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라운드의 최고 빅매치 중에 하나인 아스널과 첼시의 런던더비를 보기 위해 에미레이츠스타디움을 향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이미 아스널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펍에는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경기 전, 양팀팬들을 만났다. 아스널팬인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제임스씨는 "지난 첼시원정경기는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퇴장당해서 진 것이다. 코스타는 매너가 안 좋은 선수다. 오늘은 우리가 5-0으로 이길것이다. 첼시는 더이상 우리의 라이벌이 아니다"며 오늘 경기에 대해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첼시 팬인 켄과 캐럴 부부는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지만, 비기기만 해도 좋겠다"며 요즘 첼시의 경기력을 인정하는 듯 하였다. 예전과는 상이한 모습이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아스널과 첼시팬들의 근래 보기 드문 열정적인 응원이 펼쳐졌고, 경기도 치열하게 진행됐다. 페어 메르테사커의 코스타를 향한 백태클 퇴장으로 인해 스탬포드브릿지에서 벌어졌던 지난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 후 코스타의 결승골로 첼시가 예상과는 달리 아스널에게 승리했다.
경기내내 아스널 팬들은 유독 두 선수에게만 야유를 퍼부었다. 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코스타였다. 특히 파브레가스가 공을 잡을때마다 야유를 하며 떠난 선수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코스타를 향해서는 심한 야유를 퍼부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의 패배도 코스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한 선수에게는 애증의 야유를, 다른 한 선수에게는 분노의 야유를 퍼붓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에 승장과 패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메르테사커의 퇴장에 대해 약간 다른 입장을 표명하였다. 거스 히딩크감독은 "메르테사커는 백태클을 하였고 퇴장은 정당한 판정이다."고 하였고, 아르센 벵거감독은 "다시 보지 못했기에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며 퇴장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경기지만 각기 팬들의 예상이 다르고 감독들의 경기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다른 경기였고, 다른 경기였지만 코스타로 한 선수로인해 동일하게 선수들이 퇴장당하고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라이벌전이었다. 역시 런던더비라는 이름답게 첼시와 아스널의 경기는 외적인 요소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