 우리에게 역전 찬스가 왔다. 1승이지만 굉장히 귀중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한편 한화는 이날 선발 타순을 이진영(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최인호(지명타자)-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로 구성했다. 주전 1루수 채은성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는 앞서 26일 삼성전에서 1회 말 주자 양도근과 충돌해 휴식한다. 김경문 감독은 "다쳤을 때보다 많이 회복했다. 이번 주말까지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7월 2일 경기 때 컨디션을 보겠다. 뼈에 이상은 없다. 담 증세 비슷하게 왔는데 생각보다 오래 간다. (김)태연이가 주말까지 나간다.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줬는데, 먼저 나가게 하면서 경기를 풀어 가겠다"고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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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팬 투표 4개 포지션서 3만여 표 접전, 레이예스 유일하게 역전

2025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올스타전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를 발표했다.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130만 4258표(득표율 50.6%)를 얻어 1차 중간 집계에 이어 2주 연속 최다 득표 1위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가 유일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레이예스는 1차 중간집계에서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에 3만여 표 적었는데, 2차 중간집계 3만여 표(89만 2730표-86만 3021표) 차로 추월했다. 특히 한화·LG 트윈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가 속한 나눔 올스타의 접전이 치열하다. LG 오스틴 딘은 2주 연속 나눔 올스타 1루수 부문 팬 투표 1위(88만 3754표)를 차지했다. 다만 2위 한화 채은성(85만 1890표)과 격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 가장 치열한 접접이 펼쳐진 포지션은 나눔 올스타 2루수이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85만 1551표를 획득, 2위 황영묵(한화·84만7484표)을 4067표 차로 따돌렸다. 다만 1차 중간 집계 때 1만 8220표였던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나눔 올스타 외야 부문에선 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113만 9561표) NC 박건우(104만 3114표) LG 박해민(81만 4018표)가 1~3위를 형성했다. 한화 이진영이 79만 5520표, 키움 이주형이 73만 5806표로 박해민을 맹추격하고 있다. 또한 나눔 올스타 유격수 부문에선 KIA 박찬호가 71만 110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NC 김주원(63만 4685표),한화 심우준(63만 3567표) 등과 접전 양상이다. 베스트12 팬 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올스타전 베스트12는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해 명단이 확정된다. 마지막 발표까지 베스트12의 얼굴을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5.06.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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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공정성 가치 실현, FA 재취득 4년 규정 보완 필요하다

필자는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28)을 보면 '자유계약선수(FA) 재취득 4년' 규정의 보완 필요성을 느낀다. 지난 시즌 뒤 FA 권리를 행사한 하주석은 1년 단기 계약으로 한화에 잔류한 상황. 조건은 연봉 9000만원·옵션 2000만원 등 총액 1억1000만원이었다. KT 위즈 출신으로 4년 최대 5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포지션 경쟁자 심우준과 비교하면 희비가 극명했다.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한 하주석은 현재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심우준이 지난달 11일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그의 빈자리를 채우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런데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하주석은 'FA 재취득 4년'이 가능한 2029년까지 일반(1년) 계약을 해야 한다. 'FA 재취득 4년' 규정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는 없고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NPB)에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는 2001년, NPB에선 1993년부터 적용 중이다.규정이 워낙 선수에게 불리하다 보니 FA 권리 행사를 미루는 케이스도 나온다. FA 시즌 성적이 부진할 경우 하주석 같은 단년 계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재취득 기한 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FA 선수들은 눈물을 머금고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 FA 제도는 헌법상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에 부합하고 선수의 권익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BO리그 FA 제도도 이에 발맞춰 선수에게 유리하게 규정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FA 자격 연한 축소와 FA 등급제가 대표적. 그런데도 'FA 재취득 4년' 규정은 변화의 조짐이 없다. 애초 FA 등급제를 시행하면 선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보상 장벽이 A 등급보다 낮은 B 등급과 C 등급 선수들의 인기가 예상보다 덜하다. 눈길을 끄는 건 KIA 타이거즈 내야수 서건창의 사례이다. 서건창은 FA 4수 끝에 지난 시즌 뒤 하주석과 함께 FA 권리를 행사, 1+1년 최대 5억원에 잔류했다. '4수'를 하는 동안 선수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부진한 성적뿐 아니라 제도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FA 재취득 4년'을 고려한 선수 측이 권리 행사를 신중하게 한 것이다. 만약 FA 재취득 조항이 없다면, 서건창의 'FA 재수'는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선수가 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다. 어깨 수술에서 재활 치료 중인 김하성은 올 시즌 초반 결장이 확정적인 상황에서도 지난 시즌 뒤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429억원)에 계약했는데 만약 KBO리그나 NPB 소속이었다면 'FA 재수'를 선택했을 거다.선수의 권익 보호라는 FA 제도 시행의 목적을 감안할 때 선수가 자유롭게 FA를 신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선수의 가치가 낮다고 해서 권리 행사를 고민하게 하는 건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프로야구 프런트로 26년의 세월을 보낸 필자는 FA 인플레이션을 잡고 싶어 하는 구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FA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을 강화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자칫 'FA 재취득 4년' 규정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현재 프로야구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들은 공정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FA 재취득 4년'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일종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6.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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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순위 경쟁 가열...뎁스에 달린 여름나기 [IS 포커스]

