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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인터뷰] 데뷔 22년 차 최형우 "벤치 대기? 못하면 받아들여야죠"

최형우(40·KIA 타이거즈)는 올해로 프로 데뷔 22년째를 맞이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그에게 그라운드는 새롭다. 최형우는 지난 2일 열린 SSG 랜더스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형우가 주로 맡는 지명타자(DH) 자리에 팀 '거포 기대주' 황대인을 투입했다. 최형우는 전날(1일)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득점권 2타석에서도 침묵했다. 이 점을 고려해도 KBO리그 대표 타자인 그가 시즌 2번째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건 이례적이었다. 상대 투수에 약한 것도 아니었다. SSG 마운드는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커크 맥카티가 지키고 있었다. 김종국 감독은 이 경기(2일 SSG전) 2-2 동점이었던 4회 초 무사 만루, 첫 번째 승부처에서 김규성의 대타로 최형우를 대타로 냈다. 최형우는 맥카티의 커브를 잡아당겨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KIA가 9-5로 이긴 이 경기 결승타였다. 마흔 살 최형우는 2일 SSG전 벤치 대기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예전이면 '왜 나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지'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대 투수 유형 탓이든,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서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든 다 받아들인다"라고 웃어 보였다. 최형우는 "물론 나도 선발로 못 나서면 낯설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상황이 자주 올 수 있다고 본다. 후배들 컨디션이 더 좋으면 밀리는 게 당연하고, 대타 대기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전반기 타율 0.227에 그치며 부진했다. 머릿속에 은퇴라는 단어가 그려질 만큼 위기감이 컸다. 이 과정에서 좋은 개인 성적이나 주전을 지켜야 한다는 욕심보다 한 타석에 집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대타로 나선 2일 SSG전 4회 타석도 그랬다. 최형우는 "앞서 투수(맥카티)를 상대한 후배들이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다'고 귀띔하더라. (만루 기회였기 때문에) '무조건 콘택트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선 게 통했다"고 돌아봤다. KBO리그 최초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 100억원 시대를 연 대표 타자지만, 그는 현재 신인 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KIA는 '이적생 기대주' 변우혁, 지난 시즌 타격 능력이 크게 좋아진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개막 2연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성장한 후배들은 본 최형우는 "다들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지금처럼 자신 있는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결국 나면 잘하면 우리(KIA)는 잘 될 것"이라고 웃었다. 최형우는 5일 기준으로 개인 통산 1463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이 부문 1위 기록(1498개)에 다가섰다. 이전부터 최형우가 개인 기록 중 유일하게 욕심을 냈던 게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올해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최형우는 "내가 기존 기록을 깨도, (현재 1369타점을 기록 중인 SSG 강타자) 최정이 몇 년 안에 넘어설 것"이라며 "이제 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한 경기라도 더 좋은 타격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07 06:30
야구

'리드오프 체질' 정수빈, 가장 중요한 시점에 반등

두산의 가을이 뜨겁다. 차갑던 정수빈(31)도 달아올랐다. 두산은 22일 잠실 NC전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5일부터 치른 15경기에서 11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단 1패. 승률은 0.917다. 8월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순위는 7위였다. 현재 두산은 4위까지 올라섰다. 4번 타자 김재환의 타격감이 뜨겁다. 앞·뒤 타순 타자들이 우산 효과도 보고 있다. 마운드도 견고하다. 5일부터 치른 14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10구단 중 1위다. 반가운 반등도 있다. 정수빈이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전반기 출전한 46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비난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점에 펄펄 날고 있다. 9월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했다. 타점(7점)은 이 기간 팀 내 3위. 도루도 3개를 기록했다. 특히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활약이 주목된다. 정수빈은 두산이 5연승을 거둔 22일 NC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1회 말에 나온 선취점은 그가 만들었다. NC 선발 투수 송명기로부터 내야 안타를 친 뒤 2사 뒤 도루를 해내며 득점권에 진루했다. 두산은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간 기회에서 양석환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정수빈은 2회 2번째 타석, 3회 3번째 타석도 안타를 쳤다. 21일 NC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1회 3득점, 2회 5득점 하며 기선을 제압했는데, 정수빈은 1·2회 타석 모두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9월 진입 뒤 선발 1번 타자로 나선 7경기 중 6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멀티히트 경기는 3번.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동안 1번 타자를 맡았던 주전 3루수 허경민을 종종 하위 타순에 배치하고 있다. 체력과 컨디션 그리고 부상 관리 차원이다. '친구' 정수빈이 그 공백을 지우고 있다. '공격 선봉장' 체질을 보여주고 있다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 강하다. 한국시리즈(KS)만 28경기에 나섰고, 타율 0.333를 기록했다. 가을이 왔고, 정수빈의 가을 DNA도 꿈틀거리고 있다. 그동안 몸값에 걸맞은 개인 성적은 내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가을 야구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시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산의 7시즌(2015~21) 연속 KS 진출에 기여한다면, 재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일단 9월에 돌입한 뒤 정수빈은 달라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23 06:59
야구

