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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팬 앞에 서는 앙리·드로그바 “아자르에 볼 주는 게 전략…한자리에 모여 설렌다” [IS 상암]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 나서는 티에리 앙리(프랑스) FC스피어 감독과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가 한국 팬 앞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드로그바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 기자회견에서 “많은 선수가 한자리에 모인 게 설렌다. 개인적으로 방한이 처음이라 더 뜻깊다. 이렇게 많은 선수와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치는데, 나도 굉장히 흥미롭다. 창팀이 방패팀을 어떻게 상대할지 쉽지 않을 것 같다. 양 팀 감독이 큰 책임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아이콘 매치는 세계적인 축구 전설들이 펼치는 세기의 대결이다. 공격수로만 구성된 FC스피어, 수비수로만 짜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19일에는 1대1 대결, 슈팅 대결 등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미니 게임을 펼친다. 20일에는 같은 곳에서 본 경기가 열린다.앙리 감독은 “보통은 훈련 시에 가끔 수비수와 공격수를 나눠 게임을 많이 한다. 그럴 때 주로 수비팀이 유리하다. 그것 때문에 사실 골치 아프다. 수비팀을 어떻게 이겨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내 전략은 볼을 최대한 뺏기지 않고 에덴 아자르에게 주는 게 내 전술”이라며 웃었다.오랜만에 동료 선수들과 마주한 앙리 감독은 “평상시에 승리욕이 굉장히 강해서 승부에 집착한다. 이번만큼은 선수들과 여기 모인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앙리 감독·드로그바와 기자회견 일문일답.-아이콘 매치가 다른 레전드 매치와 특별히 다른 점은.드로그바 “퍼디난드도 말했듯이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게 설렌다. 개인적으로 방한이 처음이라 더 뜻깊다. 이렇게 많은 선수와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치는데, 나도 굉장히 흥미롭다. 창팀이 방패팀을 어떻게 상대할지 쉽지 않을 것 같다. 양 팀 감독이 큰 책임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FC온라인에서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들인데,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앙리 감독 “칸나바로 감독께서 잘 설명해 주셨다. 우리 모습이 지금은 게임에서 훨씬 더 잘 구현될 것 같다. 내일 우리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보통은 훈련 시에 가끔 수비수와 공격수를 나눠 게임을 많이 한다. 그럴 때 주로 수비팀이 유리하다. 그것 때문에 사실 골치 아프다. 수비팀을 어떻게 이겨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내 전략은 볼을 최대한 뺏기지 않고 에덴 아자르에게 주는 게 내 전술이다.”-현역 시절 상대하기 가장 어려웠던 수비팀 선수는.드로그바 “상대하기 어려웠던 두 분(칸나바로·퍼디난드)이 여기 있다. 이 외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왔다. 선수 시절에 훌륭한 수비수들을 상대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다시 조우하게 돼 기쁘다.” -내일 경기 각오.앙리 감독 “평상시에 승리욕이 굉장히 강해서 승부에 집착한다. 이번만큼은 선수들과 여기 모인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실 이번 매치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현역 시절에는 정말 치열하게 상대 선수로 경쟁하고, 때로는 그런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했다. 필드 밖에서는 항상 좋은 관계를 이어갔고, 여기 와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주최 측에 감사하다. 물론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질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겠지만, 결국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게임에 적용된 자신의 능력치가 마음에 드는지.앙리 감독 “만약 지금 내 모습을 생각한다면 게임에서 준 점수가 매우 훌륭하다고 본다. 내일 경기를 뛴 후에 내 능력치가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10.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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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복귀’ 김병지 대표 “드리블 한 번은 치겠다…공격팀이 유리할 것” [IS 인터뷰]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모처럼 피치 위에 선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 나서는 그는 드리블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오는 19~20일 양일간 세계 축구계 레전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자웅을 겨룬다. 이번 대결은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공격수로만 구성된 ‘FC 스피어’와 수비수로만 짜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첫날 이벤트 매치, 둘째 날 본 경기를 치른다.티에리 앙리(프랑스)가 사령탑인 공격팀에는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에덴 아자르(벨기에) 카카(브라질) 등이 포진한다.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가 이끄는 수비팀에는 카를레스 푸욜(스페인) 리오 퍼디난드(잉글랜드) 네마냐 비디치(세르비아) 등이 버티고 있다.김병지 대표는 공격팀 골키퍼로 이번 대결에 참가한다. 김 대표는 최근 본지를 통해 “내 캐릭터가 매치에 잘 맞아서 뽑힌 것 같다”며 “나는 K7리그에서 (가끔) 뛰고 있다. 