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출시한 '갤럭시A53 5G'.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 덕에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달 신제품 출시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1%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가 오르며 유일하게 20%대 점유율을 찍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판매를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 4월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1~4위를 애플 아이폰이 점령한 가운데 '갤럭시A13'(이하 갤A13)과 '갤럭시A03 코어', '갤럭시A53 5G'가 10위 안에 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갤럭시A의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오는 22일 LTE 스마트폰 갤A13에 이어 '갤럭시A33 5G'의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A13 5G 모델은 SK텔레콤이 이름을 바꿔 단독으로 매대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내달 중순 플래그십이나 마찬가지인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라인업을 다양화해 모든 가격대의 수요를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갤A13의 가격은 29만원대가 유력하다. 저렴한 가격에 5000만 화소 광각을 포함한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5000mAh 대용량 배터리로 장시간 이용 환경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위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한 17%다. 작년 9월에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3~5위에 포진한 중국 브랜드 샤오미·오포·비보는 일제히 점유율이 하락했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삼성전자에, 프리미엄 수요에서는 애플에 밀렸다.
해외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A13' 5G 모델.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갤럭시A 시리즈의 점유율 확대와 신제품 출시 임박에도 삼성전자의 표정은 썩 좋지 않다. 대외 악재가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토비 주 카날리스 연구원은 "부품 공급 차질과 비용 압박이 완화하고 있지만 일부 신흥 시장의 무역법 강화와 통관 절차 지연 등 몇 가지 우려 사항이 남아 있다"며 "휴가 시즌 프로모션으로 판매를 가속하겠지만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물가 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는 올 하반기에 지금의 상황이 다소 누그러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를 피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면서도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일부 이연 수요 발생에 기반을 두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이 6300만대, 710만대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