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리 마흔여섯 살. 현역 최고령 선수이자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 여오현이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V리그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에 나선다. 그는 2005년 출범부터 리그 역사와 함께한 선수다. 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리베로이기도 하다.
여오현은 홍익대를 졸업한 후 프로리그 출범 이전인 2000년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이후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2~13시즌까지 9시즌 동안 삼성화재에 몸담았다. 2013~14시즌부터 현 소속팀인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올 시즌까지 10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여오현은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활약하며 팀을 정상 위에 올려놓았다. 삼성화재 시절 정규리그 1위 5번, 현 소속팀 현대캐피탈에서 2번, 총 7번의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이는 역대 남자부 V리그 선수들 가운데 공동 2위 기록이다. 1위는 8번 우승을 경험한 대한항공 유광우.
챔피언 반지는 가장 많이 보유했다. 삼성화재 시절 7번, 현대캐피탈에서 2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다. 이 기록은 남자부 최다다.
남긴 기록과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여오현은 2009~10시즌 V리그 역대 1호 수비 5000개, 2015~16시즌 역대 1호 수비 10000개를 달성했다. 2005년 V리그 첫 리베로상을 시작으로 2005~06시즌, 2006~07시즌, 2009~10시즌 수비상, 2013~14시즌 올스타 최우수선수(MVP) 2014~15시즌, 2015~16시즌 V리그 베스트7(리베로) 등 수 많은 상을 받았다.
여호현은 현재 현대캐피탈의 플레잉코치다. 주전 리베로 자리도 후배 박경민에게 넘겨줬다. 출전 시간이 줄었다.
여오현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 시즌 리시브 효율 52.72%를 기록, 17일 기준으로 남자부 리시브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시브 효율 50%를 넘는 선수 또한 여오현이 유일하다.
매 경기 새 역사를 쓰는 리빙 레전드 여오현. 투혼을 상징하는 600경기 출전이 눈앞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