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데드풀2'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잔망 넘치는 캐릭터 데드풀로 활약중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참석해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데드풀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신드롬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마블국'이라 불리며 글로벌 흥행 중심에 서 있다. 다음 마블 주자인 '데드풀2'를 들고 한국을 찾은 라이언 레이놀즈에게도 뜻깊은 방문이 됐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핏이 딱 떨어지는 젠틀한 의상을 차려입고 입국장에 도착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매너 넘치는 미소와 손인사, 사인 등으로 화답해 기분좋은 모습을 엿보이게 했다.
당일 오후 잠실 롯데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는 그야말로 데드풀에 의한, 데드풀을 위한, 데드풀들의 파티였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코스튬을 착용한 팬들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가 하면, 뜨거운 환호 속에 시종일관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내가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에 도착했는데도 엄청난 팬들이 모여 있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이 정도의 환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정말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도 전화해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자랑했다. 내 평생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진심을 표했다.
또 라이언 레이놀즈는 "한국으로 이사올 생각이다.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진짜 알아 보러 갈 것이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난기 가득하고 유쾌한 데드풀의 성격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성격이 꽤 비슷한 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나름의 검열을 하는데 데드풀은 그렇지 않다. 나도 데드풀 같은 욕구는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실제 기자회견 중간 중간에도 데드풀 다운 면모를 뽐냈다. 한 취재진이 질문을 길게 하자 "우리 엄마인 줄 알았다. 질문이 참 길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하는가 하면, 재치있는 표정과 입담을 쉴새없이 쏟아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청했다.
"관심있는 한국 영화가 있냐"는 질문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전설적인 영화다. '올드보이'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고 나에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2' 속편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데드풀3'가 나올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아마 속편은 엑스포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깜짝 고백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엑스포스는 '어벤져스'와는 조금 다른 팀이지만 데드풀과 로건이 함께 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휴 잭맨에게 시간될 때마다 엑스포스에 대해 말하고는 있는데 (히어로를) 은퇴해 어떻게 될지 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작인 '데드풀(2016)'은 개봉 당시 청불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최종 관객수 331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데드풀2'의 흥행을 자신하는 이유다.
이에 라이언 레이놀즈는 "만약 '데드풀2'가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난 반드시 한국에 다시 올 것이다"며 "누구의 강요도 아니다. 내가 한국을 원한다. 이곳에서 살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소주 한병을 원샷하겠다"고 거침없이 약속했다.
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는 곧 "근데 그렇게 마시면 죽을까"라며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정말 말도 안 되는 공약을 내세운 것 같다"고 한탄해 마지막까지 데드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한편 레드카펫과 기자회견을 마친 라이언 레이놀즈는 오후 3시45분 마지막 일정인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를 진행한다. 에릭남의 진행으로 이어지는 무비토크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 관심의 끈은 여전히 묶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