최근에 어시스트도 했다”고 말했다. 24년간 프로 생활을 한 김병지 대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역시 ‘드리블’이다. 아이콘 매치는 이벤트성 경기인 만큼, 그가 볼을 몰고 나가는 장면을 기대할 팬들이 많다. 김 대표는 “드리블 한번은 치겠다. 공간이 나오면 칠 것”이라고 약속했다.김병지 대표의 상대는 1970년생 동갑내기 수문장 에드윈 판 데 사르(네덜란드)다. 공교롭게도 판 데 사르 역시 지난해까지 아약스 CEO로 구단 경영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평상시 누가 운동을 많이 했는가에서 (기량) 차이가 날 것”이라며 “(아이콘 매치는) 대단한 선수들에게 한국 축구를 더 알릴 기회다. 이번에 서로 인사하고, (향후) 한국 축구에 관한 일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격팀과 수비팀 모두 본 매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병지 대표는 “공격 쪽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수비팀은 공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볼을 가진 시간이 긴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희웅 기자 2024.10.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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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을 해야할 때” EPL 킹→유리몸 아자르, 선수 은퇴 선언

에당 아자르(32)가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왕’으로 불린 아자르는 화려한 7년을 뒤로하고 스페인 무대로 향했지만, 이후 4년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새 무대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아자르는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할 때”라며 은퇴를 선언했다.아자르는 지난 10일 저녁(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나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간에 멈춰야 한다”고 운을 뗀 뒤 “16년,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나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그는 “나는 내 꿈을 실현하고, 세계 많은 그라운드에서 뛰며 즐거웠다. 커리어 동안 좋은 감독·코치·동료들을 만나 운이 좋았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릴(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그리고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끝으로 그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가까이 지내준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할 때다. 경기장 밖에서 만나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AFC 투비즈(벨기에)를 거쳐 릴 유스팀으로 이적한 아자르는 지난 2007~08시즌 리그1 무대를 밟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릴에서의 4시즌 동안 공식전 194경기 50골 53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특히 2011~12시즌 리그1에서만 39경기 20골 18도움을 올렸고,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후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당초 행선지로는 EPL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올랐으나, 아자르는 해당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첼시로 향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UCL 우승팀으로 간다”며 자신의 ‘Next Chapter’을 예고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3500만 유로(약 500억원)의 이적료를 투입했다.첼시의 선택은 적중했다. 아자르는 이적 첫해인 2012~13시즌 62경기 13골 24도움을 올리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대신 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하며 첼시 이적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적응기를 마친 아자르는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고, 경기를 균열 내는 ‘크랙’으로 활약했다. 2015~16시즌 부침이 있었지만, 다시 경기력을 회복한 뒤 이듬해 첼시의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2018~19시즌에는 더욱 빛났다. 그보다 앞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벨기에를 3위까지 이끌었고, 당시 6경기 3골과 2개 도움을 올리며 실버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골든볼은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받았다.리그로 돌아온 아자르는 공식전 52경기 21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첼시는 리그에서 부진했지만, 다시 한번 UEL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자르는 첼시 소속으로 통산 공식전 352경기 110골 92도움, EPL 2회·UEL 2회·FA컵 1회·리그컵 1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아자르의 다음 무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당시 레알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아자르 영입을 위해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4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아직까지도 레알 구단 역사상 최다 이적료다. 당시 아자르에게 거는 기대치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하지만 아자르의 데뷔시즌은 악몽이었다. 