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수원 전세진, 전진우로 개명··· "쉽지 않았지만 축구 잘하고 싶어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만큼 축구를 잘하고 싶은 간절함이 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전세진(23)이 전진우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명 소식을 알렸다. 전진우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팬분들께서 너무 좋게 말씀을 해주시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전진우는 촉망받았던 축구 유망주였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인 그는 지난 2016년 U-17(17세 이하) 대표팀 발탁을 시작으로 이듬해 U-20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을 거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준우승 멤버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네덜란드 프로리그 소속 PSV아인트호벤 입단 테스트를 받았을 만큼 관심을 모았던 전진우는 2018년 K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12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9시즌에는 20경기에 나섰지만 무득점에 그쳤고, 2020시즌 군팀 상무에 입대했다. 2021년 여름에 전역해 수원에 복귀한 전진우는 8경기를 소화했다. 부상이 전진우의 발목을 잡았다. 2020시즌을 앞둔 4월에는 오세훈(울산 현대) 등 신병 선수와 함께 승합차를 타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던 중 1톤 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전진우는 “심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목이랑 허리 등도 통증이 있었다. 무엇보다 차를 타는 것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되돌아봤다. 상무 전역 후였던 2021시즌 9월 11일 광주FC와 경기에서는 경기 중에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허벅지 부위를 다쳤다. 그는 팀 관계자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갈 정도로 고통을 크게 느꼈다. 허벅지 안쪽이 찢어지는 타박상이었다. 상무 시절 이미 발목 부상을 안고 경기를 뛰었던 전진우에게 악재가 연이어 겹친 것이다. 전진우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발목 수술을 받았다. 연이어 발생한 부상에 제 실력을 발휘 못 한 전진우는 개명을 결심했다. 전진우는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던 것을 잊고 좋은 기운 받으면서 잘 되기를 바라면서 바꾼 것 같다”며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무엇이라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앞으로 축구할 날이 더 많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개명한 ’진우‘의 의미가 ’크게 나아가다‘라고 덧붙였다. 전진우는 제주에서 진행되는 수원의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하남과 서울을 오가며 재활 훈련에 열중이다. 재활 훈련을 이겨내고 경기장에 다시 서 팬들에게 이름을 불리고 싶은 각오가 크다. 전진우는 “이름이 불리기 위해서는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새로운 이름을 얻었으니 이제 다치지 않고 새롭게 잘해보자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18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