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 기자는 28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선발 투수 글래스노우가 라이브 피칭 세션을 진행하다 복사근 통증을 느꼈다"며 "29일 MRI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겠지만, 상당한 기간 쉬어야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6구만 던지고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전했다.
글래스노우는 지난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왔다. 그는 본래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대형 유망주였다. 2011년 드래프트 5라운드로 피츠버그에 입단해 마이너리그를 폭격했다. 2013년 싱글A에서 164탈삼진으로 소속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고, 2014시즌는 하이 싱글A에서 평균자책점 1.74를 찍었다. 2015년에도 더블A 평균자책점 2.43, 트리플A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마이너리그를 평정했다. 2016년 시즌 전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랭킹에서 메이저리그(MLB) 전체 16위에 오르는 등 나날이 그에 대한 평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빅리그에서는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피츠버그에서 뛰는 3시즌 동안 3승 11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내려간 피츠버그는 결국 탬파베이 에이스 크리스 아처를 영입하면서 그를 대가로 보냈다.
탬파베이에서는 달랐다. 이적 이듬해인 2019년 6승 1패 평균자책점 1.78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2년 차인 2020년에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4.08로 주춤했으나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21년에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맹활약했다.
그랬던 글래스노우가 부상에 주춤하기 시작했다. 글래스노우는 2021년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7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2022년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정규시즌 등판은 2경기에 불과했다. 실질적 복귀 시즌이 되는 시기는 올 시즌인데,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아픈 꼴이 됐다.
글래스노우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부상 탓에 아직 풀 타임 시즌 검증이 안 된 것도 사실이다. 통산 7시즌 동안 한 시즌 최다 이닝이 111과 2분의 2이닝일 정도다. 소속팀과 계약이 내년까지라 당장의 검증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우승을 위해 투수진이 버텨줘야 하는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글래스노우가 '건강한' 풀타임 에이스가 되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