이미 프리시즌 중 다소 과도한 체중으로 지적받더니, 국가대표 차출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해 겨울에는 UCL 경기 중 발 부상을 입어 2개월 넘게 자리를 비웠다. 복귀 후엔 다리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결국 아자르의 2019~20시즌 성적은 공식전 22경기 1골 7도움에 그쳤다. 레알은 라리가 우승, 스페인 슈퍼컵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아자르의 지분은 크지 않았다.2020~21시즌에도 아자르의 활약은 저조했다. 코로나19 양성으로 자리를 비우고, 연이은 근육 부상으로 매달 꾸준히 자리를 비웠다. 리그 20경기에 나섰으나, 4골 1도움에 그쳤다. 세 번째 시즌에는 아예 리그 0골에 그쳤다. 2021~22시즌 레알은 라리가·UCL·슈퍼컵을 모두 품었는데, 여기에서도 아자르의 존재감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유일하게 팬들에게 기억에 남은 장면은 UCL 우승 퍼레이드 당시 “다음 시즌에는 모든 걸 마치겠다”라고 당당히 밝힌 아자르의 외침이었다.하지만 아자르는 2022~23시즌 10경기 1골 2도움에 그쳤다. 그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풀타임 경기가 언제였는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력이 저조했다. 아자르는 첼시 시절 ‘철강왕’ 면모를 뽐냈으나, 레알에선 ‘유리몸’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레알은 지난 6월 아자르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그와의 동행을 미리 마친 것이다. 아자르는 레알에서 4년간 공식전 76경기를 뛰었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단 48분에 불과하다.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자유계약 신분이 된 아자르의 차기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이 꼽혔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내내 협상 소식조차 들리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은퇴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아자르는 축구화를 벗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한편 아자르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첼시와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안녕을 기원했다. 첼시는 “구단 역사상 가장 위태한 선수 중 한 명인 아자르가 은퇴를 선언했다. 우리는 그가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오는 것을 언제나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알 역시 “아자르는 2019년 구단에 합류했고, 4시즌 동안 8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에게 감사와 애정을 전한다. 아자르와 그의 가족이 새 단계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김우중 기자 2023.10.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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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기 슛'으로 기회 날린 루카쿠, 벤치 유리 부수며 화풀이

벨기에의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날려버린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가 16강 탈락 분풀이를 벤치 뒤편 유리를 부수는 것으로 했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벨기에는 모로코(승점 7), 크로아티아(승점 5)에 밀려 3위(승점 4)에 그치며 16강행에 실패했다. 루카쿠는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벨기에는 이전 두 경기에서 모두 부진했고, 이날 전반에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크로아티아에 경기 내용 면에서는 밀리는 상황이었다. 루카쿠는 투입 후 후반 16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패스를 받아 세딩을 시도했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41분에는 문전에서 공이 루카쿠의 무릎에 맞고 옆으로 나가버렸다. 후반 44분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이 받은 패스를 그대로 달려드는 루카쿠에게 패스했는데, 루카쿠는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공을 배로 쳐내는 '배치기 슛'을 하고 말았다. 공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기 후 탈락이 확정된 벨기에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루카쿠는 자신을 위로하는 티에리 앙리 코치를 뒤로한 채 벤치 옆을 지나가며 투명 창을 손으로 세게 쳤다. 유리가 그대로 통째로 밖으로 튕겨나가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2.02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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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아쉬운 결정력에 벨기에 눈물…크로아티아 16강 진출