여름을 맞이한 KBO리그. 각 팀 뎁스(선수층)가 순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KBO리그 중·상위권 팀 대부분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가 많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지난달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투수 공에 왼쪽 무릎을 맞고 골절상을 당해 5월 내내 재활 치료를 받았다. LG 트윈스 리드오프(1번 타자) 홍창기 역시 지난달 13일 키움전에서 파울 타구 포구 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월까지 타율 부문 1위(0.358)를 지킨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롯데 자이언츠 간판선수 윤동희, KT 위즈 '거포' 강백호도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지난 시즌(2024) 전 경기(144) 출전한 리그 야수는 5명뿐이다. 각 팀 트레이너들이 매일 선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코칭스태프는 출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좀처럼 막을 수 없는 게 부상이다.결국 모든 팀이 백업 선수를 활용해 주전 공백을 메우는 '잇몸 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체력 저하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여름에는 주전 선수 휴식·출전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백업 선수 역할이 더 커진다. 현재 상위권 팀들은 대체 선수를 잘 활용해 승률 관리에 성공했다. 1위 LG 트윈스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 셋업맨 장현식이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 김진성과 박명근이 뒷문을 잘 막아줬다. 홍창기가 이탈하며 적임자를 찾던 1번 타자도 최근 신민재가 맡아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2위 한화는 심우준이 이탈한 자리를 하주석으로 메웠다. 시즌 초반 1군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하주석은 5월 중순부터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한화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2번 타자로 나선 13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대 역할을 잘 해냈다. 한화는 국내 선발 투수 류현진·엄상백·문동주가 차례로 이탈한 상황에서 2년 차 좌완 황준서가 로테이션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주전 외야수 2명(윤동희·황성빈)이 이탈한 롯데는 그동안 주로 대주자로 출전했던 장두성과 김동혁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장두성은 선발 출전한 31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하며 타격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1시즌 퓨처스리그 도루왕에 올랐던 그는 누상에서도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잘 해내고 있다. KIA는 김도영이 이탈한 뒤 출전 기회가 많아진 윤도현이 최근 10경기에서 5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게 위안이다. 삼성도 김성윤 대신 외야 한자리를 맡고 있는 박승규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7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탄탄한 뎁스 구축은 대체로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진다. 여름은 어떤 팀이 장기 레이스를 잘 준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예비 스타가 등장하기도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19:11
프로야구

한화 빈자리 채운 하주석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 [IS 인터뷰]

