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는 지난 16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더 밴드(The Band)' 콘서트를 펼쳤다. 콘서트에서 보여진 버즈에게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웅장했으며, 때로는 따뜻했고 포근했다. 또한 귀여움과 터프함도 함께 공존했다. 관객은 버즈의 노래 한 곡 한 곡에 반응을 보이며 환호성을 질렀다.
버즈는 11년 만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올렸다. 그만큼 감회가 새로울 법했다. 버즈는 록밴드의 힘을 보여주며 시작했다. 4집 수록곡인 '그림자', 드라마 '스파이' OST에 수록된 '히어로' 두 곡이 이어졌다. 버즈의 전형을 깨뜨리는 웅장하고 남성적인 무대가 연출됐으며, '사운드 깡패'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사운드를 뿜어냈다. 심장을 때리는 드럼과 베이스, 버즈의 무기인 트윈 기타가 강렬하게 어필하는 사운드의 향연이었다.
초반에 강렬함으로 무장했다면 다음엔 흥겨움이었다. '1st'와 '약속'을 떼창으로 함께했고 신나는 무대가 연출됐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러블리한 순서가 마무리되자 '거짓말'이 이어졌다. 어쿠스틱 기타가 곡을 이끌며 분위기가 발라드 무드로 전환됐고, 일렉 사운드가 더해지며 감정이 한껏 고조됐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고 버즈는 팬들과의 추억을 소환했다. 이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2집을 능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이어 어쿠스틱 베이스로 새롭게 편곡한 '가시'가 이어졌고, 세월호 사건 때 마음을 담아 쓴 '그림자', '스타', '트래인' '나무' '그대여' 등 감성 충만한 무대를 선사했다.
민경훈은 김희철과 함께 부른 '나비잠' 성공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이어 '넌 살아있다' '겁쟁이'를 열창했다. 특히 겁쟁이는 원곡 그대로 불러 팬들의 추억을 되살렸다.
버즈는 연말 분위기에 맞게 겨울노래 메들리도 선보였다. 록으로 편곡한 '루돌프 사슴코' '징글벨락' '회상' '렛 잇 고'으로 팬들의 흥을 돋궜다.
버즈는 '남자를 몰라'를 끝으로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아쉬웠던 팬들은 앵콜을 외쳤고, '은인'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비망록' 세 곡을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버즈 콘서트는 크리스마스인 24일과 25일에는 대구에서, 연말인 30일 31일에는 일산에서, 그리고 1월 7일과 8일 전주, 21일과 22일은 창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