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출신 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의 아버지 스르잔 조코비치가 대회 전 아들에게 올림픽에 출전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큰 꿈을 안고 출전한 조코비치는 아무런 메달 수확없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조코비치는 30일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4·독일)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지며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놓쳤다. 31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30·스페인)에게 1-2로 패하면서 최종 순위 4위에 머물렀다.
조코비치는 31일 단신 경기 이후 니나 스토야노비치와 함께하는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어깨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처음 출전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조코비치는 이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제패했고, 테니스 '빅3'의 다른 두 축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모두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끝까지 조코비치를 위한 무대가 아니였다. 1일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조코비치의 아버지 스르잔은 팟캐스트 '비지니스스토리즈'를 통해 올림픽 전 아들에게 전했던 메시지를 공개했다.
스르잔은 아들에게 "내 의견이 너에게 의미가 있다면, 나는 네가 도쿄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먼 길이며, 관중도 없고 다시 격리되어야 할 거다. 관중이 없는 올림픽은 의미 없다. 아빠는 널 사랑한다"고 보냈다.
이에 아들 조코비치는 "물론 아버지의 의견은 내게 중요하다.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서 내 몸 상태를 돌아봤고, 나는 항상 회복이 빠르기에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아버지도 알다시피 내 마음과 머릿속에는 애국심이 가득하다. 조국 세르비아에 관해서는 울더라도 돌아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국 아버지를 설득한 조코비치는 세르비아를 위해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은 무산됐지만, 조코비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US오픈에서 한해에 열린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