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0으로 이겼다. 여러 모로 의미가 있었다. 전남은 앞서 열린 6경기에서 3무3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포항을 첫 승을 거두고 승점 6점째를 챙기며 11위로 뛰어올랐다. 더불어 포항을 상대로 15경기 만에 무승(6무8패) 징크스를 털어냈다.
반면 포항은 최근 5경기 무승(2무 3패) 늪에 빠졌고, 10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7경기(2무 5패)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오르샤(24·전남 드래곤즈)가 해결했다. 전반 45분 포항 아크에서 연결된 유고비치(27)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무회전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전반 38분 포항의 김동현(22)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전남은 후반에도 포항을 거칠게 몰아 부치며 끊임없이 슛을 날렸다. 총 9번 슈팅을 날려 4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포항은 2차례 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 1번만 성공하는 등 고전했다.
광주 FC는 같은 날 열린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1승1무) 연속 무패를 이어간 광주는 승점 8점으로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수원은 승점 1점을 챙기며 순위가 한 계단 올랐으나 사실상 패한 것과 다름 없는 무승부였다.
광주의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2)이 불씨를 되살렸다. 광주는 전반 45분 수원의 '캡틴' 염기훈(33)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후반까지 끌려갔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수원의 골문을 향해 8차례 슛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이 1번에 그칠 정도로 의미 없는 발길질이 대부분이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광주는 후반 후반 31분 파비오를 빼고 헛발질만 하던 파비오(30)를 빼고 지난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 조주영(22)을 투입해 공격 고삐를 쥐었다. 조주영은 경기 종료 2분 전인 후반 43분 정조국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정조국이 시즌 5호 동점골로 연결해 짜릿한 1-1 무승부를 완성했다.
남기일(42) 광주 FC 감독은 "정조국이 4경기만에 골을 넣었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원은 올 시즌 내내 선제골을 넣고도 막판 실점으로 승점을 놓치곤 했다. 서정원(46) 수원 감독은 이날 역시 후반들어 백지훈과 조원희, 민상기를 투입해 수비에 힘을 실었지만 골문을 걸어 잠그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