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에게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의 경험과 지식은 호주 리그에 귀중한 자산이다."
대성불패. 구대성(41)의 신화가 호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리그 1위 팀인 시드니의 든든한 마무리로, 야구 불모지 호주에 선진 야구 기술의 씨를 뿌리는 선구자로. 호주 유력 온라인 매체 나인엠에스엔(ninemsn)은 1일 스포츠뉴스 헤드라인에 구대성의 기사를 걸었다. 제목은 이랬다. '시드니 에이스 구대성, 그에게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구대성은 지난 9월 3일 한화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후 2010년 출범한 신생리그인 호주프로야구(Australian Baseball League, ABL)팀 시드니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구대성은 호주로 향하기 전 "엄청난 활약보다는 공을 던질 수 있는 곳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고 했다. 그러나 구대성의 이름 뒤에는 시드니는 물론, 호주리그 전체 '에이스 마무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1월부터 2월까지 열리는 리그서 구대성은 현재 1승 1패 평균자책점 1.65 9세이브 피홈런 0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9세이브는 팀은 물론 호주리그 1위다.
이 매체는 구대성을 '호주 야구에서 귀중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나인엠에스엔은 구대성을 "메이저리그 뉴욕메츠와 NPB, 한국 등 3개국을 거친 베테랑"이라고 설명한 뒤, "그는 호주에서 지금껏 쌓아 온 야구 커리어와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의 경험과 야구 지식은 호주 야구에 이루 말 할 수 없는 귀중한 자원"이라고 전했다. 글렌 윌리엄스 시드니 감독도 "40대 초반인 구대성이 MLB시절 구속을 낼 수는 없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은 최고 수준이다"라고 평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대성 특유의 투구폼을 가리키며 "감춰서 던지는 속임수도 일품"이라고 전했다. 구대성은 야구를 지망하는 소년들에게 야구 교육도 열심이다.
롯데는 호주리그 캔버라에 6명의 선수들을 파견했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정홍 롯데 통역관은 구대성에 관해 "팀 내 최고 에이스 대우를 받고있다. 1000불 정도가 기본급이다. 적어도 3배 이상은 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통역관은 "호주 야구계에서 구대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