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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후발주자 후인정 지도자로도 역전할까

“내색은 안 했는데, 정말 기뻤죠.”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5일 후인정(47) 경기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준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이상열 전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떠난 뒤, KB손보는 이경수 코치의 대행체제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8일 경기 수원시 KB손보인재니움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후 감독은 “갑작스러운 구단 측 연락에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기뻤다. 쉽게 올 기회가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후인정 감독은 배구인 2세다. 화교 출신인 아버지 후국기 씨는 1976년 금성통신 배구단 창단 멤버다. 금성통신은 LG화재-LIG손해보험을 거쳐 KB손해보험으로 이어졌다. 아버지가 선수로 뛰었던 팀에서 프로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떼게 됐다. 후 감독은 구단 체육관 한쪽에 전시된 금성통신 시절 유니폼과 사진을 가리키며 “아버지께서는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더 낫지 않냐’고 하셨지만, 내심 기뻐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후인정 감독은 고교 때 배구를 시작했다. 수원 삼일중 시절 농구를 해보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아버지 영향으로 배구부가 있는 인창고로 진학을 결정한 뒤였다. 남들보다 출발은 늦었어도 특유의 탄력으로 경기대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뛰어난 센터 블로커인 동시에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후위 공격을 펼쳤다. 후인정 감독은 대학 2학년 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대만 국적이었던 후 감독을 대표팀에 뽑기 위해 대한배구협회가 특별귀화를 진행했다. 후 감독은 “지금도 가족 중에 귀화한 사람은 나뿐이다. 아버지도 귀화를 권유받으셨지만, 독자라는 이유로 할아버지가 반대했다. 나는 형제가 3명(장남)이라 아버지께서 흔쾌히 권유하셨다. 선수 시절 꿈이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2005년 후인정 감독은 프로 원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실업 시절에는 삼성화재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는데, 프로 두 번째 시즌에 정상에 올랐다. 그와 숀 루니, 박철우, 권영민이 뛴 현대캐피탈은 2005~06, 06~07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후 감독은 2013년 현대캐피탈에서 한 차례 은퇴했다가,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40대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고, 2015~1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KB손보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말리), 세터 황택의, 그리고 전천후 레프트 김정호의 활약으로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에 져 한 경기로 봄 배구는 끝났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KB손보는케이타와 재계약했다. 후인정 감독은 “가장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있고, 최고 세터도 있다. 이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레프트 쪽 사이드 블로킹과 수비가 조금 아쉬운데, 리베로 정민수가 전역하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복무 요원인 정민수는 10월 전역이라 개막 직후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올해 KB손보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분위기다. 팀 분위기가 활달하다. 케이타가 흥을 돋우면 동료들이 화답한다. 후인정 감독은 “케이타가 내일 말리로 돌아간다. 케이타에게 ‘나는 너처럼 신나게 하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격려했다. 케이타가 씩 웃더라. 케이타가 경기만 잘 할 수 있다면 나도 같이 신나게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후인정 감독은 “올해 KB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 표정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시즌에도 선수들이 즐기면서 재밌게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선수들이 빛이 나야 코칭스태프와 구단도 빛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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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논란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자진사퇴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자진 사퇴한다. KB손해보험은 12일 이상열 감독이 물러날 뜻을 밝혔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KB손보는 남은 시즌을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되, 이경수 코치에게 임시로 감독대행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상열 감독은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12년 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역 시절 KB손보의 전신인 LG화재에서 뛴 이 감독은 "출신 팀에서 잠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처럼 KB 배구단을 항상 사랑으로 응원하겠다.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손보 지휘봉을 잡은 이상열 감독은 리그 3위를 달리게 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이던 2009년 박철우(한국전력)를 구타한 사실과 관련해 "인과응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박철우가 공개 비판을 당했다. 결국 이 감독은 지난달 20일 잔여 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고,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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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발생' 남자부 잠정 중단…V리그 또 암초

