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2022~23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19일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 6위에서 1위로 올라가기까진 많은 단계가 필요할 것이다.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도전하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V리그에서 활약한 뒤,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한 시즌을 뛰었다. 지난 6월,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에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V리그로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올해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김연경과 새 외국인 선수 옐례나 므라제노비치까지 가세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뛰어올랐다.
이날 7개 구단 감독에게 우승 후보를 묻는 말(복수 응답 가능)에 흥국생명은 현대건설(5표)-GS칼텍스(4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총 3표를 얻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 김연경이 와서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김연경이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예상보다 우승 후보로) 많이 꼽진 않더라"고 농을 던졌다. 이어 "내가 이끌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후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원팀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고 어떤 컬러의 배구를 보여드리고, 어디까지 올라갈지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리그의 조기 종료와 대표팀 은퇴로 모처럼 긴 휴식기를 보낸 김연경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기술 훈련을 했다. 지난 7월 팀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몸을 끌어올려서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좋은 에너지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