하주석(31)이 한화 이글스 타선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하주석은 지난 5월 21일부터 꾸준히 2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시즌 타율을 0.3297(74타수 22안타·6월 1일 기준)까지 올렸다. 장타율(0.351)이 낮지만, 높은 출루율(0.358)과 득점권 타율(0.476·21타수 10안타)로 한화 타선의 폭발에 힘을 보탰다.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하주석은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다. 2022년 경기 중 심판에게 헬멧을 던지다 물의를 빚었고, 시즌 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징계를 마친 후 2023년 타율 0.114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294를 기록했으나, 64경기 출전에 그쳤다.한화는 하주석 대신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 내야진을 개편했다. 반면 하주석은 새 팀을 찾지 못하고, 한화와 계약(1년 총액 1억 1000만원)했다.하주석은 백업 내야수 자리를 놓고 동료들과 경쟁했지만, 개막 엔트리 합류에 실패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다음에야 4월 4일 콜업됐고, 3주 만인 25일 다시 말소됐다. 1군에 안착하기까지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하주석은 홈런을 의식한 풀스윙을 지양하고 있다. 홈런을 욕심내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콘택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2루타로 연결하는 '갭 히팅'을 노린다. 좌타자 하주석은 상무 시절부터 타격 전 "좌중간"이라고 중얼거렸다. 전역 후 11년이 지난 올해도 이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본지와 만난 하주석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것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타석에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기보다 투수와 타이밍(싸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잡생각 없이 타이밍만 맞춘다. 너무 강하게 치려고 하면 몸이 열린다. 가볍게 치려고 노력한다. 의식적으로 좌중간을 보며 인플레이 타구를 늘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지난 몇 년 동안 계약과 기용 문제 등으로 인해 고심이 컸다. 그러나 하주석은 "야구장에 나와서는 야구에만 집중한다. 내가 할 일만 바라보고,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외부 요인들은 내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기 출전 여부는 내게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1:12
프로야구

김경문 감독 "안치홍 제 자리 오면 팀 더 좋아져...황준서, 다음 경기 기대" [IS 잠실]

"안치홍(35·한화 이글스)이 차근차근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면, 팀도 더 좋아지지 않겠어요?"한화가 완전체 타선을 위한 조각, 안치홍을 1군으로 전격 복귀시켰다.한화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내야수 김인환과 투수 김종수를 말소하고 내야수 안치홍과 투수 김승일을 등록했다. 안치홍은 바로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안치홍은 올 시즌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16경기 타율 0.098에 그쳤고, 4월과 5월 두 차례 걸쳐 퓨처스(2군)리그를 다녀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4+2년 최대 72억원에 안치홍을 영입하며 큰 기대를 품었던 한화로서는 안치홍의 부진으로 느끼는 타격이 컸다.지난 24~26일 롯데 자이언츠 3연전 전까지 3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했던 한화다. 안치홍에 제 역할을 해줘야 할 때 1군에 돌아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당연한 일"이라며 "조금 늦었지만, 치홍이가 오늘 선발로 7번 타자로 나선다. 차근차근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면 팀이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의 '제 자리'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을 피하면서도 "지금 2번 타자에서 (하)주석이가 잘하고 있다. 주석이가 유격수를 보면서 2번 타자를 치는 만큼 (체력 부담이 오면) 뱃스피드가 느려지고 피곤하다 느낄 때가 올 수 있다. 그때는 조금 타순을 뒤로 보내고, 안치홍이 그 앞에 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하주석의 페이스를 꺽지 않겠다는 독려다.왼쪽 무릎 비골 골절 부상에 대해 최근 재검진을 진행한 심우준에 대해서는 "더 빨리 운동장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달보다 더 길게 걸릴 것인데, 감독은 선수가 운동을 시작해야 그때부터 세는 것이다. 지금은 섣부르게 이야기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전날 팀이 1-2로 패배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으로 막은 황준서에 대해선 칭찬을 전했다. 김 감독은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했다. 감독이 더 이상 바란다면 그건 '점수 주지 말라'는 소리다"라며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했다. 승리까지 챙기진 못했는데, 다음 경기도 기대되는 피칭을 했다"고 했다.이날 황준서의 실점은 모두 1회 몰아 나온 것. 뒤로 갈수록 황준서는 피안타 없이 LG 타선들을 잡아내며 효과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 본인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초반 점수를 줬는데, 이 과정에서 안 줘도 될 부분이 지난 경기에 있었다. 형(선배)들이 (수비에서) 도와줄 부분이 있었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준서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칭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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