[IS 수원]류지현 감독의 두 번째 파격, 38홈런 라모스 '2번' 배치

류지현(50) LG 감독이 파격적인 카드를 하나 더 꺼내 들었다. 지난해 팀 홈런 1위(38개) 로베르토 라모스(27)를 2번 타자로 내세운다. 라모스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22일) KT전에서도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라모스는 지난해 4번 타자로 270타석, 3번 108타석, 6번 105타석을 소화했다. 2번은 한 타석도 나서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23일 KT전을 앞두고 "라모스의 2번 기용은 그저 실험이 아니다. 이미 그려진 그림이었다. 평가전에서는 다른 (타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2번 타자' 라모스로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봤고, 선수단도 개막 전에 이 부분에 대해 숙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득점력 향상을 노린다. 류 감독은 "주자 상황별, 아웃카운트별 기록을 두루 확인했다. 이닝이 끊어지고, 시작되는 타순도 뽑아봤다. LG뿐 아니라 리그 전반적으로 3~5번보다 2·3번 타순에서 득점 기회가 많이 나오더라"라며 변화를 주는 배경을 전했다. LG는 지난해 리그 출루율 6위(0.411)에 오른 홍창기를 1번 타자로 내세운다. 출루율이 좋은 타자가 뒤에 장타력이 좋은 라모스를 배치해 득점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 2사 뒤에도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라모스가 타석에 서면 상대 수비가 외야 깊숙한 위치에서 수비하기 때문에 단타가 나와도 3루까지 진루할 가능성이 커진다. 라모스의 개인 기록도 고려했다. 라모스는 2020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0.274를 기록했다. 누상 주자가 2명 이상 있을 때 타율은 0.210에 불과하다. 주자가 없을 때는 0.280, 1명만 있을 때는 0.308를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라모스가 주자가 많을 때보다는 없거나 1명만 있을 때 더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다고 본다. 3번 타자로 김현수가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은 '전임' 류중일 전 LG 감독이 '강한 2번 타자'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자신도 감독 부임 뒤 최적 타순 조합을 위해 치열하게 궁리했다. 이미 지난해 타율 0.300을 기록하며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9번 타순에 배치할 계획을 전했다. 선수의 체력을 관리하면서, 하위 타순의 출루율까지 높이려는 계산이다. 류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스몰 야구'을 주로 수행했다고, 꼭 그런 야구를 고집할 이유는 없었다. LG에 맞는 야구를 고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모스를 2번 타자로 내세우면 테이블세터의 기동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더 응집력이 있는 타순을 만들어서 경기 초반 득점 생산력을 향상시킬 생각이다. 이미 수년째 다수 팀이 '강한 2번 타자'라는 트렌드를 좇았다. 키움도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를 2번에 내세웠다. 효과가 크지 않았다. LG도 22·23일 KT전에서 라모스의 전진 배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상대 팀이 좌완 선발 투수를 내세우는 경기에서는 라모스를 4번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라모스가 2020시즌 좌투수에 타율 0.224로 약했던 점을 고려한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득점력 향상.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 LG 공격력이 극대화될 지 주목된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1.03.23 15:00
야구

