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규는 3월 21일, 21개월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그 다음날인 3월 22일 곧바로 제대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오렌지하우스로 복귀했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강원에서만 있던 김오규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날이다.
그렇게 돌아온 김오규는 지난 4월 8일 전북 현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리그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오규가 출전한 경기에서 강원은 5승2무2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김오규는 "팀에 복귀했을 때 스쿼드 자체가 군대 가기 전과 너무 달랐다. 적응이라기보다 내가 맞춰가야 할 부분이 있었다"며 "팀을 위해 노력했고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주변에서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프로 경험이 많은 형들이라 나에게 커피나 식사를 사주면서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해 줬다.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인지 김오규는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오규의 복귀골이자 그가 K리그 클래식에서 터뜨린 첫 번째 골이었다. 김오규의 골에 힘입어 강원은 구단 사상 첫 클래식 4연승을 달성했다.
김오규는 "사실 골을 목적으로 쇄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멋쩍어하면서도 "2014년에 강원FC 소속으로 챌린지에서 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클래식에서는 첫 번째 골이다. 골을 넣은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팀의 4연승이 더 기뻤다. 4연승은 프로 생활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오규는 "포항전 준비할 때부터 팀이 많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주변에서 포항전이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경기하면서 쉽게 질 것 같지는 않았다.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나왔고 이후 급격하게 분위기가 넘어왔다. 승리한 뒤에 팀원 전부가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강원의 최후방을 지키는 김오규, 강지용, 이범영은 모두 1989년생 동갑내기다. 그리고 이들의 다음 목표는 '무실점 경기'다. 김오규는 "아직 무실점 경기가 없다. 경기를 앞두고 3명이서 자주 커피를 마시는데, (이)범영이한테 무실점하도록 도와준다고 하고는 아직 못 지켰다"며 "조금 더 막아주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 조만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김오규는 "처음에 와서 인터뷰 했을 때는 목표에 대해 반신반의했다"면서도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팀이 단단해지고 호흡도 맞아간다. 최근 희망을 더 많이 보게 됐고 조심스럽지만 정말 목표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