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30·알힐랄)이 사우디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설기현은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얄 샤밥과의 사우디킹컵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25분 추격에 불을 당기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1월 알 힐랄에 입단한 이후 설기현은 자국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골을 뽑아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설기현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7일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사바 배터리와의 이란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한 그에게 휴식의 기회를 주며 교체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감독의 의지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알 힐랄은 후반 7분 라도이가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인해 선제골을 내줬다. 설기현은 0-1로 뒤진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5분에는 모하메드 살로우브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부드럽게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알 힐랄은 동점골을 넣은 지 2분 후 빌헬름손이 역전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준결승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알 힐랄로서는 3골 차가 넘는 대승이 필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알 힐랄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2-1로 끝나 사우디킹컵 결승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는 알 이티하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2월 끝난 크라운프린스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6강 진출을 확정해 여유있는 상황이다. 8강전 이후에는 알 힐랄과 K-리그 구단이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이해준 기자[hjlee7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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