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이지만 허점은 있다. 한국 U-20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2011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과 맞붙는다. 스페인은 말 그대로 무적함대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11득점 2실점, 3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지난해 U-19 유럽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뛰어나다. FIFA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스페인 특유의 패싱력도 좋다. 이광종 U-20 대표팀 감독은 "스페인은 강팀이다.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수비에서 약간 둔한 면이 있다. 상대 허점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강팀을 상대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다. 3경기에서 2실점한 스페인은 포백라인을 쓴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포백라인이 하프라인 근처까지도 올라오기도 한다. 스페인과 맞붙었던 코스타리카는 좌우 사이드에서 포백라인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술로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 180cm가 넘는 스페인 포백라인의 순발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한국의 좌우 날개 김경중-백성동은 빠른 스피드로 돌파력이 뛰어나다. 역습에서 빠른 공수 전환에 성공한다면 사이드 돌파로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말리와의 경기처럼 정확한 전진 패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력을 탄탄하게 하고 경기 내내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주장 장현수는 "강한 팀을 상대로 무기는 정신력과 조직력인 것 같다. 조직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잔부상에다 2640m의 고지대에서 경기하면서 체력도 떨어졌다. 강한 정신력으로 한걸음 더 뛴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을 상대로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설 수 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상대방에게 주눅 들 필요없다.
이 감독은 조 3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한 후 "경기 내용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고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고 해서 꼭 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팀도 약팀에 잡힐 수 있는 축구의 의외성, 이변을 말한 것이다. 20세 이하 선수들은 경기 당일 분위기가 중요하다. 초반 흐름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효과적인 역습에 성공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