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의 칼럼니스트 짐 릿케는 20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미국인들이 축구에 악취를 풍기고 있다”라고 슈퍼리그를 둘러싼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미국인)만큼 강도 짓(smash-and-grab)을 잘하는 사람들은 없다”라는 강한 표현까지 덧붙였다.
릿케는 주요 구단들에 투입된 미국 자본을 지적했다. 그는 “유럽 슈퍼리그에 대한 계획들이 이제야 공개된 것이 우연이 아니다”라며 “점점 더 많은 미국인 오너들이 전설적인 클럽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슈퍼리그에 가입한 12개 팀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 AC 밀란이 미국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상위 리그 60개 팀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는 중이다.
결국 핵심은 수익이다. 미국 자본이 계속 들어오는 이유도 수익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NFL, NBA, MLB뿐 아니라 NHL과 MLS 팀들까지도 구단 가치가 올라가고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라며 미국 자본이 국내 리그를 넘어 유럽 리그까지 탐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슈퍼리그 계획 역시 마찬가지다. 매체는 “이 계획은 대단한 경기를 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축구는 이미 풍족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돈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용 확실성, TV 중계권 수익 증가, 이익 보장에 대한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리그 모델이 기존의 강등식 구조가 아닌 미국식 폐쇄 리그인 점도 지적했다. 북미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들은 강등 없이 리그를 진행한다. 1군이 보장되는 만큼 구단주들의 수익도 보장된다. 릿케는 “슈퍼리그는 매력적이다”라며 “구단주들은 매우 수익성이 좋은 고층빌딩의 1층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라고 비유했다. 창립 클럽들은 JP 모건 측으로부터 40억 달러까지 분할 받는 데다 성적 부담도 줄어드는 만큼 안정성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의한 타격은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릿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팀들이 황폐해졌고 특히 빅 클럽들은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라면서 “변화로 유럽 축구가 이익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슈퍼리그 계획은 이미 1세기 이상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뚱뚱한 고양이 주인들(빅 클럽 구단주)을 챙겨주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