남자부 V리그가 중단된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 구단은 22일 밤 "소속팀 선수 박진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KB손해보험)와브루나(흥국생명)가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V리그 일정을 소화하던 국내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전 "연맹 대응 매뉴얼에 따라 V리그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재개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최근 출전한 2월 21일 경기(KB손해보험-OK금융그룹)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는 즉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방역 당국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2차적으로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V리그는 이미 한 차례 코로나 이슈로 리그 일정 소화를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KB손해보험전에 참여한 중계 스태프(카메라 감독)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KOVO는 1월 1일에 회의를 열고, 2~3일 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남녀 13개 구단 선수단과 코치진, 심판진 그리고 연맹과 협력 업체 직원 등 약 1500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첫 번째 중단 때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리그도 바로 재개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고 코트에서 뛰는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팀 동료와의 접촉이 잦고, 상대 코트에도 비말이 전파될 수밖에 없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완주에 실패했다.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고, 5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순위만 정했다.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못했다. 만약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고,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또다시 '챔피언'이 가리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V리그는 최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신음 중이다. 스타 플레이어 이재영-다영 쌍둥이는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도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던 시절 선수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전력이 재조명되며 스스로 남은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학폭 의혹을 부인했던 박상하는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리그마저 중단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6라운드)에 돌입했고, 순위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배구 팬의 시선과 관심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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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이상열은 도대체 어떻게 KB손보 감독이 됐나

배구 팬은 12년 전 박철우(36·한국전력)를 구타한 이상열(56) KB손해보험 감독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얼굴과 복부에 피멍이 생길 만큼 심한 폭력을 가한 지도자가 어떻게 프로팀 사령탑으로 선임될 수 있었는지 의구심도 가졌다. 바로 이 점이 남자배구로 번진 폭력 파문의 핵심이다. 지난 2009년 박철우는 아시아배구선수권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9월 17일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이상열 감독은 태도가 불량하고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박철우를 때렸다. 이튿날 박철우는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렸다. 병원에서 받아 온 진단서(전치 3주)도 공개했다. 일파만파. 대한배구협회(배구협회)는 9월 1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상열 감독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해 2월 부임한 박용성 당시 대한체육회 회장은 "일벌백계로 스포츠계의 폭력을 뿌리 뽑겠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태릉선수촌장 명의로 이상열 감독을 노원경찰서에 형사 고발하는 조처를 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코치를 직접 고발 조치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상열 감독은 2년 뒤인 2011년 8월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 선임됐다. 당시 이상열 감독에 대한 배구협회의 징계는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KOVO는 "배구협회의 징계는 지도자 자격 박탈이었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 자문한 결과 '(경기위원은)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아 (2001년 7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선임을 결정했다. '선수와 코치 시절 국위를 선양한 이상열 감독에게 재기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배구인들의 요청을 반영했다"고 했다. 배구협회의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는 2011년 12월 해제됐다. 실제 징계 기간은 2년 3개월뿐이었다. 어영부영 '지도자 자격'까지 복원됐다. 배구 팬은 이듬해 3월 경기대 감독이 되어 현장을 찾은 이상열 감독을 보고 그의 복귀를 알게 됐다. 당시 배구협회와 연맹뿐 아니라 그를 선임한 학교를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상열 감독은 이후 SBS 스포츠 해설위원도 겸임했다. 2015년 10월에는 2016 아시아 청소년 남녀 선수권대회 사령탑으로도 선임됐다. 그는 폭행 사건 전보다 더 활발하게 배구계를 누볐다. 그걸 배구인들이 합심해 도왔다. 배구인들의 온정주의가 초래한 결과다. 배구계 관계자 중에서는 이상열 감독에게 내려진 징계(무기한 자격 정지)가 과했다고 보는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재기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 얘기다. 징계 해제 뒤 그의 '재취업'은 일사천리였다. 2019년 유니버시아드 남자배구 대표팀에 이상열 감독이 내정되자,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는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그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협회에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이들이 더 많았다. 급기야 KB손해보험은 2020년 4월 권순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이상열 감독을 영입했다. KOVO가 이상열 감독의 복귀문을 열어줬고, 배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선임까지 했으니 그의 폭력 전력이 희석됐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해서 폭행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코트에 서게 됐다. 대학팀, 청소년 대표팀과 달리 KB손해보험은 V리그에 소속된 팀이다. KB손해보험 한 시즌에 최소 6번은 박철우의 소속팀을 상대한다. KB손해보험은 스스로 폭탄을 끌어안았다. 이상열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했다. 이재영-다영(흥국생명) 쌍둥이의 학폭(학교 폭력) 파문이 커진 지난주, 이상열 감독은 "남이 모른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다. 인과응보가 있더라"고 말했다. 12년 전 폭행 가해자로서 조심스럽게 한 말이 피해자인 박철우를 되레 자극했다. 박철우는 SNS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는 글을 올린 뒤 지난 18일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는 "그분(이상열 감독)이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너무 힘들었다. 경기장에서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정말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상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징계 전력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라는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며 전했다. 폭탄이 터졌다. 배구 팬의 분노가 폭발하자 이상열 감독은 잔여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걸로 끝날 일은 아니다. 12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지도자라는 이름으로 피해자와 같은 코트에 서게 됐는지 팬들은 알아야 한다. "(이상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폭력 전력이 문제가 될 거라 예상하지 않았느냐"는 일간스포츠의 질문에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상열 감독의 경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KB손해보험은 "고통받은 박철우 선수가 치유되고, 감독님께서 용서는 받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상열 감독이 여기까지 오는 데 여러 배구인이 도움을 줬다. 결정적으로 그를 감독으로 선임한 KB손해보험이 가장 큰 오판을 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지난 며칠간 본 대로다. 이상열 감독 말대로, 그건 인과응보였다. 안희수 기자 2021.02.23 05:58
스포츠일반