지난 대회 3위를 기록했던 피파랭킹 2위 벨기에가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황금세대'의 도전이 이대로 끝났다. 비장의 카드로 교체 출전한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가 부상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번 날려버렸다. 크로아티아와 벨기에는 2일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시간 펼쳐진 F조 다른 경기에서 모로코가 캐나다를 2-1로 꺾어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벨기에의 공세를 버텨낸 크로아티아는 1승 2무 승점 5점을 수확하며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벨기에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이번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됐다. 무조건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벨기에는 경기 초반부터 크로아티아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중원을 책임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위치를 가리지 않고 허를 찌르는 패스로 위협했지만 좀처럼 슈팅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4분 페널티 라인 안에서 벨기에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의 발을 밟아 페널티 킥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져 한숨 돌렸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던 양 팀은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로 전반을 마쳤다. 득점이 절실해진 벨기에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루카쿠를 투입했다. 후반 3분 루카쿠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대 바로 옆에서 머리로 맞혔는데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크로아티아는 곧바로 응수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의 패스를 받은 마테오 코바치치(첼시)가 골대 정면에서 강력한 슛을 시도했지만 벨기에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선방했다. 양 팀이 1개씩의 유효 슈팅을 주고받은 뒤 크로아티아가 공격 주도권을 잠시 가져갔다. 후반 8분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밀란)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잇달아 강력한 슛을 했고 쿠르투아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14분에는 루카쿠가 크로아티아 페널티 라인 안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는데 오른쪽 골대를 맞췄다. 2분 뒤에는 골키퍼가 측면으로 나가 골대가 빈 상황에서 루카쿠가 헤딩 기회를 맞았는데 빗나갔다. 앞서 벨기에 선수가 크로스를 올릴 때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심판의 판정이 내려졌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정신을 차린 크로아티아는 다시 공격 수위를 높였다. 후반 22분 모드리치가 페널티 라인 안에서 가슴 높이로 뜬 공에 어렵게 발을 갖다 댔지만 쿠르투아가 잡아냈다. 후반전이 15분가량 남은 상황에서 벨기에는 앞서 투입한 토르간 아자르(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유리 틸레만스(레스터 시티), 제레미 도쿠(스타드 렌) 등 가동할 수 있는 모든 공격 자원을 쏟아부었다. 역습의 위험이 있었지만 라인을 끌어올려 적극적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경기가 끝을 향하자 결국 베테랑 에당 아자르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전 정규시간 1분을 남겨두고 루카쿠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맞았다. 골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빠른 크로스가 발에 맞기만 해도 들어갈 만한 위치에 떨어졌는데 배에 맞으며 힘없이 골키퍼 품속에 안겼다. 결국 수차례 아까운 기회를 놓친 벨기에는 크로아티아에 무릎을 꿇었고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짐을 싸게 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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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실패작', 축구선수 이적료 TOP10은?

선수 이적료가 1000억원이 넘는 시대다. 유럽 축구 시장이 커지며 함께 치솟았다. 이적료는 클럽 사이에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를 판매할 때 발생하는 금액이다. 중국의 프로축구 시장 개척과 중동 부호들의 해외 클럽팀 인수 등으로 인해 벌어진 결과다. 독일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 마크트'는 역대 이적료 TOP10을 30일(한국시간) 게재했다. 이 중 절반인 5명은 확실한 실패라고 봐도 무방하다. '큰돈'이 '큰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다. 2억 2200만 유로(약 3015억원)에 바르셀로나(바르사)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네이마르가 1위를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의 화두였다. 이적 후 클래스는 남아있다는 걸 증명하며,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한 시즌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는 유리 몸 기질 때문에 높은 이적료와 주급에 의구심을 품는 팬들도 많다. 2위 역시 같은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이다. 음바페는 2018년 1억 8000만 유로(약 2400억원)에 AS모나코에서 PSG로 이적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클럽과 자국인 프랑스 축구 대표팀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공격수로서 필요한 자질을 모두 갖췄고 축구를 대하는 태도 역시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가 붙을 법하다.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레알)로 이적이 확실시됐지만, 결국 PSG와 재계약을 했다. 순위의 선수들 중 가장 성공적인 계약이었다. 3, 4위도 같은 팀 동료다. 우스만 뎀벨레와 필리페 쿠티뉴는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둘은 2018년에 각각 1억 4000만 유로(약 1900억원)와 1억 3500만 유로(약 1833억원)에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에서 이적해왔다. 