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주연의 사극영화 '최종병기 활'(김한민 감독)이 무서운 속도로 흥행질주하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최종병기 활'이 59만2110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은 417만5972명. 앞서 지난 27일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0일 개봉 이후 18일 만으로 올 상반기까지 최고 흥행작 '써니'의 32일보다 훨씬 빨랐다.
이처럼 폭발적인 '최종병기 활'의 흥행원인은 대략 세가지로 요약된다.
활을 통해 구현되는 액션의 신선함, 단순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 그리고 박해일·류승룡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이다.
첫번째 활을 소재로한 액션은 연출자인 김한민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김감독은 작품을 구상하기 전부터 직접 국궁에 취미를 붙여 활을 연구하는 등 집요한 면모를 보였다.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납치된 여동생을 구하러 간다는 드라마도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치 3년 전 개봉됐던 영화 '테이큰'에서 아버지(리암 니슨)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이야기를 연상시켰다. 시대와 장소, 관계가 바뀌었으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가족애가 주는 감동은 같았다.
작품마다 안정된 연기로 제몫을 하는 박해일과 악역에 관한 한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 류승룡의 호흡도 절묘했다. 쫓고 쫓기는 자의 팽팽한 긴장감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다소 생소한 만주어 대사도 흥밋거리였다.
제작사 측은 "팬텀 플렉스 고속 카메라, 프로펠러 와이어 캠 등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개봉 3주가 지나도록 높은 예매율을 보여주고 있다. 추석 연휴까지도 장기흥행을 노려볼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