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영향력의 끝은 어디일까.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뻗어 나간 '대한민국 배우' 하정우의 존재감이다.
충무로의 중심, 톱 오브 톱배우 하정우가 '한류 배우'로 입지를 넓힌다. 내달 26일 영화 'PMC: 더 벙커(김병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정우는 오는 1월 초, 아시아 홍보 프로모션을 위해 대만으로 향한다.
영화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PMC'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 동시기 개봉하는 만큼 해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대만 프로모션은 확정된 상황이고 홍콩 혹은 싱가포르에 추가 방문할 예정이다. 국가가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개봉 전 이미 전세계 54개국에 선판매 됐고, 27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28일 대만을 비롯해 1월에는 홍콩·호주·뉴질랜드·필리핀에서 줄줄이 개봉한다.
그 중심엔 단연 하정우가 있다. 쌍천만 신화를 일군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하정우의 해외 인지도 역시 동시에 높아졌다.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해외 팬덤을 사로잡은 이례적 성과라 그 의미는 더욱 크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무비의 한류 현실화 과정을 하정우가 함께 한다. 이번 해외 프로모션도 하정우의 힘이 크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는 또래 배우들 중 단연 돋보이는 능력으로 일찌감치 톱배우 반열에 올라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하정우지만, 드라마보다 접근성이 어려운 영화에 주력하다 보니 해외 스타성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물꼬를 '신과함께'가 터 주면서 하정우는 글로벌 입지까지 다지게 됐고, 활동 영역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정우에 대한 중화권의 반응은 이미 오래 전부터 끓어 올랐다. 한한령으로 인한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하정우는 중화권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는장쯔이와 중국영화 '가면'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 문제로 무산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같은 관심은 특정 기간 확 치솟은 반짝 인기가 아닌, 오로지 본업으로 인정받아 눈길을 끈 것이라 더 대단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관계자는 "하정우는 눈에 띄는 팬덤보다 업계 내 관계자들에게 먼저 눈도장을 찍은 케이스다. 때문에 그간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이 붙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정우와 어떻게 하면 작업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연락을 취하고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지 문의하는 중화권 관계자들이 많아 놀라기도 했다. 거기엔 배우로서 작품 출연 뿐만 아니라 제작, 연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이미 독보적인 하정우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뻗칠지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