[IS 포커스]타율 하락? 강백호의 진짜 문제는 경기 집중력

타격감보다 경기 자세가 문제다. 강백호(21·KT) 얘기다. KT가 대역전승을 거둔 21일 LG전. 강백호는 웃지 못했다. 일단 타격이 부진했다. 무안타로 침묵한 경기다. 6회까지 나선 세 타석은 볼넷 1개와 범타 2개를 기록했다. 7회말 네 번째 타석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1-8로 지고 있던 KT가 연속 7득점 하며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나섰다. 이닝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내주며 좋은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5월 16일 삼성전부터 40경기 연속 이어가던 3할 타율이 무너졌다. 종전 0.303에서 0.298로 떨어졌다. 7월 둘째 주 주말부터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156에 그쳤다. 이 기간 장타율은 0.281. 강점마저 무뎌졌다. 그동안 득점권에선 약했지만,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번째 슬럼프다. 이강철 감독은 "실전에서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들긴 했지만, 타격감 자체가 나쁘진 않다고 본다.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부담을 느끼면서 스스로 침체되는 것 같다"고 했다. 멘탈 문제로 보고 있다. 이 시기를 극복하면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실제로 강백호는 여전히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스윙을 한다. 확신에 찬 스윙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한 번 걸리면 상대 배터리에 타격을 주는 타구로 연결시킨다. 데뷔 세 시즌 동안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적은 표본으로 부진을 예단할 단계는 지난 선수다. 문제는 타격이 아니다. 경기 집중력이다. 21일 LG전에서 그가 보여준 수비는 프로답지 않았다. 5회초 무사 1루에서는 주루 방해를 했다. LG 타자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뒤 2루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동안 타구를 바라보다 뒤늦게 움직이더니, 타자 주자의 주루 동선을 가로막는 위치로 향했다. 충돌이 일어났다.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가 이뤄졌다. 주루 방해가 없었다면 2루에서 타자 주자의 송구 아웃을 노려볼 만했다. 김현수의 부상 가능성도 있었다. 강백호는 충돌 직전 외야 쪽으로 가려는 스텝을 했다. 커트맨(2루수)이 이미 우익수의 공을 받기 위해 앞으로 향했다. 무슨 의도였는지 알 수 없었다. 8회말 2사 1·2루에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 투수 주권이 김현수에게 우측 땅볼을 유도한 상황. 우측 선상에 붙어 있던 강백호는 2루수 천성호가 포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도, 공을 향했다가 뒤늦게 동선을 바꿨다. 천성호가 포구한 순간, 강백호는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주권과 일직선상에 놓였다. 야수의 시야를 가리거나 송구 조준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실제로 2루수의 송구는 빗나갔고 김현수는 세이프됐다. 천성호는 정상 위치보다 우측으로 이동해 수비했다. 유격수도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수비했다. 시프트가 가동된 상황. 김현수 타구에 대한 강백호의 최초 동작은 동료 야수의 위치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백호는 올 시즌부터 1루수로 나선다.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앞선 두 장면은 실력 문제가 아니다. 집중력이 저하된 탓이 명백하다. 강백호는 지난 18일 창원 NC전 4회초 타석에서도 안일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투수 구창모의 변화구에 내던 배트를 멈췄지만, 3루심은 스윙 판정을 내렸다. 이 상황에서 공은 바운드 뒤 백네트까지 빠졌다. 낫아웃 상황. NC 포수 양의지가 황급히 공을 쫓는 와중에도 강백호는 1루로 뛰지 않았다. 배트를 돌리지 않았다는 어필만 하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타격감 저하는 일시적 현상이다. 데뷔 3시즌 만에 국가대표 주전 1루수 후보로 떠오른 선수다. 그러나 몇몇 플레이에서 보인 집중력 저하가 현재 그가 야구를 대하는 자세라면 작금의 부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3 12:17
야구

[IS 인터뷰]'주간 MVP' 황재균 "팀 배팅 집중하자 내 성적도 나아져"

