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4)가 무실점 호투로 천금 같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시즌 9승 요건도 갖췄다.
소사는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91개를 던지면서 볼넷 없이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위 두산에 0.5경기 차까지 쫓긴 SK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 일단 소사가 든든한 피칭으로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넘겨 시즌 9승(3패) 요건도 갖췄다.
팀의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컸던 등판이었다. 소사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면서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졌던 데다 KBO 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6월 9일 삼성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전력이 있어서다.
하지만 소사는 3개월 반만에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 과거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설욕했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를 잇따라 허용했지만 맥 윌리엄슨-구자욱-다린 러프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차례로 아웃시키고 실점을 막았다.
이후는 일사천리. 2회부터 5회까지 네 번의 이닝을 모두 세 타자씩 상대하면서 빠르게 지워나갔다. 2·3회와 5회는 삼자범퇴였고, 4회는 선두타자 윌리엄슨을 우중간 안타로 내보낸 뒤 1사 후 러프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가볍게 마무리했다.
소사는 6회에도 다시 선두타자 박계범을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김도환과 박해민을 각각 외야와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또 박계범의 2루 도루로 계속된 2사 2루서는 윌리엄슨과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내면서 끝내 삼성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소사는 7회부터 문승원에게 공을 넘기고 기분 좋게 임무를 완수했다. 팀의 1위 수성 작전에 큰 보탬이 된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의 활약까지 기대케 하는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