'12년전 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지휘봉 내려놓는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이상열 감독이 자신이 12년 전 폭행했던 박철우(한국전력)에게 사죄하고 잔여 경기 출장을 자진 포기하기로 했다.KB손보 배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감독이 2020~21 V리그 잔여 경기 자진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감독은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라며 "또한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배구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KB손보 배구단에 잔여 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다. KB손보 배구단은 이 감독이 박철우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 감독의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따라서 오는 21일 6라운드 첫 경기인 OK금융그룹과의 경기부터 이 감독은 출장하지 않는다.이 감독은 "다시 한번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12년 전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이 감독은 지난 17일 최근 배구계 학교 폭력에 대해 "난 (폭력) 경험자라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박철우는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이 감독에게 구타를 당했고 고소까지 진행한 피해자다. 이 기사를 보고 격분해 소셜미디어(SNS)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글까지 게재했다.최용재 기자 2021.02.20 13:04
스포츠일반

폭력 문화 사라지길 바란 박철우 "쉽지 않겠지만 변화가 있었으면…"

"안 고쳐질 거에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8일 밤 프로배구 한국전력 박철우(36)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하셨지만, 12년이 지났는데…"라고 했다. 이어 "많이 고민했다. 아내와도 상의를 했다.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인가도 싶다. 판단은 보시는 분들께서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철우는 이날 OK금융그룹과 경기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란 글을 남겼다. 17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폭력과 관련된 질문에 "인과응보가 있더라.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상열 감독은 2009년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를 구타해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2년 뒤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으로 돌아왔고, 대학 배구 지도자와 해설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KB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랐다. 박철우는 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자청하고 "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란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주변에서도 몇몇 사람들은 '좋게 가자'고 얘기했다. 사건 당시에도 고소까지 하긴 (심한 것같아) 그래서 취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하신 것 같지 않더라. 정말로 이 정도까지는…(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이상열 감독에게 지도받은 선수 중)돕겠다는 선수들이 있었다. 내가 가져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선수들이 힘이 되어주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가 용기를 낸 건 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서다. 박철우는 "경기 뒤 인터뷰를 할 때 숨지 않고, 강해지려고 했다.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내 일 이후 (폭행이)줄었다고는 하는데, 변화한 건 아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폭력적인 문화가)완전히 사라지진 않아도, 점점 줄어들길 바란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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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배구선수'도 10년전 폭행 못잊는다…박철우 “피가 거꾸로 솟는다"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스타선수에게도 폭력은 여전한 악몽인 것 같다. 남자배구 수원 한국전력에서 뛰고 있는 박철우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짧지만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고 적었다. 박철우는 지난해 12월 프로배구 V리그 사상 최초로 6000 득점을 돌파한 국보급 스타 선수다. 그는 이 글을 무엇 때문에 올렸는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글은 전날 공개된 이상열 감독 KB손해보험 감독의 인터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17일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 시작 전 최근 학폭 사태와 관련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라며 언급을 했다. 