황재균(33)이 살아나자 KT도 반등하고 있다. KT는 7월 첫째 주 LG·키움과 3연전을 치렀다. 전적은 각각 2승 1패.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 기간 KT의 팀 타율은 0.348. 10개 구단 중 1위, 득점(37점)은 3위였다. 뜨거운 공격력의 중심에는 3루수 황재균이 있었다. 타격 부진으로 7번 타자까지 내려갔던 그가 2번으로 전진 배치된 뒤 KT 라인업은 짜임새를 갖췄다. 황재균은 지난주 타율 0.448(29타수 13안타)·1홈런·5타점·7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84, 장타율은 0.724다. 이 기간 KBO 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와 루타(21개)를 기록했다. 3연승의 기로였던 지난 3일 키움전 9회말에는 세이브 2위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황재균은 5월 20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231를 기록했다.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진이 이어지자 변화를 줬다. 공격적인 성향을 억눌렀다. 볼넷을 얻어내는 타석도 많아졌다. 팀 배팅을 하자, 그의 개인 성적도 올라갔다. KT도 5할 승률에 다가서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황재균을 7월 첫째 주 주간 MVP로 선정했다. 개인 성적과 팀 기여도를 두루 고려했다. - 주간 MVP를 수상한 소감은.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팀 공격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덕분에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타격감이 크게 좋아졌다. "김강, 조중근 타격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기술적인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멘탈 관리 덕분이다. 코치님들이 '타격 밸런스에 큰 문제가 없으니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라'고 말해주셨다. 결과가 좋지 못하다 보니 솔직히 답답했다. 그때마다 오히려 격려를 받았다. 마침 타격 사이클이 올라올 시점이기도 했다. 타이밍이 다 좋았다." - 5월엔 득점권에서 부진했다. "외부에서 (득점권 타율이) 자주 언급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의식하고 있더라.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한 부분만 흔들려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이번에도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되는데'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결과가 안 좋았다." - 지금은 어떤가. "최근에는 타율도 괜찮고, 타점도 이전보다 많다. 홈런도 때려냈다. 득점권에서도 '이번에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물론 아직 멀었다. 고작 1~2주 나아졌을 뿐이다.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쳤다. "직구가 좋은 투수다. 직구를 결정구로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략했다. 타구 방향이 좋았고, 운이 따라줬다." - 볼넷을 얻고 번트를 대는 모습이 많아졌다. "야구가 너무 안 될 때 이강철 감독님과 면담했다. 임무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더불어 희생 번트, 앤드런 작전 등 감독님이 원하시는 작전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테니까 주저 없이 활용해달라고 말씀드렸다." - 이강철 감독이 6월 27일 한화전을 끝낸 뒤 칭찬하더라. "감독님께서 주전급 선수들의 성향과 개성을 존중해주시는 편이다. 그러나 난 너무 못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팀 배팅을 하다 보니 내 타격감도 좋아지더라." - 2번 타자로 나서며 팀 타선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번 타자가 출루하지 못하면, 내가 일단 나가기 위해 집중한다. 하위 타선이 만든 득점 기회에서는 해결사 역할도 해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주 나서지 않던 타순이지만, 개인적으로 2번 타자가 마음에 든다. 새로운 즐거움이다." - 올 시즌은 타격보다 수비력을 더 인정받고 있다고 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비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포구하면 당연히 아웃을 시키는 야수'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 - KT가 7월 들어 상승세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이 팀에 꼭 필요한 시기다. 팀워크를 강화하고, 어려운 일을 이겨내야 한다. 슬럼프에 빠진 후배들도 있는데,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 팀이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10 06:01
야구

