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오프시즌 동안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가대표 주장 박정아와 여자부 최고 대우인 연봉 7억 7500만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도 데려왔다. 베테랑 채선아까지 FA 영입했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과 경험 많은 세터 이고은도 건재하다. 지휘봉은 경험과 명성을 갖춘 조 트린지 감독에게 맡겼다.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과의 1세트를 9-25로 내준 뒤 2세트에서 25-18로 역전했다. 그러나 3세트를 10점 차로 졌고, 4세트는 11-7까지 앞서다가 무릎을 꿇었다. 공격성공률과 범실이 널뛰기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은 현대건설보다 두 배 이상(31-15) 많았다.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이 팀 내 가장 많은 17점을 기록했다. 엠제이 필립스는 11점, 박정아는 9점을 올렸다. 공격력은 강해졌지만, 조직력이 부족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리시브도 잘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2세트 때 잃어버린 리듬을 찾았다. 그것을 끝까지 유지를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선 리그 최고 리시브 성공률을 자랑하는 임명옥(리베로)과 문정원(아웃사이드 히터)이 박정아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줬다. 페퍼저축은행에선 다르다. 상대는 박정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박정아는 현대건설전에서 총 19차례 서브를 받아 리시브 효율 15.79%를 기록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다른 팀도 박정아의 리시브를 깊이 파고들 것이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