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시리즈의 거장 피터 잭슨(51)이 9년만에 영화 '호빗:뜻밖의 여정'으로 귀환했다.
'반지의 제왕'처럼 전 세계 1억부 이상 판매한 판타지 거장 J.R.R. 톨킨 원작으로 만들어졌고 그의 드림팀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여기에 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최강 영상 혁명'을 선언했다. 기존의 3D 영화인 울렁거리고 어지럽다는 점을 충분히 보완해 '편안한' 3D 영화를 탄생시켰다. 올란도 볼룸, 앤디 서키스, 그리고 마틴 프리먼의 조합 역시 매력적인 관전 포인트다. 피터 잭슨은 1일 오전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자간담회에서 "'반지의 제왕'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기존 '반지의 제왕' 제작비의 무려 2배가 넘는 5억달러를 쏟아부으며 뉴질랜드에서 올로케 진행, 국내에서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찍고 프롤로그격인 '호빗'을 늦게 찍은 이유는.
"'호빗'이 영화화되는 것이 처음에는 확실하지 않았다. 두 군데로 나눠진 저작권 문제가 해결돼 제작이 현실화됐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이 영화를 찍게 하고 싶지 않았다. 3부작 시리즈를 맡은 것은 영화감독으로서 매우 즐겁다."
-이 영화는 빌보와 간달프, 소린의 성장 스토리 같다.
"'반지의 제왕'의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내용이다. 빌보와 간달프, 소린의 관계는 서로가 영향을 끼치면서 받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색깔이다."
-'반지의 제왕' 1편의 구조를 따라간 것처럼 보인다.
"두 시리즈가 유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토리라든가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 단지 둘 다 톨킨의 작품을 기초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호빗의 집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 같다. "
-프로도의 생일파티로 시작되는 것과 반지를 끼게 되는 장면도 반복된다.
"프로도는 세상의 무게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힘든 과정을 거쳐가는 캐릭터다. 빌보는 더 경쾌하고 유머가 많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스타일에서는 같다. 누군가 한꺼번에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을 때 같은 작품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일관성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로도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뉴질랜드의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반지의 제왕' 같은 대작을 만들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영화 제작은 건강한 효과로 경제적인 순기능을 가져올 수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영화 촬영을 현지에서 하면 세금 혜택을 준다. 이런 나라들이 몇몇 있어 영화 제작에도 도움이 된다. 제임스 카메론도 '아바타'를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감독으로서 지향점은.
"영화는 현실로부터 탈출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난 영화가 선사하는 미스터리, 로맨스 등에 이끌렸다. 영화는 다른 세계로 관객을 데리고 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판타지를 좋아하고 또 톨킨 작품 역시 좋아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