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 사진=게티이미지 덴마크의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이 다소 무례한 질문을 재치 있게 받아쳤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가장 신난 국가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가 치른 대부분의 경기가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자국 팬들은 마음껏 선수들을 응원했고 선수들도 큰 응원에 보답했다. 유로 1996 이후 25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정부까지 나서 축구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영국 ‘더 선’은 6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유로 2020 결승전이 열리는 11일, 펍의 영업시간을 45분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통 때는 밤 10시 30분에 문 닫아야 하는 펍의 운영 시간이 밤 11시 15분까지로 늘어났다.
이는 저녁 8시 킥오프 이후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고려한 시간이다. 잉글랜드는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 덴마크와의 4강전이 남아있지만, 열정적인 현지 분위기를 보여준다.
잉글랜드 팬이 외치는 구호는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It's coming home). 축구 종주국으로 느끼는 잉글랜드 팬의 기대다.
설레발이 지나쳤던 것일까. 덴마크 슈마이켈은 잉글랜드와의 4강전을 앞두고 특이한 질문을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한 기자는 “축구가 잉글랜드로 돌아오는 걸 막는 것이 덴마크에게 어떤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잉글랜드 입장만 고려한 다소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질문. 슈마이켈은 재치 있게 그러나 뼈 있는 말로 받아쳤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 적 있나요? 난 잘 모르는데, 우승한 적 있나요?”
예상치 못한 슈마이켈의 한 마디에 질문을 던진 기자는 “1966년”이라고 대꾸했고 슈마이켈은 “그건 월드컵이었잖아”라고 웃었다. 슈마이켈은 계속되는 기자의 끈질긴 질문에 “솔직히 덴마크에 어떤 의미인지가 중요한 것이지, 잉글랜드의 우승을 막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잉글랜드의 감정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덴마크는 유로 1992 깜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