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니폼을 입고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동엽. 타석에서의 선구안이 항상 문제로 지적됐지만 타이밍에 집중하며 단점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 제공 타격 타이밍에 집중하는 김동엽(삼성)이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김동엽은 1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번의 연습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 냈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6일 요미우리전에서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는 삼성 타자 중 유일하다. 특히 요미우리를 상대로 비거리 130m 대형 1점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마루 요시히로·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알렉스 게레로 등 1군 주축 선수들을 총출동한 요미우리를 상대로 1-11로 대패했다. 그러나 김동엽은 시종일관 위력적인 타구로 중심타자의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 이후 "타격 폼에 변화를 준 건 아니다. 공 보는 타이밍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에는 타이밍과 전쟁 중이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시즌 종료 이후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다.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담금질을 시작한 셈이다. 그때부터 방향은 확실했다. 그는 "타석에서 공을 오래 보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가장 어렵지만 이 부분을 더 신경 써 이겨 내야 한다. 아직 배우는 입장인데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좋아질 것이다"고 했다. SK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환경이 바뀌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삼성의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김동엽은 "출루율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는 부분이 겨울 훈련을 하면서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다. 좋아질 거라고 자신한다. 진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점만큼 단점도 확실했다. 2016년 1군에 데뷔한 뒤 무시무시한 홈런 페이스를 자랑했지만, 선구안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홈런 27개를 때려 냈다. 잠실구장에서 장외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힘 하나는 장사였다. 그러나 출루율이 0.285에 불과했다. 삼진(108개)과 볼넷(17개) 비율이 6:1에 가까웠다. 유인구에 배트를 너무 쉽게 휘둘렀다. 잘 맞으면 넘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SK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마무리 캠프부터 누구보다 뼈저리게 이 부분을 인지했다.
약점을 파고드는 상대 배터리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타격 타이밍에 집중했다.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숙제'는 계속된다. 김동엽은 "타석에서 공을 보는 타이밍을 좀 더 여유 있게 하고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미리 준비해 놓는다는 느낌으로 치고 있다. 연습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급함은 없다. 이변이 없는 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층이 두꺼워 주전과 백업을 오갔던 SK 때보다 좀 더 안정적이다. 김한수 감독도 기대하고 원 포인트 레슨으로 김동엽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 활약을 보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김동엽의 상황은 약간 다르다. 문제점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 그의 타석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