쿠티뉴는 바르사에서 별다른 번뜩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뮌헨을 거쳐 잉글랜드 아스톤빌라로 완전히 이적했다. 이적료는 고작 2000만 유로(약 271억원)에 불과했다. 4년 동안 임대만 전전하며 1500억원 가까이 돈이 증발한 셈. 뎀벨레 역시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며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훈련 태도도 좋지 않아 팀 기강에도 역효과만 난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주앙 펠릭스, 앙투앙그리즈만, 잭 그릴리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당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가 순서대로 위치했다. 10위인 루카쿠의 이적료가 1억 1500만 유로(약 1500억원)이다. 그렇다 할 성공을 거둔 선수는 없다. 펠릭스와 그리즈만은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세계 최고'라는 칭호를 얻기에는 아쉽다. 호날두 역시 최전성기가 지난 시점에서 한 이적이었다. 그릴리시는 평가하긴 이르지만, 현재까진 성공이라 보긴 어렵다. 아자르와 루카쿠는 팬들의 지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상위 클럽팀들이 선수 영입을 향한 경쟁을 지속하는 한 이적료는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강화하고 클럽팀들의 과도한 지출과 이로 인한 성장 불균형을 막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신흥 '석유 부자' 구단으로 재탄생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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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리' 아자르

더 이상 에덴 아자르(30·레알 마드리드)와 건강함은 이어질 수 없는 것일까.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7일 Betition Sports의 자료를 인용하며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부상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수령해간 선수를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였는데, 1위는 아자르의 몫이었다. 아자르는 252일 결장했는데, 그의 주급이 약 47만 5000유로(약 6억 4000만원)임을 감안하면 부상 기간 동안에만 최소 1700만유로(약 230억원)을 수령해간 셈이다. 레알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노릇. 아자르는 올 시즌 21경기 출전 4골 1어시스트에 그쳤는데, 선발은 단 11번에 불과했다. 반면 부상으로만 33경기를 놓쳤으며, 대부분 근육 문제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풀타임 소화는 0번. 오히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차출된 유로2020 조별리그 핀란드 전에서 이번 시즌 유일한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곧이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20/21시즌을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맺음한 모양새다. 한편 2위는 바르셀로나의 필리페 쿠티뉴가 차지했다. 해당 조사기간 쿠티뉴는 233일간 결장했는데, 바르셀로나는 그에게 약 1600만 유로(약 210억원)을 지불했다. 이어 네이마르(95일 결장-174억원), 폴 포그바(230일 결장-151억원), 마르코 로이스(21일 결장-102억원), 사무엘 움티티(209일 결장-1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우중 기자 2021.07.13 13:00
스포츠일반

지단이 찍은, 한국계 레알 공격수 마빈 박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계 공격수 육성에 나섰다. 마빈 박(21). 2000년생으로, 스페인 17세 이하(U-17) 대표팀과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하고 있는 기대주다. 현 소속팀은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 B팀)지만, 지네딘 지단(49) 감독이 직접 1군 무대에 불러들여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마빈 박은 올 시즌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9월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 후반 24분 호드리구와 교체 출전했다. 2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올스타급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7일,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1군 주축 멤버 중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엘 카르바할, 페데리코 발베르데, 호드리구, 루카스 바스케스, 에덴 아자르 등이 부상으로 빠졌고, 지단 감독이 마빈 박을 다시 호출했다. SD 우에스카를 상대로 후반 막판 교체로 나와 12분간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주목받았다. 마빈 박은 한국인 어머니(박혜숙 씨)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페인 마요르카 출생으로, 3중 국적자(한국·스페인·나이지리아)다. 본명은 마빈 올라왈레 아킨라비 박(Marvin Olawale Akinlabi Park). 한국에서는 마빈 박이라 불리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마빈 올라왈레로 불린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한국과 나이지리아에서도 그를 자국 대표선수로 뽑기 위해 관찰하는 중이다.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다. 9세이던 2009년 영국 3부리그 클럽 트란메어로버스 유스팀에 입단했다. 또래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명문 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돌아가면서 프리미어리그 유스팀 입단은 없던 일이 됐다. 