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체제에서 전 경기 출장은 명예로운 훈장이다. 기량 유지와 철저한 몸 관리의 상징이다. 16일 맞대결을 펼치는 한화와 두산에서 김태균(34·한화)과 허경민(26·두산)이 '철인'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두산 주전 3루수 허경민은 팀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풀타임 2년 차로 올 시즌 한층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65타점·75득점을 기록했다. 이미 타점과 득점 모두 커리어 하이다. 수비력도 뛰어나다. 7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3루수 중 최소 실책(6개)과 최고 수비율(98.1%)을 기록했다.
허경민은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선수다. 그는 2008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다. 아마 시절 최고 내야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당시 함께 내야수로 선발된 김상수(삼성)·오지환(LG)·안치홍(경찰야구단)이 팀 주전으로 도약하는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허경민은 지난해 비로소 주전으로 도약했다. 두산은 취약 포지션인 3루수 보강을 위해 외국인 선수 잭 루츠를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개막 한 달 만에 퇴출됐다. 허경민은 이때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이 다시 3루수인 데이빈슨 로메로를 영입했지만 이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는 그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23개)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을 당한 박석민(당시 삼성)을 대신해 프리미어 12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올 시즌 상대팀 분석이 강화됐지만 '2년 차 징크스'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은 데뷔 3년 차던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전 경기 출장을 노린다. 15일 기준 팀이 치른 105경기 모두 출전했다.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도 유지하고 있다. 타율 0.354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는 0.316에 그치며 이름값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꾸준히 팀 중심타선을 지키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면서 제 기량까지 발휘하고 있다. 11개에 불과한 홈런 개수가 아쉽지만 타점에서 만회하고 있다. 리그 9위인 84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5경기 중 7경기에 2타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타자와 투수의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합포인트제도인 '카스포인트'가 진행하는 16일 '라이벌 매치' 주인공이다. 더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를 선택해 콤보를 획득하는 이벤트다. 경기 당일 오전 10시까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선택하면 된다. 시즌 중 연속해서 콤보를 많이 획득하는 참가자에겐 포스트시즌에 열리는 그랜드파이널 라이벌 매치 진출권을 제공하고, 최종 우승자에게 경품으로 고급 승용차를 준다.
15일까지 얻은 카스포인트는 김태균(2621점)이 허경민(1999점)을 크게 앞서 있다. 안타 생산 능력은 두 선수가 비슷하다. 하지만 중심타선인 김태균이 허경민에 비해 타점 생산 기회가 많다. 10포인트가 주어지는 볼넷 생산 능력도 앞선다. 10포인트가 감점되는 삼진은 허경민이 -390점으로 막았지만 김태균은 -710점을 기록 중이다. 1경기 카스포인트는 득점만큼이나 감점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