그는 "지금 당장 누가 나를 욕하지 않더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다. 인과응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도 했다. 2009년 9월, 이 감독은 박철우를 폭행한 가해자였다. 당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남자배구 대표팀의 박철우는 선수촌을 나와 이 감독(당시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복부와 얼굴의 상처를 공개하고,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감독은 당시 폭행으로 징계를 당했지만 2년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으로 임명돼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경기대 감독을 거쳐 현재는 프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2021.02.18 16:39
스포츠일반

부쩍 성장한 김정호, 쑥 솟은 KB손해보험

올 시즌 프로배구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다. ‘명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하위권으로 처졌고, ‘만년 하위’ KB손해보험이 치고 올라갔다. KB손보 약진에 있어 레프트 김정호(24·사진)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KB손해보험은 3일 현재 2위(16승 10패, 승점 47)다. 1위 대한항공(17승 8패, 승점 50)과 격차가 크지 않다. 약진의 핵심은 물론 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20)다. 말리 출신 케이타는 무서운 공격력으로 득점 1위다. 겉보기와 달리 선수단 안팎에서는 수훈갑으로 김정호를 꼽는다.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오버핸드 리시브 직후 잽싸게 자리 잡고 스파이크를 넣는 게 그의 장기다. 강력한 서브(5위, 국내 2위)도 일품이다. 이상열 KB손보 감독은 “정호가 서브, 리시브, 공격까지 살림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정호는 경희대 2학년이던 2017년 드래프트에 참여해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이듬해 KB손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평가는 “서브 좋고, 리시브 좀 되는 선수”였다. 올 시즌 기존 평가에 ‘공격력’을 추가했다. 현재 공격 성공률 1위다. 공격수로는 작은 키(1m86㎝)지만, 점프력이 좋아 중앙 후위 공격 성공률이 58%나 된다. 김정호를 키운 주요인이 책임감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나보다 다른 선수가 뛰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처음) 주전이 됐을 땐 부담이 컸다. 그런데 이제는 그걸 즐기려 한다. 실수해도 더 과감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타가 팀 공격의 50%를 맡는다. 나는 20% 정도다. 케이타에게 미안하다. 내가 더 많이 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감이 지나쳐 때로는 부상에도 출전을 고집한다. 김정호는 발가락 염증으로 지난달 8일 한국전력전에 결장했다.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그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도 출전을 고집했고, 한때 4연패에 빠졌던 팀은 최근 3연승을 달렸다. 그는 “발이 아파 신발을 못 신을 정도였다. 지금도 통증은 있지만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포스트시즌에 마지막으로 나간 건 2010~11시즌(4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10년간 봄 배구와 거리가 멀었다. 소띠 김정호도 소의 해에 찾아온 첫 포스트시즌 기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1위부터 5위까지 엇비슷하다. 지금부터 전쟁이다. 변함없이 지금처럼 온 힘을 다하면 좀 더 높은 곳에 올라 봄 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효경 기자 2021.02.03 08:35
스포츠일반

[포토]선수들 독려하는 이상열 감독

2020-2021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19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렸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경기중 선수들을 독려하고있다.의정부=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1.19. 2021.01.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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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작전지시하는 이상열 감독

2020-2021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19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렸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작전지시하고있다.의정부=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1.19. 2021.01.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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