그래도 유럽 축구계에 ‘될성부른 떡잎’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고향 팀인 마요르카를 거쳐 2016년 레알 유스팀(후베닐C)에 입단했다. 이후 후베닐B와 A로 승급했고, 지난 시즌부터 카스티야에 합류해 성인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카스티야에서 최근 두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3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에서 레알을 우승으로 이끈 뒤 유럽 여러 클럽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마빈 박을 예의주시한다. 이강인(20·발렌시아)과 함께 한국 축구 차세대 주자로 성장할 만한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협회는 당시 19살이던 마빈 박 측에 한국 U-20 대표팀 차출을 타진했다. 정정용 당시 U-20 팀 감독(현 서울 이랜드 감독)은 “레알 유스팀 활약을 꾸준히 체크했다. U-18 대표팀을 맡던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봤다. U-20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정하기 전에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물었다. 선수 측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는데, 여러 외부 사정으로 결국 대표팀에 뽑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빈 박은 만 22세가 되는 내년까지 국적을 결정해야 한다.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나이지리아도 자국 선수로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U-19 대표선수로 한 경기를 뛰었지만, 성인 대표팀(A팀)에서 뛴 적은 없어, 어느 나라에서든 A팀에 발탁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마빈 박이 한국 국적을 선택할 경우, 유럽에서 외국인 선수로 대우받는다. 따라서 현재로는 스페인 국적을 취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꿈꾼다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2.10 08:21
스포츠일반

'역대급' 손흥민, PFA 올해의 선수 후보 제외 이유는

손흥민(27ㆍ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월드클래스 활약을 선보이고도 후보군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PFA는 지난 21일 ‘올해의 선수’ 후보군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사니오 마네, 버질 판 다이크(이상 리버풀),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힘 스털링, 베르나르두 시우바(이상 맨체스터시티), 에덴 아자르(첼시) 등 쟁쟁한 선수들이 두루 포함됐다. 손흥민은 없었다. 올 시즌 43경기에서 20골 10도움을 기록, 무려 서른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려놓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인도한 직후라 더욱 아쉬운 결과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매튜 업슨은 6인의 후보군 명단이 발표된 직후 BBC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 후보군에 없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면서 “나라면 주저 없이 손흥민을 (최종 후보로) 뽑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6인의 후보 중 30골 9도움을 기록한 아구에로나 23골 16도움을 기록한 스털링은 기록 면에서 손흥민에 앞선다. 하지만 아자르(19골 12도움)나 마네(22골 5도움)처럼 손흥민과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데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인기투표처럼 진행되는 PFA 올해의 선수 후보 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4월에 수상자를 발표하는 관례 때문에 한 시즌의 성과가 투표 결과에 오롯이 반영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2~3월부터 후보자를 추리는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이 시기에 주목할만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유리하다. 특히나 시즌 막판에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약점이 있다. 손흥민이 거함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3골을 몰아넣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의 활약 또한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고려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실력보다는 네임밸류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린 게 후보자 6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의미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22 10:28
축구

[마지막 2팀]②프랑스, 20년 전 위대한 선배들은 이렇게 '추악'하지 않았다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 앞에 섰다.프랑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4강 벨기에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크로아티아다. 결승은 오는 16일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프랑스의 목표는 20년 전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한 위대한 선배들의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아트사커'의 재현이다.1998년 선배들이 이끌던 프랑스는 말 그대로 '예술' 그 자체였다. 지네딘 지단이라는 세기의 스타를 필두로 주장 디디에 데샹·릴리앙 튀랑·마르셀 드사이·로랑 블랑·유리 조르카에프·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파크리크 비에라·파비앙 바르테즈 등 공격, 중원, 수비 그리고 골키퍼까지 황금멤버를 꾸렸다.