[IS 대구 냉탕] 세 번의 기회 날린 이성규, 승부의 향방이 갈렸다

삼성 이성규(27)가 찬스마다 침묵했다. 삼성은 9일 대구 키움전을 3-5로 패하며 시즌 18패(13승)째를 당했다. 2점 차 승부가 말해주듯 승리를 가져갈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꽉 막혔다. 특히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성규의 4타수 1안타 침묵이 뼈아팠다. 이성규는 첫 타석부터 득점권 상황이었다. 1-2로 뒤진 2회말 1사 1,3루에서 3루수 병살타를 쳤다. 키움 선발 조영건의 직구를 받아쳤지만,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4회말에는 더 큰 기회였다. 박해민의 안타와 강민호의 2루타로 무사 2,3루.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을 고려하면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할 수 있는 승부처였다. 그러나 바뀐 투수 양현의 2구째 커브를 때려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1사 2,3루에서 김상수가 삼진, 박찬도가 1루 땅볼로 아웃돼 점수를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6회말 세 번째 타석도 득점권 상황이었다. 2-4로 뒤진 6회말 삼성은 4회와 비슷하게 박해민의 볼넷에 이어 강민호의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성규는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해 4구째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1사 후 김상수의 우익수 플라이 때 박해민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동점엔 실패했다. 오히려 9회초 1점을 더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이성규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삼성은 경기 내내 숱한 기회를 날렸다. 이성규 타석에서 적시타 하나만 나왔으면 승부의 향방이 달라졌을 수 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09 22:08
야구

강정호, STL전 교체 출전 안타...깔끔한 수비까지

강정호(32·피츠버그)의 후반기 출발이 좋다.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서 안타를 추가했다. 타율은 종전 0.181에서 0.187로 소폭 상승했다. 후반기 첫 출전이던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튿날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도 안타를 쳤다. 세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소속팀 피츠버그가 0-7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유격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타석도 소화했다. 7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던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마일스 미콜라스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1에서 들어온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였다. 2루까지 밟았다. 세인트루이스 야수 타일러 오닐이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다리 사이로 흐른 공이 담장까지 향했다. 정타로 맞은 타구의 속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강정호는 걸어너 2루에 안착했다. 무사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추격에 실패했다. 피츠버그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8회 수비에서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선두타자 해리슨 베이더가 친 타구의 바운드가 불규칙하게 튀어 올랐지만 잘 처리했다. 1사 1루에서도 토미 에드먼의 직선타구를 잡아낸 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미콜라스를 아웃시켰다. 강정호가 짧은 시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소속팀 피츠버그는 0-7로 완패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7.16 13:58
야구

[준PO2]해커 공략 실패, 고개 숙인 롯데의 3·5번 타자

롯데 중심 타선은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를 공략하지 못했다. 강민호는 득점권에서 나선 세 타석 모두 침묵했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치밀한 전략을 갖고 롯데 중심 타선인 최준석과 강민호를 공략했다. 각기 다른 볼배합으로 맞섰고 상대 타자의 대응에 따라 다른 결정구를 던졌다. 강민호는 그동안 해커에게 매우 약했다. 통산 27타석 23타수 2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10개를 당했다. 이날은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1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만난 첫 승부에선 3구 만에 물러났다. 해커는 커브 2개를 보여준 뒤 투심패스트볼(투심)을 던졌다. 강민호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앞으로 흘렀다. 2번째 타석이던 3회 2사 1·2루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커브에 당했다. 원 볼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커브를 지켜봤고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커브에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투심 뒤 들어온 느린 공에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겼다. 이후 두 타석도 침묵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6회말엔 2루를 스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NC 2루수 박민우가 공을 낚아채 정확히 송구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아웃이 선언됐다. 설욕 기회도 놓쳤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다시 해커를 상대했다. 커브-체인지업 조합을 공략하지 못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번 타자 최준석은 빠른 공에 고전했다. 해커는 첫 승부였던 1회말에는 직구 계열인 투심과 컷패스트볼(커터)을 주로 던졌다. 최준석이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점을 활용했다. 전일수 구심은 바깥쪽(우타자 기준) 코스에 인색했다. 이 승부에선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이후 3타석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투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시속 147㎞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8회 4번째 타석에서도 3구째 투심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후속 타선에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마나 4번 타자가 자존심을 지켰다. 이대호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는 체인지업만 5개를 던진 해커의 노림수에 당했다. 몸쪽 낮은 코스 공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한 번 당했던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때려냈다. 7회에도 추가 안타를 쳤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 해커는 다시 한 번 더 나온다. 롯데 중심 타선에 숙제가 생겼다. 부산=안희수 기자 2017.10.08 18:45
야구

