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식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1군 캠프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 2015년 10월 오른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고, 2016년 10월엔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고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2년 동안 1군 캠프에서 제외됐다.
그는 "3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여 중이다. 그동안 운동 환경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선수들이 모두 스스로 찾아서 훈련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지난해 5월 6일 2군 NC전에 등판했다. 첫 수술 뒤 복귀까지 무려 19개월이 걸렸다. 이어 8월 8일 1군에 등록됐고, 이튿날 1군 복귀전을 치렀다. 816일 만의 1군 등판이었지만 NC를 상대로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면서 시즌 말미엔 마무리 투수를 맡기도 했다. 11경기에 등판해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18⅔이닝 5실점)로 가능성을 보였다.
부상만 없다면 2018시즌 필승조로 뛸 게 유력하다. 백인식은 "팔꿈치는 많이 좋아졌다. 불안감이 없을 수 없지만 그동안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괜찮다"며 "모든 스케줄을 계획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군에서 복귀해서 뛴 게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했다. 정말 뜻 깊은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1군에서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사이드암인 백인식은 불펜에 다양성을 안겨줄 수 있는 카드다. 그는 "스스로도 기대가 되고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나쁘지 않은 시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목표는 팀 성적이다. 거기에 부상 없이 1군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