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막을 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192일 동안 720경기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치며 값진 기록들을 쏟아 냈다.
그 첫째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야구가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21년 만에 정규 시즌에서 우승한 두산은 '기록의 팀'이었다. 4일 롯데전에서 시즌 92승째를 올리면서 2000년 현대가 133경기 양대 리그 시절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승(91승) 기록을 15년 만에 경신했다. 두산은 시즌 최종전에서도 승리해 93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또 지난해 9월 22일부터 올해 8월 16일까지 화요일 경기 19연승을 기록해 역대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더스틴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까지 선발투수 4명 모두 15승 이상을 올려 KBO 리그 역대 최초로 15승 투수 4명을 배출한 구단으로 등극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선발승(75승) 기록도 15년 만에 다시 썼다. 타선도 활약했다. 지난해의 넥센을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877점)과 득점(904점) 기록을 바꿨다.
정규 시즌 2위 NC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광주 KIA전에서 12이닝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2010년 두산이 세웠던 10이닝 연속 득점 기록을 깼다. SK는 6월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7월 9일 문학 kt전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 냈다. 이는 2004년 KIA의 20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시즌 22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역대 최소 경기(25경기)와 최고령(35세4개월7일) 20승 기록을 작성했다. 넥센 신재영은 30⅓이닝 연속 무볼넷 신기록으로 시즌을 출발하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kt 주권은 데뷔 첫 승리를 무4사구 완봉승으로 따낸 역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두산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역대 최다 투구 노히트노런(139구)을 달성했고, KIA 최영필은 41세10개월27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늘렸다.
타자 부문에서는 단연 삼성 이승엽이 돋보였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과 통산 2000안타(역대 8호)를 달성했고, 양준혁(전 삼성)이 보유했던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타점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2000안타의 시즌'이었다. LG 간판타자 박용택과 팀 동료 정성훈도 차례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삼성 박한이는 2000안타 달성과 함께 16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하면서 양준혁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연속 시즌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NC 이호준과 한화 김태균은 각각 역대 최고령(40세2개월9일)과 최연소 3000루타(34세4개월6일) 기록을 새로 썼다. 김태균은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00출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외에도 KIA 김주찬, 두산 박건우, 삼성 최형우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사이클링 히트 타자가 3명이나 나온 역대 첫 번째 시즌이다. 롯데 문규현은 6월 28일과 29일 사직 삼성전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쳐 역대 최초의 사례로 남았다. 최형우는 2003년 이종범 이후 바뀌지 않았던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46개) 기록을 경신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응용 전 한화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NC 김경문 감독은 5일 마산 넥센전 승리로 감독 통산 800승을 달성했다. KBO 최성용 기록위원과 최수원 심판위원은 2000경기 출장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