[KS] '첫 안타 보다 첫 수비' 허경민 숨은 MVP, 공수 펄펄

"첫 수비가 잘 풀리면 첫 타석도 잘 풀릴 것이다."29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둔 허경민의 각오였다. 그는 첫 타석 보다 첫 수비 처리를 중요하게 내다봤다. 허경민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숨은 MVP였다. 그는 NC와의 KS 1차전에 8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호수비까지 선보였다.허경민은 자신의 바람대로 첫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는 2회 초 2사 후 이호준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그의 말대로 첫 타석도 잘 풀렸다. 허경민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다. 무사 1루에서 김재호의 번트 때 2루까지 안착했다. 이후 3루까지 내달리다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지만, 상대 2루수와 심판진의 충돌 때 강동우 1루 주루코치의 사인을 보고 추가 진루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허경민은 8회 2사 1, 2루에선 이민호의 키를 넘기는 내야 안타를 쳐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1루에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투지를 불살랐다. 두산의 이날 경기 득점권 첫 안타였다. 이전까지 두산은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허경민은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자칫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상황에서 허경민은 호수비를 더했다.두산은 연장 10회 초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김성욱이 친 타구는 허경민을 향했고, 잘 잡았다. 그 사이 3루주자 김종호가 베이스가 떨어져 있었다. 결승점이 될 수 있는 만큼 허경민은 침착하게 김종호를 홈으로 몰았고 결국 태그 아웃 처리했다.허경민은 연장 11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임창민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박건우의 좌익수 뜬공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3루까지 진루했고,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때 결승득점을 기록했다.두산이 1-0으로 이겼다.허경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처음으로 나선 한국시리즈에선 타율 0.474(19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도 세웠다. 이어 프리미어12에 발탁, 첫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내 자신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남은 시리즈에서도 허경민의 활약을 예고하는 KS 1차전이었다.잠실=이형석 기자 2016.10.29 17:52
스포츠일반

‘결승 3루타’ 신명철, 딸의 응원으로 만든 극적타

삼성 내야수 신명철(30)은 17일 두산과의 2차전을 앞두고 딸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세살짜리 딸 은채양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제 제법 말이 늘어나 '3안타 쳤다, '3안타 쳤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신명철은 전날 1차전에서 3안타를 쳤는데 딸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응원을 한 것이다. 그러나 신명철은 전날 팀 안타(7개)의 절반 가량을 쳤지만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신명철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김재걸이 선발 2루수로 출장하면서 벤치 멤버가 됐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두산의 2차전 선발인 랜들과 정규 시즌 대결에서 강했던 김재걸을 선발 2루수로 기용했다. 김재걸은 9타수 5안타 1홈런인 반면 신명철은 4타수 1안타였다.4-4 동점인 채 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들자 일부 관중들은 집으로 돌아가 외야석 일부 자리는 듬성해졌다. 양팀 불펜이 총동원되면서 8회부터 0의 숫자만 이어졌다. 사상 첫 1박 2일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두려움이 솟아날 즈음, 신명철이 역대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최장 이닝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연장 11회 대타로 출장한 신명철은 연장 14회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2루, 상대 투수는 좌완 금민철에서 우완 이용찬으로 바뀌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집단 마무리의 한 명으로 꼽았던 기대주. 신명철은 초구 볼을 잘 고른 다음 2구째 한가운데로 쏠리자 지체업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좌측 선상으로 날아갔다. 좌익수 김현수 왼쪽을 지나쳐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장타였다. 2루 주자 강봉규와 1루 주자 김창희까지 홈으로 들어왔고 신명철은 3루까지 내달려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결승 2타점 3루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1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던 신명철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구세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신명철은 다음 번 딸과의 전화 통화에서 '3루타 쳤다, 3루타 쳤다'를 듣게 될 것 같다. 잠실=한용섭 기자 2008.10.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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