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매장에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가 입고되며,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닌텐도의 게임기 ‘스위치’ 구매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이 멈추며,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 크다. 이 가운데 신작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발매되며, 닌텐도 스위치 품귀현상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3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내 한 매장에 스위치의 휴대성을 높인 제품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가 입고된다는 소식이 게재되며 소비자들이 몰렸다. 해당 매장에서는 ‘3시에 입고된다’고 SNS를 통해 고지했으나, 대기줄은 글이 게재된 직후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1시 30여분이 돼서 도착한 매장에는 이미 대기자가 6명이 줄을 서 있었다. 줄은 계속해서 길어졌고, 매장 직원이 다른 매장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현장을 정리하는 모습도 펼쳐졌다.
매장 관계자는 “대신 줄 서주시는 것은 죄송하지만 안 된다”면서 “뒤로 가주셔야 한다”고 질서를 정리하기도 했다.
3시가 채 되지 않아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제품이 입고됐다. 매장은 즉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직원에 물량이 공급이 어럽냐고 묻자, “원래 본체(게임기) 물량이 이렇게 부족하지 않은데, 코로나19 때문에 품귀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입고가 일정하지 않고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직접 물량을 공수할 때마다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공장 가동 중단 외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게 업계 내 목소리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준 올해 2월부터 스위치 본체 등 기기의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닌텐도 현지 공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게다가 지난달 20일 ‘동물의 숲’이 발매되면서, 닌텐도 스위치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동물의 숲’은 전 세계 동시 출시된 지 열흘 만에 다운로드를 제외하고 실물로만 260만장이 팔린 게임이다. 게임은 무인도에 정착해 동물들과 대화를 하거나 잔디를 깎고 낚시를 하는 등 생존활동을 하며 섬을 게이머 마음대로 가꾸는 내용으로, ‘힐링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닌텐도 스위치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게임기를 50만~6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동물의 숲’ 게임과 콘솔이 모두 포함된 ‘스페셜 에디션’은 정가의 2배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 80만원에 육박한다.
정품 가격은 스위치가 36만9800원이다. 스위치 라이트는 24만 9800원이다.
'동물의 숲' 게임 타이틀은 온라인을 통한 다운로드 구입도 가능하나, 많은 이들이 게임 패키지와 특별한 디자인의 콘솔이 포함된 ‘스페셜 에디션’이어서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