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김길리(19·성남시청)가 한국에서 7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김길리는 1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막하는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남녀 개인전 6종목(500m, 1000m, 1500m)과 단체전 3종목(남자 5000m계주, 여자 3000m계주, 혼성 2000m계주) 등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김길리는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다. 지난달 서현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언니들 못지않은 매서운 실력을 뽐낸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전체 1위로 통과하더니,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22~2023시즌 월드컵 1500m 랭킹 1위(450점, 2위 한느 드스멧 420점)를 차지했다.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김길리는 전체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 월드컵 랭킹에서 총점 700점을 획득,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062점), 코트니 사로(캐나다·776점), 드스멧(벨기에·744점)에 이어 최종 4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성인 무대에 데뷔해 세계 대회에 출전하니 새롭더라. 메달도 많이 따서 기쁘다"며 "1500m 월드컵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싶은 목표를 이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김길리는 지난달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여자 19세 이하부 1000m와 1500m, 3000m 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7일 열린 ISU 세계쇼트랙선수권대회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민정(왼쪽)과 김길리. 사진=연합뉴스 김길리는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민정이 언니랑 (심)석희 언니 모두 세계 랭킹 1위 출신이다. 언니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기량이 같이 올라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높은 자리에서 대회를 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나도 언니들의 뒤를 잇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극마크를 달고 기량과 책임감이 모두 쑥쑥 커졌다. 그는 "대표팀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여서 더 열심히 했다. 목표 의식도 뚜렷했다"며 "대표팀에서 훈련하다 보니 더 강도 높은 운동량을 소화하면서 나도 발전할 수 있었다. 대회에 나설수록 경험치도 올라 더 발전하는 것 같다"고 반겼다.
김길리는 세계선수권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세계선수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ISU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김길리의 활약을 주목했다. 그는 "몸 상태와 컨디션 모두 최상"이라면서 "국내에서 열려 더 많이 기대받고 있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