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 투수진에 3명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차우찬이 7월 25일, 김지용이 7월 29일, 타일러 윌슨이 7월 30일 각각 1군에서 제외됐다.
모두 마운드의 주축 선수들이다. 윌슨은 8승4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헨리 소사와 함께 10개 구단 최강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3위, 투구 이닝 4위(135⅓이닝) 등 팀 공헌도가 높다. 차우찬은 7승8패 평균자책점 6.17로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하고 있으나 토종 에이스로 통한다. 5승6패 13홀드를 기록 중인 김지용은 계투진의 필승조다. 팀 내 불펜진 중 가장 많은 48경기에 등판했다.
다행히 차우찬과 윌슨은 큰 부상이 아니다. 차우찬은 부진과 더불어 왼고관절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1군 제외 당시 "큰 문제가 없다면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 열흘이 지나고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28일 kt전에서 5⅔이닝 7실점을 기록한 윌슨은 부상보다 휴식의 성격이 짙다.
그럼에도 LG 입장에선 안타깝다. LG는 후반기 2주 동안 5승7패로 부진하며 2위권 경쟁에서 떨어져 있다. 각 팀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선발진의 주축 선수가 2명이나 빠져 타격이 크다. 각각 열흘을 채우고 복귀하더라도 1~2차례씩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셈이다. 이를 대체할 만한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어 고민이 크다.
김지용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 7월 28일 kt전에 등판해 공 3개를 던진 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LG는 1~2차로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오른팔꿈치 인대 부상. 일단 시즌 아웃은 피했지만 4주간 재활이 필요하다. 김지용은 5월 이후 기복이 심했지만 3~4월에는 홀드 8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할 만큼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자원이었다. 게다가 LG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6.54(8위)에 이른다. 7월 21일 두산전에서 8-3으로 앞서다 선발 김대현(6이닝 3실점)이 내려간 뒤 10-17로 역전패하는 등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지용의 이탈로 불펜진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LG는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7월 31일 SK와 1 대 1 트레이드를 단행, 군필 내야수 강승호(24)를 주고 우완 투수 문광은(31)을 영입했다. 문광은은 프로 9년 차로 통산 5승12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6.73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불펜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광은은 구원 계투로 1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했다. 올 시즌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갈 길 바쁜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로 끝이 아니라 팀에 합류해서 잘하면 좋겠다"며 "고우석과 신정락 등을 잘 활용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