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 양휘부)는 12일 오후 12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올해 60주년을 맞은 제60회 KPGA선수권대회 기자회견을 열고 새 트로피와 엠블럼인 'KPGA선수권대회 트로피'를 공개했다. KPGA는 우리나라에 프로골프대회가 처음 열린 지 60년이 지난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의 각오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는 한편 남자프로골프의 중흥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제1회 KPGA선수권이 개막한 1958년 6월 12일로부터 정확히 60년이 지난 날짜에 열렸다. 올해 KPGA 선수권은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양휘부 KPGA 회장은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받으면 유럽투어 시드권을 주고, 올해 KPGA 선수권에서 우승하면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등 KPGA 코리안투어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열심히하는 선수들은 반드시 세계에 진출하도록 하는 계기를 올해 60회 KPGA선수권을 기점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KPGA는 가로 26㎝, 높이 46㎝ 크기의 KPGA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이날 공개했으며 대회 엠블럼도 새로 만들어 발표했다. 호주의 전문 업체인 플린실버사가 제작한 우승 트로피는 1만8800달러(약 2100만원)를 들여 만들었으며, 우승자가 가져가는 소장용 트로피도 1만4600달러(약 1600만원)의 가치가 있도록 했다.
양 회장은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도움으로 만들었다"며 "올해는 고유 명칭 없이 우승자에게 수여하지만 다음부터는 고유 명칭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호윤 KPGA 국장은 "새 우승 트로피는 6개의 컵 받침(필러)에 12면이 있는데 이는 12명의 KPGA 창립 회원을 의미한다"며 "바깥 컵의 실버 색상은 과거 60년을, 안쪽에 있는 컵의 금색은 미래 60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컵의 선은 한국 산악 지형과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을 보여 주며 산과 평지의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회에는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자 양용은(45)과 지난해 챔피언 김준성(26), 올해 상금과 대상 포인트 선두 최진호(33),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24) 등이 출전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999년 이 대회 우승자 강욱순(51)과 최진호, 김준성, 장이근을 비롯해 이번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 맹동섭(30), 2012년 우승자 이상희(25), 개인 통산 3승을 거둔 김우현(26) 등 7명이 참석했다.
강욱순은 "지금은 선수라기보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배를 양성하는 입장"이라며 "내가 우승 트로피를 들기는 어렵겠지만 좋은 후배를 육성해서 KPGA선수권 우승자를 키워 내겠다"고 다짐했다. 최진호 역시 "KPGA 선수로서 이 대회 우승은 최고의 목표"라며 "작년에는 컷 탈락했지만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서 정상에 오르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달 초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장이근은 1971년 한장상 이후 46년 만에 한 시즌에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을 석권하는 기록에 도전한다. 장이근은 "46년간 그런 경우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기록이라는 얘기"라며 "많이 떨리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