이들은 '예술'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아름다우면서 우아한 축구를 선사하면서 '아트사커'라는 별칭을 얻었다. 프랑스가 선보인 예술에 세계 축구팬들은 열광했고, 환호했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축구였다.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월드컵 역대 최강의 팀 중 하나로도 꼽힌다.프랑스는 C조 조별예선을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16강 파라과이, 8강 이탈리아, 4강 크로아티아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호나우두가 이끄는 브라질. 프랑스는 보란 듯이 3-0 대승을 거두며 세계 축구의 중심에 들어섰다. 이후 아트사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0까지 재패하는 영광을 누렸다. 20년 뒤 월드컵에 나서는 프랑스는 어떤가.황금멤버를 꾸린 것은 20년 전과 비슷하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올리비에 지루(첼시)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은골로 캉테(첼시) 사무엘 움티티(바르셀로나)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위고 요리스(토트넘) 등 공격, 중원, 수비 그리고 골키퍼까지 모자람이 없다.하지만 이들이 '아트사커'를 구사하고 있는가.그렇지 않다. 20년 전처럼 세계 축구팬들이 프랑스 축구에 환호하지 않고 있다. 찬사도 없다. 오히려 반감이 크다. 현재 프랑스는 '공공의 적'이 된 느낌이다. '선'이 크로아티아고 '악'이 프랑스가 된 분위기다. 프랑스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경기력도 예술로 부르기에는 한참 모자랐다.더욱 큰 이유는 프랑스가 보여준 '추악함' 때문이다.C조 조별리그 3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프랑스는 세계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진출하는 상황. 두 팀은 보란 듯이 무승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의욕 없이 수비만 했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러시아월드컵 최초의 0-0 무승부 경기였다.경기장을 찾은 7만 관중은 야유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이런 경기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다. 티켓 값을 환불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영국의 'BBC'가 "월드컵 역대 최악의 경기다. 두 팀은 월드컵 분위기를 망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질타할 정도였다.16강 진출을 위해 축구팬들을 기만한 프랑스는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렸다. 20년 전 3전 전승으로 시원하게 통과한 선배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16강에서 프랑스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4-3으로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신성' 음바페는 2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프랑스는 우승후보의 위용을 드러냈고, 음바페는 메시를 이을 미래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프랑스와 음바페에 대한 찬사는 여기까지였다.8강 우루과이전에서 프랑스는 전반에 밀렸지만 결국 2-0으로 승리했다. 경기력적으로도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다. 그 중심에는 음바페가 있었다. 음바페는 과도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시간을 지연시켰다.음바페의 추태는 벨기에와 4강전에서 정점을 찍었다.경기 막판 음바페는 경기를 지연하기 위해 벨기에의 스로인으로 선언된 공을 끌고 드리블을 시도했다. 월드컵 4강전에서 나올 수 없는 추태였다. 음바페는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결국 프랑스가 1-0으로 이겼고 결승에 진출했다.경기 후 벨기에 에당 아자르(첼시)는 "프랑스처럼 이기느니 벨기에처럼 지겠다"고 일갈했다. 또 많은 세계 축구인들의 프랑스의 추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음바페 개인의 행위로 치부할 수 없다. 이를 방치한 프랑스 대표팀 전체가 동조한 것이다.이렇듯 지금까지 보여준 프랑스의 행보는 아름다운 '아크사커'와 거리가 멀다. 20년 전 위대한 선배들의 위상을 잇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먹칠하는 셈이다.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남았다. 크로아티아와 결승이다.20년 전 지단도 비매너 행위를 보인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 선수를 발로 밟아 퇴장을 당했다. 지단은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하지만 지단의 행동은 적어도 시간끌기는 아니었다. 상대 선수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른 일이다. 이로 인해 팀에 큰 피해를 줬다. 지단이 없는 프랑스는 파라과이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1-0 승리를 거뒀다.이후 지단은 심기일전했고 결승에서 2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단을 향한 비난은 찬사로 바뀌었다. 음바페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음바페로 인해 프랑스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결승에서 팀에 피해를 준 것을 만회하고, 실망시킨 세계 축구팬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혹여나 결승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음바페 그리고 음바페의 추태를 막지 못한 프랑스는 우승하고도 비난 받는 초유의 월드컵 우승팀이 될 것이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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